요즈음, 국회에서는 코메디 같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여야합의로 처리하기로 한‘테러방지법’을 마음 바뀐 야당이 재협상하자고 억지를 부린다. 급기야는 의사진행을 방해하기 위하여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라는 놀이를 벌이고 있다. 의사당 내에서 개인 선거운동까지 하고 있다. 필리버스터 실태를 보면 토론은 없고, 책, 논문, 원고 등을 한 보퉁이 안고 와서 천천히 읽는 것이다. 기네스 기록갱신을 위해 11시간 까지 그러고 서 있는 것이다. 사람들의 관심은 E의원(여)이 10시간 이상을 버티며 서 있다가 내려올 때 엉거주춤 하는 모습을 보고 아마 팬티에 쉬는 물론이고 ×도 쌌을 것이라며 히히덕거렸다. 야당은 이런 판을 보며 필리버스터의 인기가 성공적이라고 자화자찬 했다. 명분도 없이 물리적으로 오래 참고 서서 버틴 것이 발표자의 정치적 역량과 관계라도 있다는 말인가? 국민세금으로 봉급 타먹으면서 뭐하는 짓인지?
한국 정치가 이러니 큰 정치인 하나 없고 모두 얄팍한 정상배들 뿐이다. 태러 위험과 국민들의 고통은 안중에 없고 자기들 패거리 이익에만 관심이 있다. 술먹고 대리운전사를 폭행하다가 경찰들에게 “나, 누군지 알아?” 하고 호통을 친 K(여) 같은 철부지 의원도 있었다. 이런 행태들은 “그놈의 헌법”이라거나 “나, 대통령 못해먹겠네”하는 의식 없는 좌경 대통령 이후 부쩍 늘어난 것 같다. “국민이 대통령이 되는 시대”니 뭐니 하고 장난같은 구호를 내놓은 그 사람이다. 그는 자기 신분도 잊은채 적국 수장에게 가서 “나는 지금까지 인민공화국의 대변자 노릇을 해 왔습니다.”하고 아양까지 떨었다 하지를 않는가? 나라와 국민까지 이렇게 비굴해진 원인은 의식 없는 정치인 탓도 있지만 국민들의 정치적 수준도 그만큼 낮음을 들어내고 있다. 개인이 사업을 잘못하면 당자만 망하고 말면 그뿐이지만 정치는 잘못하면 나라가 망하고 온 국민들이 고통을 당한다. 그러므로 국가 막중대사인 정치는 의식없는 나그네 꾼들에게 맡겨서는 안된다. 명석하고 노련한 전문 엘리트가 정치를 하는 것이 옳다. 특히 대통령은 일시적 인기보다는, 위기에 처한 국가를 보위할 수 있는 능력과 결단력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고삐 풀린 말처럼 제멋대로인 국민들의 정력을 한곳으로 이끌어 나라 발전의 동력으로 전환시키는 역량을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 국민들 또한 의식 있는 국민으로 성장해야 한다. 우리는 내분으로 나라가 망한 많은 역사적 경험을 가지고 있다. 한 말뚝에 두 번 넘어져서는 안되겠다. 특히 국익이나 국가의 운명이 걸려있는 적국과의 대결에서는 우선 외부의 적부터 물리치는 것이 선순위다. 언론인들도 선동질부터 하지 말고 국익우선으로 의식 있는 노련한 행동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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