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리 고속도로 인근…계분 처리능력 안 돼 ‘보완요구’
탄부면 상장리에 오리농장이 들어설 수 있다는 소식에 양계농가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오리가 조류인플루엔자(AI)에 가장 취약하기 때문에 오리축사가 들어서면 AI 피해를 입지 않을까 보은군도 우려하고 있다. 보은군은 지난 2월 초 개인으로부터 탄부면 상장리 고속도로 인근 지역에 오리농장 신축 허가를 접수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농장의 규모는 1800㎡.
보은군 건축 담당은 “오리축사 허가 여부를 놓고 다른 부서와 협의 중에 있다”며 “오리 축사가 하나도 없는 보은군, 그것도 차량 왕래가 많은 고속도로 인근에 축사를 허가해 줘야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칫 AI가 터지면 차량 왕래가 많은 지역인 만큼 후유증은 걷잡을 수 없게 된다는 염려도 깔려있다.
환경과는 오리농장 신축 계획에 대해 일단 보완 조치를 내렸다. 관계자는 “사업계획서 상으로는 계분을 처리할 능력이 안 되는 것으로 판단하고 사업주에게 보완조치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보은군 양계협회도 오리농장 신축 허가 요구가 접수된 것에 대해 근심이 깊다.
양계협회장은 “오리로 인해 AI가 터진다”며 오리농장 허가를 내주면 ‘청정 보은’을 유지할 없다”고 잘라 말했다. 보은군양계협회는 당장 오리농장 신축에 반대하는 현수막 등을 내걸 예정이다.
충북은 지난 2014년 12월 전국 처음으로 구제역이 터져 아주 큰 피해를 입었다. 여기에 AI까지 발생해 당시 음성, 진천 농가 피해가 컸다. 만일 AI가 보은군에서 발생하면 인근 지역의 양계 살처분은 물론 폐기처분 비용도 보은군 몫이 된다. 오리농장 신축 허가 요구에 대해 보은군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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