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머리 교육 (도전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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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머리 교육 (도전정신)
  • 시인 김종례
  • 승인 2016.02.18 13: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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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한 달을 돌아보며 새해의 계획을 점검해 보던 구정명절이 스스럼없이 지나갔다. 세월은 우수가 되자마자 또 경칩으로 내달린다. 학교마다 학년말 종업식으로 마침표를 찍고 입학식, 시업식으로 새 출발을 해야 하는 이 시점에서 꼭 생각나는 고사성어가 하나 있다. 홍유성죽(홍有成竹) - 포괄적으로 내포된 뜻은 많지만‘새 출발하기 전에 이미 마음속에 완성된 대나무를 그려본다,’라는 개략적인 뜻을 가지고 있다. 해마다 학년초가 되면 으레껏 한 번씩 당부하는 말이 되었다.‘지금 선생님들의 마음과 머릿속에는 아이들에 대한 한 해 교육의 완성도가 이미 그려져 있어야 합니다. 그 그림이 미완성이 되지 않도록 올해도 아동교육에 전력을 다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이거 하면 좋겠네. 이렇게 하면 참 좋겠다. 저거 하면 좋겠네. 저거 하면 참 잘되겠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부모와 아이들은 저마다 멋진 계획과 생각들을 무수히 하게 된다. 그러나 그 좋은 생각들이 단지 아이의 뇌에서만 머물게 해서는 아니 된다. 머리로 생각한 것이 있다면 용기있게 실행에 옮겨 도전하게 해야 한다. 실행과 액션이 없으면 그 아이디어는 죽은 생각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액션으로 옮기지 않으면서 미래를 기대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작은 일이든 큰일이든 직접 체험 해 보지 않는 생각은 머릿속에서 맴도는 환상일 뿐일 것이다. 부모님들은 자녀들의 좋은 생각들이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 않도록 용단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아이에게 바라는 홍유성죽의 기대치가 있다면 열심히 액션을 시켜서 개미 쳇바퀴 돌듯 하는 일상에 안주하지 않도록 정성을 다해야 할 시점이다. 아이들이 다시 힘차게 꿈의 나래를 펼 수 있도록, 밥상머리 교육을 하기에 딱 좋은 2월이 소리없이 지나가고 있다.
아이들은 이 세상의 사물을 결코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다. 과거의 정보와 체험의 기억에 따라 사물의 상황을 다르게 인지하게 된다. 즉 보이는 것에 대한 어떤 정보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서 아이마다 그 인지도가 다르게 나타난다. 좋은 이미지로 기억되었는지, 나쁜 이미지의 정보를 갖고 있는지에 따라서 그 사물이나 사람에 대한 접근도가 다양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좋은 기억과 많은 정보만으로는 운명이 저절로 바뀌지 않는다.‘No action, No creation - 즉 실행이 없으면 결코 창조도 없다’우선 자신에 대한 사랑과 믿음을 가지게 하고, 액션 할 수 있는 용기를 심어줘서 창조성을 발휘 할 수 있도록 도전시켜야 할 것이다. 또한 그 도전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끊임없이 부딪치는 새로운 상황과 환경에도 적응시켜야 한다. 초속으로 변화하는 이 복잡한 시대에는 새로운 상황에 대처 능력이 우수한 사람만이 난관을 돌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전과 액션, 미래창조에는 언제나 기발한 아이디어와 용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용감하게 액션하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은 습관을 만들고, 일상의 습관이 모여서 그 아이의 운명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어쩌다 여자들이 권태로운 헤어스타일 하나 바꾸는 것에도 나름대로 용기가 필요하지 않던가! 아이가 자신있게 결단하고 액션 할 수 있도록 부모님들은 밥상머리에서 끊임없이 도전정신을 심어줘야 할 것이다.
더구나 홍수처럼 밀려오는 정보의 물결이 여러 가지 부작용을 초래하는 이 시대에, 체험의 기회와 이색적인 삶의 방식이 무수히 널려 있는 이 시대에, 작은 우물 안에서만 맴돌다가 하늘을 향하여 점프할 수 있는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도약을 포기하는 개구리가 되어서는 아니 된다. 행여 가고자 하는 길에 좌절이나 시행착오가 온다 하더라도 결코 쉽사리 주저앉거나 좌절하지 않도록, 어른들은 아이들의 영혼에 실패의 자유가 숨 쉴 수 있도록 변통성도 허락해 주어야 할 것이다. 나약해질 때마다 밥상머리에서‘나는 내가 정말 좋다’라는 긍정적인 자아를 심어줘야 할 것이다. 혹시나 우리 주변에 갈 길을 잃고 방황하는 아이가 있다면, 다 함께 애정 어린 관심과 일발의 채찍을 가해야 할 책무성이 우리 모두에게 있는 것이다. 한 아이를 제대로 키우려면 온 마을 사람들이 다 발 벗고 나서야 된다지 않던가!
졸업식과 입학식이 연달아 지나가며 비움과 채움의 섭리를 생각하게 하는 2월에는 학년말 방학이라는 특혜가 우리 아이들 앞에 주어진다. 새 학년도에 홍유성죽(홍有成竹)하는 교사와 부모의 기대에 호응할 수 있도록, 우리 아이들에게 날개를 달아 줄 일이 봄방학 과제로 남아 있다. 언제 어디서라도 저 넓은 세상으로 훨훨 날 수 있는 튼실한 날개를.... 꿈과 미래를 향하여 비상 할 수 있는 소망의 나래를....(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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