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에 국내 최초 지하벙커 금융백업센터 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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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에 국내 최초 지하벙커 금융백업센터 건립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6.01.21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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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1만6500㎡에서 3만3000㎡ 규모…조만간 KT위성센터와 부지매입 협상에 착수
▲ 금융권 데이터 보완을 책임질 공동 백업센터가 들어설 보은 KT위성센터.
보은군 마로면 KT위성센터 부지에 금융권 공동 국내 최초 벙커형 제3백업센터가 들어선다.
전자신문은 시중 15개 은행이 참여하는 금융권 공동 데이터 백업센터가 보은 KT위성센터 지하에 설립된다는 소식을 지난 13일 해설을 곁들여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KT위성센터는 우선협상대상자로 낙점됐다. 올 상반기 토지 매입과 지방자치단체 협의를 마무리하고 하반기 공사에 착수한다. 내년 말 준공 예정이다.
이 사업은 국내 첫 벙커형 공동 백업센터를 구축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2013년 발표한 금융전산 보안 종합대책 일환이다.
한국은행 산하 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와 15개 시중은행은 수도권을 제외한 140곳을 대상으로 부지를 물색, 지난해 12월 보은에 위치한 KT위성센터 부지에 신축키로 의결했다. 20여개 금융기관 실무진으로 구성된 기술 태스크포스(TF)와 기획·예산 TF, 환경·건축·법률 등 분야별 외부전문가로 구성한 자문위원단에서 추진계획을 확정했다. 앞서 2014년 8월부터 외부자문위원단은 2회에 걸쳐 관련 법률 및 주거환경 등을 검토하고 기술 TF는 여섯 차례 회의를 거쳐 공동 백업센터 기술부문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건설비용 추정 및 설립 용역은 삼우건축이 맡았다.
규모는 최소 1만6500여㎡(5000평)에서 3만3000여㎡(1만평) 규모로 각종 테러와 자연 재해에 견딜 수 있는 지하벙커 형태로 건립된다.
지하벙커형 백업센터 건립은 국내 첫 시도다. 동굴이나 탄광 등 지하 데이터센터 구축은 물리적 위협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다.
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는 조만간 KT와 부지매입 협상에 착수한다. 위성센터는 현재 가동되지 않는 유휴시설이라 부지 매입에는 이견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자체와 센터를 가동할 통신시설과 도로, 전력, 수자원 등 인프라 구축 협의를 곧 시작한다.
협의회는 올 상반기까지 부지매입과 기본 인프라 설비 작업을 완료하고 하반기 공사에 착수한다.
벙커형 백업센터를 시공할 건축업체와 시스템통합(SI)업체 선정도 진행한다. 설계와 시공, 시행을 맡을 건축 컨소시엄과 통신, 공조시설, UPS 등을 맡을 SI컨소시엄 입찰을 하반기 진행한다.
운영비용은 1차로 참여한 15개 은행이 공동 부담하는 형태로 결론지었다. 이미 15개 은행에 참여 동의서를 받았다. 1차 15개 은행에 이어 2단계로 증권, 카드 보험 등 제2금융권 참여도 하반기 추진한다.

●보은KT위성센터 안전정 ‘최고’
금융권 공동 백업센터는 국가 기간망 역할을 하는 공공 성격이 강하고 IT인프라가 대거 들어가는 프로젝트여서 지방자지단체 물밑 유치 경쟁까지 벌어졌다고 한다.
지난 2014년 카드사 정보 유출 사태 이후 정부는 모든 금융권이 공동으로 참여한 국내 최초 벙커형 백업센터 건립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비용 부담 등 참여 기관 간 이견으로 일정이 다소 연기되는 등 속도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북한 미사일 사태와 각종 지진, 삼성SDS 화재 사건, 금융사 전산대란 등이 연이어 터지면서 금융 공동 백업센터 건립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정부는 벙커 백업센터 후보지로 외부컨설팅 용역을 받아 총 6곳을 선정했다. 최종 부지로 선정된 충북 보은군 외에 경북 경산시, 세종시 반곡동, 세종시 조치원읍, 경북 구미시 등이다.
부지선정위원회는 6개 후보지 중 부적합한 2개 부지를 제외하고 4개 부지에 대한 종합 비교평가를 거쳤다. 거듭된 분석을 통해 최종 3개 후보지를 선정했고 보은군이 위원 17명 중 13표를 얻어 1위로 선정됐다.
보은군 KT위성센터는 주요 후보지였던 세종시 부지와 거리가 비슷하고 택지지구에 위치하지 않아 자연적, 지리적 환경이 월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울러 재해와 군사적 위협에도 가장 안전한 지역으로 선정됐다.
충청권이 부지로 선정된 데는 ‘거리’와 ‘안전성’이 영향을 미쳤다고 전자신문은 전했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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