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삶을 진지하게 생각해본 기회였다”
동양 5천년 지혜의 보고인 사서삼경의 가르침을 통해 전 군민이 하나되는 ‘유불선 대통섭-고전 인문학 특강’이 지난 8일 보은문화원 시청각실에서 개최돼 주민들에게 소중한 삶의 양식을 선사했다. 보은읍이장협의회(회장 최경기)가 주최하고 보은문화원(원장 구왕회)이 후원한 이날 특강에는 군민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무심고전인문학회 방석영 회장의 강의로 2시간 동안 진행됐다.
방 회장은 사서삼경 중 하나인 대학 제1장을 통해 “모든 사람이 내면의 신령스런 지혜의 빛을 밝힌 후에 비로소 주변과 이웃을 밝힐 수 있다”고 전제하고 “바른 마음으로 자신의 몸을 돌본 뒤 가정을 돌보고, 가정을 돌 본 뒤 군의원, 군수, 국회의원 등이 되어서 국가를 경영하는 더 큰일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내면의 양심-양지를 맑히고 밝혀서 정견을 갖추기 전에는 옳다고 확신하는 생각 조차 혼자만의 주관적 견해일 가능성이 큰 까닭에 세상과 온전히 소통할 수 없다”면서 “내면의 빛인 양심-양지를 맑히고 밝히기 위한 방법으로 한민족 전통의 수련법인 지감, 조식, 금촉 수행”을 역설했다.
방 회장에 따르면, ‘지감수행’은 들뜨고 흩어지고 탁해진 생각을 가라앉히고 모으고 맑힘으로써 무념무상에 도달하는 것. 산란스런 생각이 일어 날 경우, 그 생각에 끌려감 없이 그 생각이 일어나는 곳을 지켜봄으로써 밖으로 향하는 마음의 빛을 안으로 되돌리는 회광반조가 지감수련의 핵심이다.
정신을 하나로 모으면 이뤄지지 않는 일이 없다는 ‘정신일도하사불성’의 가르침과 일맥상통하는 ‘지감’이 여의치 않으면 호흡을 가다듬는 ‘조식수련’과 마음을 산란케 하는 환경과의 접촉 자체를 차단하는 ‘금촉수련’으로 행복한 삶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 방회장의 설명이다.
방 회장은 논어의 가르침을 인용해, “내면의 빛을 회복한 사람이 이 시대를 이끄는 리더다. 리더의 조건은 첫째로 자신의 몸과 마음의 소통을 이뤄내고, 둘째로 주변 인연 및 세상과 소통하며 죽는 날까지 배우고 익히는 열린 가슴으로 삶을 사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보은읍이장협의회 공영배 총무(어암1리 이장)는 강의 전 인사말을 통해 “21세기 보은이라는 시공간에서 함께 살아가는 전 군민이 함께 소통하며 어우러지는 행복한 공동체를 꿈꾸고 실현하고자 고전인문학 특강을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특강에 참석한 보은읍 지산리 이경례씨는 “고전인문학 강좌를 통해 삶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됐고, 이런 강의가 종종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보은읍 이평리 유선혜씨도 “오늘 강의에 영혼의 울림이 있어서 행복했다”며 “고전인문학 강좌가 상시 개최됐으면 좋게다”는 반응을 보였다.
/나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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