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재임 7년 경험 살려 군 발전위해 노력하겠다"
2002년 6월13일 치러진 선거는 김종철 군수에게 뼈아픈 시련을 안겨주었다. 당초 무난하게 3선에 당선될 것이라는 것을 주민들은 대세라고 여겼으며 비록 무응답이 많았지만 여론조사에서도 차점자와 지지율에서 격차가 컸다. 이에 고무된 것일까 김종철 군수 측은 대세론에 의지했고 여러가지 악성 루머가 돌아도 사실이 아닌 것에 주민들이 현혹되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지만 결과는 그에게 쓰라린 참패를 안겨주었다. 돌이킬 수 없는 사실인 선거 결과에 김종철 군수는 승복하고 선거 다음날인 14일부터 정상적으로 출근해 내부 뿐만 아니라 대외업무도 챙기며 민선 2기 마무리를 위해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주민들은 물론 공무원들도 결과에 승복할 줄 아는 그런 그의 행동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3선 도전은 아직 마무리 하지 못한 대형 사업을 추진해 군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며 “비록 낙선했지만 그동안 보내주신 성원으로 대과없이 직을 수행할 수 있게 해준 공무원을 비롯한 모든 군민께 깊은 감사를 드리고 민심의 표출인 선거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앞으로도 지역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길을 찾아보겠다”는 소감을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기간 동안 자신은 물론 자식들까지 뒤흔드는 각종 악성 루머가 돌았는데 전혀 사실이 아닌 것을 두고 모함하는 등 명예를 훼손한 사실이 너무 크다며 이에 주민들이 현혹된 것이 안타깝다고 못내 아쉬워 했다. 7월1일부터 야인으로 돌아가는 김종철 군수가 처음 민선 군수에 도전한 것은 1995년 6월27일 제 1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이다. 민주당 후보로 군수선거에 출마했을 때 여당인 신한국당 후보로 직전 군수가 출마해 주위에서는 무모한 싸움으로 여겼다.
당시 고위직은 물론 하위직까지 거의 모든 공무원들이 공공연하게 여당후보를 밀었다.
하나마나한 싸움으로 여겼던 당시 막판에 민심이 민주당으로 돌아가 당연하게 당선을 예상했던 여당후보가 낙선하고 도전이 무모하다고 여겼던 민주당 김종철후보, 그가 당선됐다. 군의 요직이라고 하는 내무, 재무과장을 거치지 않고 사회과장, 새마을과장, 식산과장 등 소위 변직에 머물러 군청 실과장들도 그가 군수가 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의 당선은 그만큼 눈물겨웠다. 그렇게 해서 보은군의 수장으로 등극한 김종철 군수는 공무원들에게 쌓인 감정이 엄청났지만 보복성(?) 인사 없이 오히려 모두 끌어안고 군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2기때에는 6명의 후보가 난립했지만 군민들은 그에게 재선이란 타이틀을 줬다. 그동안 개촉지구 지정으로 도로사업을 확충, 민자유치의 발판을 만들었고 보은-내북건 국도 4차선 확포장 사업을 앞당겼는가 하면 지지부진했던 청원- 보은-상주간 고속도로 건설 사업 추진을 위해 중앙부처를 뛰어다녔다. 고속도로 휴게소를 유치하고 태권도 공원 유치로 전 군민을 하나로 결집시켰고 중앙부처 및 태권도계 인사 방문 등 태권도 공원 유치 운동으로 출장이 잦아 전용 차량이 서울 시내 도로 한 복판에서 고장나 래커 차 신세를 지는 등 ‘황소같이’ 일했다.
또 동학기념공원 조성, 만남의 광장 조성, 군민 체육센터 건립 등 굵직굵직한 현안 사업 추진을 위해 중앙인맥을 동원해 국비와 특별 교부세, 국민 체육공단 진흥 기금을 확보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유례없이 보은군 순수 채무 0원이라는 역사도 기록했고 민선 2기 공약을 100%가까이 달성하는 성과를 거둔 김종철 군수는 현재 추진 중인 위의 사업을 마무리하지 못한 아쉬움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98년 수해로 주민들이 엄청난 실의에 빠졌으나 지역 국회의원과 함께 중앙 부처를 쫓아다녀 1400여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복구하고 오히려 지역발전을 10년은 앞당겼다는 평가를 받은 것이 재임 중 가장 큰 보람이었다고 말했다.
모나지 않고 털털하고 보통의 서민적인 인상에 담당자를 믿고 업무를 추진하게 하는 군정 운영 스타일. 배구선수를 지낸 경력에 도민체전 배드민턴 종목으로 최장기 출전 기록을 가질 만큼 스포츠맨인 김종철 군수는 퇴임 후 자신의 사무실을 내 지인들과 여가를 보내고 자신을 위해 고생한 부인 박경자씨와도 돈독한 부부애를 다지겠다고 말했다. 이제 그는 새벽부터 논에 나가 논둑의 풀을 베고 비료를 뿌리면서 농정을 살피고 아침운동을 하는 군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넥타이를 매고 출근했던 군수 김종철에서 농민 김종철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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