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 고효율의 축제가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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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비용 고효율의 축제가 답이다
  • 이 준 건(충남도립대학교 교수, 행정학박사)
  • 승인 2016.01.28 14: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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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스코트랜드 에든버러 축제(Edinburgh Festival)는 세계 대표적인 축제로 ‘유럽의 꽃’으로 불린다. 1947년 시작하여 68년의 역사를 가진 에든버러 축제는 봄부터 시작하여 8월에 절정을 이룬다. 세계 각국에서 몰려온 예술인들의 다양한 장르의 공연과 퍼포먼스 바디패인팅(body painting) 등 길거리를 중심으로 자유롭게 펼쳐지는 축제이다.

돈 안들이는 축제
지방자치단체는 축제를 통해 벌어들인 수입이 연간 예산에 이를만큼 지방재정을 살찌운다. 에든버러 축제는 지자체가 많은 예산을 투입해 무대를 꾸미고 연예인를 불어오는 구태한 방식이 아니다. 지방재정 투입을 최소화 하는 방향으로 기획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자리만 깔아 놓으면 세계의 내노라하는 예술인들이 몰려와 축제를 분위기를 띄우고 즐기며 만들어간다. 축제기간 중 시내 곳곳을 가득 메우고 거리를 돌며 독특한 예술적 창작공연이 펼쳐진다. 시간과 장소는 물론 국가의 벽를 넘어 예술인이 하나되며 관광객과 어우러져 함께 흥을 돋우는 나눔의 문화 축제이다. 지자체는 축제기간 중 청소부와 질서유지 등의 행정적 지원만 한다. 지역의 어르신과 대학생 등 지역민의 고용창출은 물론 각국의 참가자들이 머물며 쓰고 간 돈은 지역 경제를 튼튼하게 한다. 송승환씨가 이끄는 ‘난타(Nanta,亂打)’도 에든버러 축제에 참가하면서 세계적인 한류의 바람을 탓다.

지역의 문화적 잠재적 자원을 발굴하라
보은군의 대표적인 ‘대추축제’가 올해 충청북도 평가에서 우수축제에서 유망축제로 내려앉았다. 문화관광부가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지정, 지원하는 축제는 크게 4단계다. 먼저 글로벌육성 축제이다. 대한민국 대표축제를 거쳐 정부가 세계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축제이다. 다음은 대한민국 대표축제(3곳), 그리고 최우수축제(7곳), 우수축제(10곳), 유망축제(23곳)등 총 43개의 축제에 68억의 국가 예산을 지원한다. 문화관광부가 2016년 지정한 글로벌육성 축제는 보령머드축제를 비롯해 진주 남강유등축제, 함평나비축제 등이 있으며, 대한민국 대표축제는 김제 지평선축제, 화천 산천어축제, 자라섬 국제재즈페스티벌이다. 대한민국을 대표축제로 등극한 축제의 면면을 살펴보면 공통점이 있다. 첫째, 지역의 전통적 가치를 발굴하여 문화 콘텐츠 상품화한 점이며, 둘째는 지역의 자연적, 지리적, 잠재적 특성을 축제와 접목했으며, 셋째는 저비용 고부가가치의 효율성 높은 문화적, 전통적 가치창달로 승화시킨 것 등 축제를 통해 지역의 발전에 기여한 점을 고려하였다. 한 가지 덧붙이면 외지(외국)인의 참여도 즉 글로벌화도 눈에 띈다.

고부가적 문화콘텐츠 개발이 답이다
지난해 이어 대표 축제로 선정된 김제 지평선 축제는 호남 김제평야의 넓은 평야의 농업중심의 사료를 발굴하는 것은 물론 농업부산물을 이용한 축제연출 및 농경시대의 문화적 콘텐츠 개발, 그리고 생명산업의 미래 가치를 중심으로 학습적 효과를 제시하였으며, 화천 산천어 축제는 강원도 산골 기상의 특성을 바탕으로 눈과 얼음을 주제로한 겨울축제로 돈 안들이고 연간 수백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가는 ‘세계7대 불가사리’로 평가를 받고 있다. 대표축제를 졸업하고 글로벌육성 축제로 지정된 보령머드축제는 서해안에 자연적으로 생산된 갯벌 진흙이라는 자원을 이용한 축제이다. 지역의 무한한 자원을 이용하여 머드비누와 화장품을 만들고 이를 관광상품화하여 지역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한 하였으며, 진주 남강 유등축제는 촉석루(矗石樓)앞 도심의 강(江)을 이용해 종이로 접은 각양각색의 등불형상을 강에 띄워 불야성을 이룬 축제로 저비용 고효율의 가치를 발현시킨 대표적 축제이다.

꾸준히 연구하고 고민하라
문화관광부 축제평가위원회의 심사기준은 예산을 적게 들이면서도 지역의 문화와 자원을 이용한 콘텐츠가 구현될 수 있도록 구성한 축제에 많은 점수를 부여한다. 문화관광부의 축제선정 기준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지역경제의 활성화이며, 둘째는 축제를 통한 지역개발, 셋째는 지역의 전통과 예술의 승화, 즉 문화 창달이다. ‘보은 대추축제’의 평가가 떨어지는 것을 가슴아파할 것이 아니라 충청북도 지정축제에서 벗어나 문화관광부지정 축제의 대열에 오르기 위해서는 전문가는 물론 각계의 인사가 참여하는 다양한 콘텐츠 개발에 대한 연구와 함께 스토리텔링 등의 담론을 통해 다양한 문화적 상품을 개발하여야 한다. 함평나비축제는 문화적 자원이 없어 ‘나비,라는 곤충을 상품화하여 대한민국 대표적 축제로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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