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여혼에 하객 동원한 복지센터장 ‘구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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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여혼에 하객 동원한 복지센터장 ‘구설수’
  • 나기홍 기자
  • 승인 2015.12.24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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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위 이용한 것으로 오해받을만 해 ” 주민들 지탄
회인면에 소재한 효나눔복지센터 센터장 A씨가 이 시설을 이용하는 어르신들을 자신의 여혼에 하객으로 동원해 구설에 올랐다.
이 시설은 평소 120~130여명의 지역 어르신들에게 문화교실, 노래교실, 각종교양강좌, 건강교실, 노인복지대학 등을 운영하면서 점심시간에는 무료급식도 제공하는 종합노인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지역의 어르신들은 이 시설을 이용하며 각종서비스의 수혜를 받다보니 센터장 딸의 결혼식이 있다는 것을 외면할 수 없었고 자의든 타의든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을 수 없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것이 결혼식을 다녀온 일부 어르신들의 귀띔이다.
11월 28일 충남 금산에서 치러진 A씨의 딸 결혼식에는 이 시설을 이용하는 어르신 70여명이 관광버스 2대로 참여했으며 참가한 어르신들은 1인당 5~10만원의 축의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득이 이날 결혼식에 같이 가지 못한 어르신들도 대부분 축의금을 전달했을 것 이라는 게 주민들의 의견이다. 회인면의 한 주민은 “어르신들이 A씨가 센터장이라는 입장이 아니었다면 그곳까지 가셨겠느냐”며 “그런 위치에 있는 사람은 경사가 있어도 알리지 말았어야 했고 어르신들이 간다고 하더라도 말렸어야 했는데 그렇게 못한 것은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주민은 “자신의 여혼에 시설을 이용하는 어르신들을 참석하게 했다는 것 자체가 지위를 이용한 것으로 손가락질 받을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센터장 A씨는 “제가 스스로 어르신들께 공식적으로 말씀 드린 일은 없는데 직원들이 한 두 분께 말씀드린 것이 전해지면서 어르신들이 나도 나도(참여하겠다) 하면서 가시겠다는 얘기가 들려 처음에는 2~30분 가시겠지 했는데 거기까지는 깊게 살피지 못했다. 생각이 짧았다”면서 “금년에는 메르스 여파로 어르신들이 여행한번 제대로 가보지 못해 이것을 나들이 기회로 활용하는 것도 괜찮겠다고 단순하게 생각한 것이 실수였다”고 말했다.
이어 “지적에 대해 깊이 반성하며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나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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