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꼭 승진한다고 전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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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꼭 승진한다고 전해라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6.01.07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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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가 저물고 새해가 시작되는 이맘때는 기관이나 직장 및 단체의 인사가 집중된다. 지역신문의 지면도 새 인물 소개 및 인사에 할애하는 면이 많다. 교육청이나 경찰서 등 기관은 인사를 진행했거나 후속인사를 앞두고 있고 사회단체 및 봉사단체 임원진도 교체 중이다. 가장 관심을 받는 보은군은 지난 1일자로 정기인사를 실시해 149명이 자리를 이동했다.
군에 따르면 이번 인사는 상위직급 승진에 있어 직렬별 형평성과 장기근속자 우대를 원칙으로 경력 및 업무추진 우수자를 발탁했다. 본청 6급 보직은 경력에 따른 연공서열식 부여를 지양하고 경력에 상관없이 해당 보직에 적합한 자를 발탁했다. 정원증원 및 부서별 결원은 신규임용 및 복직 등으로 원활한 업무추진이 될 수 있도록 충원했다. 또 본청의 6급 승진자는 자체승진을 원칙으로 했다. 읍면배치가 가능한 직렬은 본청 6급 무보직 증가에 따라 읍면에 배치 후 향후 계장 결원에 따라 보직을 부여키로 했다. 승진임용에 따른 후속조치, 희망보직 신청 및 장기근속자 순환전보로 조직의 근무 분위기 쇄신 등을 인사원칙으로 삼았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돌아보니 작년 보은군은 인사를 4번 시행했다. 이중 8월과 10월 단행한 인사는 시선을 끌었다. 정년을 6개월 또는 수개월 앞둔 직원을 승진시켜 이런저런 목소리가 새 나왔다. 2010년 취임한 정상혁 군수는 정기인사 11차례 등 많은 인사를 실시했다. 전과 다른 것은 사무관 승진인사를 먼저 정하고 연수교육을 거치게 한 후 사무관보직을 부여하고 있는 점이다. 또 근무연수에 기초한 연공서열 인사가 두드러진다. 이러다보니 임기 6개월의 서기관과 사무관이 속출하고 있다. 각종 사업과 행사가 많은 문화관광과는 2년 만에 과장이 4번이나 바뀌었다.
연공서열이나 고참 직원을 중시하는 정 군수의 인사스타일은 예측 가능한 인사이면서 잡음을 덜 탄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한다. 전직 간부공무원은 정 군수의 인사방식에 대해 “연공서열과 나이를 우선하다보니 직원들로부터 불만은 별로 나오지 않는 것 같다. 사무관에 기용될 땐 적어도 25년 이상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어느 부서를 맡아도 업무능력이 있는 이들이다. 전직 군수들에 비해 인사 부작용이 적다”는 나름의 평가를 들려줬다.
직장생활에서 상사가 회식 자리에 뒤늦게 도착하면 모든 사람이 자리에서 일어나야 하고 상사가 자리에 앉은 다음에야 사람들도 착석한다. 우리사회에서 그 어떤 것보다 우선되는 것이 바로 나이다. 연장자를 우대하는 정서상 나이가 많고 직급이 빠른 근속연수가 많은 사람을 감히 홀대해서는 안 되는 분위기를 정무감각이 탁월한 정 군수가 반영한 것이 아닌 가도 싶다. 대신 업무의 역동성이나 동기부여가 떨어지는 면도 있다.
사람을 평가하는데 정답은 없다. 사람마다 과거에 겪었던 경험이나 가치관 등에 따라 사람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단 하나의 정답을 찾기는 무척 어렵다. 문제는 그렇다고 잠자코 있을 수만은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인사 평가가 미치는 파급효과가 매우 크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인사권자는 올바른 마인드로 평가에 임해야 하는데. 직원들도 주어지는 평가만 바라보고 있을 게 아니라 공정하고 정확하게 평가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상호간의 노력이 어우러질 때 신뢰가 쌓이고 건강한 조직문화가 형성될 것이다. 보은군청은 올해와 내년 두 자릿수 사무관 승진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자칫 인사 후유증이 나타날 수 있어 하는 말이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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