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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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불출
  • 김정범 내북면 노인회장
  • 승인 2016.01.21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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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양에서 초등학교 교직에 있는 막내 딸아이가 왔다. 막내란 원래가 뉘 집에서나 귀염과 사랑을 독차지하다 시피 하고 자라기 때문에 부모 마음은 언제나 그 곁에 머물러 있기 마련이라서 예외는 아니었어도 이 아이는 어려서부터 당차고 제 할 일을 똑 부러지게 하는 아이라서 그렇게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었다. 다른 학교에 비하여 방학이 한 주간 정도 늦었고 년 초에 할 일이 있어서 일찍 오지 못했다며 그 간 지난 일들을 장황 하게 늘어놓는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아빠가 1% 명예 전당에 오르게 되었어. 라고 한다. 그래서 그게 무슨 말이냐고 했더니 “안녕 우리 말” 이라는 청소년 언어문화 캠페인 방송을 보았는데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욕설을 하면서도 그 의미나 뜻을 모르고 그냥 습관적으로 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욕설인지 조차도 모르고 있는 경우도 많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담임 반 아이들에게 바른 말을 쓰도록 가르치면서 학생들에게 선생님이 언제 욕설이나 거친 말 하는 것을 들어 본 적 있느냐? 나도 그렇지만 우리 아버지도 오빠도 언니도 우리 가족은 욕설을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다고 하면서도 거짓 없이 부끄럽지 않게 말 할 수 있어서 좋았다는 이야기를 동료 교사에게 하였더니 동료 교사도 담임 반 아이 하나가 말이 거칠고 성격이 도전적이어서 상담을 하여 보았더니 부모가 이혼을 하고 아버지와 함께 사는데 가정환경이 좋지를 않아 걱정이이라고 하면서 그래 김 선생은 말을 예쁘게 하지, 하더란다. 그래서 할아버지 때부터 기독교 가정이기도 하지만 어렸을 때 아버지께서 아침저녁으로 누어서 팔베개 하거나 배 위에 올려놓고 전래동화와 그리고 안델센, 끄림 형제의 동화를 비롯해서 이솝 이야기 등을 많이 들려 주셨다며 그리고 욕설은 정말 한 번도 하신 적이 없다고 하면서 말도 다듬고 가꾸어야 고운 말이 된다고 늘 말씀 해 주셔서 거친 말은 하지 않게 되었다고 했더니 동료 교사 말이 누구나 내 부모는 다 훌륭하다고 해도 김 선생 아버지 같은 분은 1%도 안 된다고 하면서 명예의 전당으로 모셔야겠다고 하더란다. 그래서 명예의 전당은 몰라도 아버지 칠순 생신 때 우리 남매가 감사패를 드리면서 절을 올렸다는 이야기도 해 주었다고 한다.
내가 칠십이 되던 해 생일 날 가족 친척과 함께 저녁을 먹는 자리에서 아이들에게 잘 키워 주어서 고맙다는 말과 존경하고 사랑 한다는 내용의 감사패를 받았는데 그것이 하나의 형식이 아닌 진심이라 생각하며 내 생애의 가장 큰 선물로 여기고 있다.
물론 제 부모이니 좀 과장 하거나 사실 보다는 더 좋게 말을 했겠지만 그렇게 거짓말도 아니고 또 남에게 자랑 할 수 있어서 좋았다면서 아빠도 우리를 잘 키워 주셨지만 내 덕분에 아빠도1%아버지가 되셨다고 한다. 그래서 나도 말하기를 고맙기는 한데 그 명예의 전당이라는 데가 어디 있는지 알아야 찾아가보지 않겠느냐면서 네 동료 교사가 누군지는 몰라도 세상에 있지도 않은 명예의 전당을 내게 마련 해 주었으니 그 사람을 내가 그 명예의 전당 이사장으로 임명 했다고 전하라며 웃고 말았다
요즘 컴퓨터 스마트폰이 대중화가 되고 필수품 되면서 청소년 학생들 뿐 아니라 어린 아이들 까지도 은어나 비속어 줄임 말들이 유행어로 많이 사용 되고 있는데 물론 이런 것들은 시대적 상황으로 때가 지나면 자연 없어지기도 하고 또 어느 때는 유모어나 재치로 대화를 재미있게 역어가게 하며 이메일이나 문자로 의사를 교환 할 때는 빠르게 전달 할 수 있는 장점도 있어 나쁘다고만 할 수는 없다 해도 그래도 말은 가꾸어 가면서 하는 것이 훨씬 더 좋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다.
이야기를 하다 보니 자랑 아닌 자랑이 된 것 같아 좀 민망스럽긴 해도 이제 나이도 먹을 만큼 먹었고 이제 이런 정도의 이야기는 해도 크게 흉이 되지는 않을 것 같기도 하다.
나는 정말 자랑 할 것이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다. 아는 것이 많아 지식을 자랑 할 수도 없고 가진 것이 많아 재물을 자랑 할 수도 없고 품성이 좋아서 덕행을 베푼 것도 없으니 오히려 부끄러운 사람이지만 그래도 평생 동안 내 입으로 욕설은 해보지 않았고 지금 까지 남 하고 크게 언성 높여 다투지 않고 살았으니 이것 하나는 자랑이라면 자랑이 될지 모르겠다.
제 자랑 하는 사람은 팔불출 중에서도 팔불출이라고 하는데 내가 바로 그 팔불출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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