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농협의 위기탈출 키워드 ‘RPC통합’ ‘공동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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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농협의 위기탈출 키워드 ‘RPC통합’ ‘공동브랜드’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6.01.21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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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판매에서 매년 수억 적자…‘공동사업법인’ 출범으로 쌀 가공 등 한계 극복
보은농협 인사추천위원회 상임이사 서정만 전 상무 낙점… 7대1 경쟁률 기록
▲ 남보은농협과 보은농협이 농협RPC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통합장소로 오르내리는 탄부면에 소재한 농협RPC.
농가수 36%, 농업인구 38%인 보은군은 올해 ‘보은군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과 ‘공동브랜드’ 출범이 예정돼 있다. 사업계획안 수립이 마무리단계인 가운데 계획대로라면 오는 5월 공동사업법인의 업무가 개시될 예정이다. 하지만 오는 10월부터 새로 출범하는 공동사업법인이 수매할지는 미지수다.
조합원수 9000명인 남보은농협과 보은농협은 최근 연속 수년간 쌀 가격하락과 판매부진으로 출혈이 매우 크다. 무엇보다 두 조합은 RPC시설의 노후화로 쌀 가공에 대한 한계를 극복해야하지만 독자적으로 시설현대화를 꾀할 여력이 없다. 여기에 자칫 시일을 끌다가는 경쟁력 저하는 물론 통합에 따른 인센티브마저 줄 수 있다. 정부 지원에서도 소외될 수 있는 등 다수의 리스크를 안고 있다. 두 조합이 공동사업법인을 추진하는 이유다.
공동사업법인의 출범은 농협중앙회와 정부로부터 자금 지원 및 보조지원, 홍보비 등의 명목으로 각종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보은군으로부터도 다양한 지원이 예상된다.
하지만 RPC통합에 따른 우려도 나온다. 장장이 경영성과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고 두 곳의 농협에서 수매를 받던 종전과 달리 창구 단일화로 수매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이 좁아져 수매값과 수매량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아울러 회원 조합간의 기득권 주장과 의견충돌이 나타나면 운영이 순탄치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보은군은 RPC통합과 함께 사업비 1억6000만원을 들여 통합브랜드 개발도 추진 중이다. 한국디자인진흥원과 농특산물 공동브랜드 개발용역을 체결했다. 용역기간인 올 6월까지 공동브랜드 최종안을 결정하고 상표출원까지 완료할 방침이어서 군을 대표하는 첫 단일브랜드 출시가 눈앞에 와 있다.

●발길 가벼워진 보은농협
보은농협은 올해 출발이 좋다.
지난해 경기도 양성농협과 미양농협으로부터 납품한 감자대금을 물어내라는 1차 청구소송에서 패하면서 미리 원금 및 이자포함 7억여 원을 보전조치했던 보은농협이 최근 양성농협과의 2차 소송에서 승소함에 따라 오는 29일 예정된 미양농협과의 2차 소송 결심공판에서도 매우 유리한 입장을 점했다.
보은농협은 또 지난해 쌀 판매 부진, 감자사업 실패 등으로 인해 당기순이익 5억2000만원 적자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8억 원 흑자가 유력시되고 있다. 하지만 올해 쌀 판매사업과 RPC통합에 따른 이사회 및 대의원 총회 승인 건은 부담이다.
2014년산 추곡수매로 약 3억 원의 적자가 예상되며 전국적으로 공급과 재고 과잉 등으로 올해도 쌀 판매 전망이 밝지 않다. 현재 벼 40㎏ 1등급 시세는 4만7000원 선으로 수매 때(4만9000원)와의 2000원 차이조차 좁히기 어려운 여건이다.
또 시설노화후로 시설현대화가 필요하지만 통합 외에는 달리 뾰족한 방안이 없는 가운데 통합 승인 요청 시 대의원과 이사들이 수매가 가격 결정 등 권한 축소로 인해 승인에 흔쾌히 응할지 미지수다. 역경을 극복 중인 감자사업은 올해도 지역에서 생산된 감자를 기반으로 사업을 계속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보은농협은 지난 18일 비공개로 인사추천위원회(조합장 등 7인 구성)를 구성하고 상임이사에 서정만(60) 전 상무를 추천하기로 했다. 7대1의 치열한 경쟁률 뚫고 추천장을 거머쥔 서정만 전 상무는 오는 29일 열리는 대의원총회에서 찬반 투표로 최종 결정된다.

●남보은RPC는 미운오리
작년 유사 이래 처음 2016년 사업계획 및 수지예산 부결이란 쓴 맛을 다진 남보은농협은 풀어 나가야할 숙제가 가볍지 않아 보인다.
남보은농협은 쌀 판매 사업에서 약6억 원의 적자가 예상된다. 2015년 전체 손익결산에서도 적자를 간신히 면했다. 직원들에게는 변동성과급 300% 중 150%만을 지급했다. 올해도 특히 쌀 판매에서 고전이 예상되며 RPC시설현대화가 시급한 중점과제로 떠올랐다.
이런 가운데 남보은농협이 RPC통합 주관 농협으로 선정됐다. 지분은 3년 간 벼재배면적과 수매량을 기준으로 남보은농협 55%대 보은농협 45%, 통합비용으로는 대략 70~80억 원이 들 것이란 전언이며 RPC통합이 들어설 장소로는 탄부면 RPC자리가 이런저런 부합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는 평이다.
남보은농협은 오는 2월 26일 대의원 총회에 조합공동사업법인을 위한 승인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공동사업법인이 출범하면 경영부담을 얼마간 털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본점 이전 및 상임이사 선출
지난해 보은축협에서 보은옥천영동 지역까지 세터를 넓힌 보은옥천영동축협은 지난 18일 본점을 삼산리에서 이평리 ‘한우이야기 건물’로 이전하고 종전 업무 외에 외환업무를 개시했다.
축협은 이와 함께 건물 크기가 너무 커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에 따라 기존 옥천지점과 영동지점의 건물을 처분하고 이전하는 등 새롭게 단장할 계획이다. 축협은 또 통합 후 자산규모가 커짐으로써 오는 3월 안으로 초대 상임이사 1인을 선출할 계획이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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