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경시, 더 이상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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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경시, 더 이상 안된다
  • 나기홍 기자
  • 승인 2016.01.28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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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폭음을 일삼던 한 아빠가 7살밖에 되지 않은 초등학교 학생인 자신의 아들을 주먹으로 얼굴을 때리고, 쓰러진 아들을 발로 차는 등 2시간여를 폭행해 숨지게 했다.
이자는 이에 그치지 않고 숨진 아들의 시신 일부를 훼손해 외부에 유기하고 무려 3년이 넘게 자신의 빌라 냉장고에 보관해왔다. 부천 초등생 살해 사건의 전모다.
이 사건은 지난 1월 13일 초등학생이 숨지기 전 다니던 경기도 부천에 위치한 한 초등학교로부터 “장기 결석 아동이 있어 소재를 파악해 달라”는 요청을 받은 경찰이 이 학생의 소재를 탐문 수사를 벌였고 이 과정에서 지난 15일 인천의 한 빌라에서 냉동상태로 훼손된 학생의 시신을 발견하면서 드러났다.
경찰은 사망한 학생의 부모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했고, 숨진 학생은 2012년 4월 이후로는 학교에 등교하지 않은 것으로도 확인됐다.
사고가 난 것은 2012년 11월 7일 이라니 무려 3년 2개월이 넘어선 것이다.
사고가 난 것이 11월이니 적어도 6개월의 시간이 있었다.
이 시간동안 학교는 뭘 했는지 답답하기만 하다.
결석을 하면 당장 부모에게 연락해 어떻게 된 것인지 알아봤어야 했다.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이 하루 이틀만 등교하지 않아도 곧바로 연락을 해보고 방문해봐야 하는 것이 기본일 텐데 어떻게 된 일인지 의아하고 안타깝기만 하다.
학교에서 바로 결석의 이유를 알아보고 관심만 가졌어도 소중한 한아이의 생명은 지켜졌을지도 모른다.
안타까운 일은 예서 그치지 않는다.
지난 21일에는 경기도 광주에서 한 가장이 자신의 아내와 가족들을 살해 후 아파트에서 투신했다.
지난 21일 오전9시5분께 경기도 광주시 한 아파트 18층에서 40대 가장 이 부인과 18살 아들, 11살 딸등 3명을 살해한 뒤 창문 밖으로 뛰어내려 숨진 것이다.
경찰은 굴착기 기사였던 가장은 일감이 떨어지는 일이 잦아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상태였고, 불면증과 우울증에 시달렸고 설상가상으로 부인의 렌트카 사업도 최근 실패 위기에 놓이며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자 살해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부인은 거실에서, 아들은 자신의 방 이불 위에서, 딸은 안방 이불 위에서 곰인형을 안고 있는 채로 숨져있었다니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아무리 경기가 어렵고 힘들어도 사람을 죽이고, 자살을 하는 것은 절대 있어선 안 될 일이다.
잘난 사람이나 못난 사람이나, 부자나 가난한자나, 어린이나 늙은이나, 여성이나 남성이나 생명은 하나 밖에 없다. 생명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고 누가 대신할 수 도 없다. 그래서 이 세상에서 생명보다 더 존귀한 가치는 없는 것이다.
그런데도 앞서 예를 든 것처럼 사람의 목숨을 파리 목숨보다 못한 지경으로 만드는 충격적인 살인사건은 사회 도처에서 연일 일어나고 있다.
순간적이고 충동과 분노에서부터 자신의 이익을 위해, 자식, 부모, 형제, 친구 등 그 대상은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은 남에게도 사랑을 베풀 줄 안다. 이것을 실천할 때 우리가 되고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고 사랑하게 된다.
사랑은 관심에서부터 시작된다. 사회에 만연한 생명경시풍조를 없애고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이웃에 대한 관심이 선행되어야 할 과제다.
몇 년 만에 열흘 넘는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이웃에 대한 관심과 사랑으로 꽁꽁 얼어붙은 한파를 녹이고 생명을 존중하는 아름다운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생명경시! 더 이상 안된다.
/나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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