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를 통해 행복한 노년을 실천하는 무한 봉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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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를 통해 행복한 노년을 실천하는 무한 봉사자"
  • 박진수 기자
  • 승인 2015.12.24 1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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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이사람 - 탄부면 평각2리 노인회장 구장서

100세 시대를 살면서 퇴직후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생각은 누구나 피해갈 수 없는 고민중 하나다. 퇴직후 고향에 돌아와 노인대학 학장을 비롯 지역의 원로로 제2의 인생을 살면서 행복한 노년을 보내고 있는 구장서(78) 회장을 만났다. 80세의 가까운 나이에도 청춘 못지않은 활동으로 주위로부터 칭찬과 존경의 삶을 살고 있으며 보람되고 행복한 노년의 삶에 대해 구장서 회장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편집자주>

▲ 즐거운 마음과 왕성한 활동으로 노년의 행복을 찾고 있는 구장서 회장.
‘퇴직후 고향으로 돌아와 제2의 인생을 설계하다’

증평군에 소재한 청석고등학교에서 교장으로 퇴직하고 탄부면 평각2리 일명 세골이 구 회장의 고향이다. 고향에 돌아와 소일거리로 시작한 농사를 지었다. 가을 수확철이 되면 구 회장의 집 앞 마당에는 대추, 고구마, 땅콩, 참깨등 자급자족을 위한 농산물이 대부분이다. 본인이 먹고 나눠주는 재미로 농사를 진다는 구 회장은 “고향에 돌아와 직업이 없으면 안된다는 생각에 농부라는 직업으로 농사를 지었는데 자식들과 주위에 나눠주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올해 고구마 농사는 용돈벌이가 되었다” 고 자랑할 정도다.
사실 구 회장의 농사일은 본인보다 부인의 몫이 크다. 집안 일보다 바깥 일이 더 많은 구 회장은 농사보다는 노인들의 행복한 삶을 위해 여기저기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이런 생각에 보은군 노인대학을 통해 구 회장의 진면목이 발휘되기 시작했다. 노인대학 학장을 맡으면서 ‘웃으면 행복한 삶을 살수 있다’ 라는 전도사가 되기 시작했다.

‘자서전 3권, 유모와 관련된 단행본 발행’

구 회장은 타지에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틈틈이 지역의 향토사에 대한 관심과 문화유적지를 답사하면서 기록하던 경험이 있다. 실제로 증평군에서 교직생활을 하면서 지역의 향토사에 대한 연구를 통해 증평향토사연구회 회장을 역임할 정도였다. 본인의 자서전 성격으로 ‘청헌일지’ ‘청헌소화’등 3권의 단행본을 펴냈다.
구 회장은 “1979년 증평에서 생활하면서 틈틈이 지역 향토사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노인정을 방문해 마을의 역사 및 노인들이 알고 있는 이야기를 채록을 하면서 유머와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듣고 기록하면서 유머가 있어야 즐거운 인생을 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며 “행복한 노년을 위해서는 많이 웃고 많이 활동해야 한다는 생각을 나름대로 철학으로 삼게 되었다” 고 말하고 있다.
특히 자신이 전공한 수학에 대한 ‘수학의 역사’를 기록한 번역집도 발행하는 등 다양한 장르의 책을 펴낸 바 있다. 이런 연고로 고향으로 돌아온 구 회장은 출향 문인들과 한국문인협회 보은지부를 창립하는 주역을 맡게 된다. 초대회장직을 맡으며 청소년과 지역주민을 위한 문학강연은 물론 보은이 낳은 조선시대 정치가이며 문인 충암 김정 선생에 대한 선양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보은문학’ 창간호를 발간하면서 지속적인 문학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문학강연은 노인대학을 통해 선보인 ‘유머를 밝히면 노년이 즐겁다’ 라는 주제로 강의를 하면서 노년층을 위한 보람 있고 알찬 프로그램으로 마련되어 연중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을 정도다.

‘지금도 스승의 가르침을 따른다’

구 회장은 수학을 전공한 수학교사였다. 공주사대 수학교육과를 다니던 시절 은사였던 이하영 교수님을 지금도 스승의 날이 되면 작은 선물과 식사를 대접하면서 고마움을 전하고 있다.
구 회장의 스승님에 대해 “수학을 재미없는 과목이라는 생각을 바꾸게 되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는데 수학을 통해 재미있고 멋있는 교사가 될 수 있는 가르침을 주셨다” 며 “수학은 지금도 어려운 과목이 아니고 재미있는 과목” 이라고 말하고 있다.
수학 선생님이 문학, 문인이라면 얼핏 이해되지 않지만 수학을 재미있는 과목으로 생각하는 구 회장의 생활습관은 한마디로 문학적인 삶, 글 쓰는 사람으로 변해 있었다.
스승의 가르침이 수학이었지만 수학을 통해 재미를 알고 유머를 찾고자 하는 노력이 노년의 행복으로 다가 온다는 진리를 몸소 실천하고 있었다. 구 회장의 이러한 유머는 ‘골계소총’ 이라는 제목으로 단행본을 발행할 정도다. 이 ‘골계소총’은 옛 문헌에 있는 유머를 쉽게 풀이해서 현대인들에게 해학과 웃음을 전하기 위해 사비를 들여 발행한 책이다.

▲ 문학과 유머를 겸비한 구 회장의 강의는 노년층의 인기가 높다.
‘100세를 살고 싶으면 3가지를 실천해라’

구 회장의 노년에 대한 관심은 3가지 지켜야할 철학이 있다. 첫째는 ‘여행을 즐긴다’ 는 것이다. 얼마전에도 진주 논개사당과 함양에 있는 논개 묘소등을 현장답사하면서 나름대로의 여행을 즐긴다. 이런 여행을 즐기면서 답사후 기행문을 쓰면서 문학지에 발표하는 등 70대의 나이에 젊은 청춘 못지 않은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
두 번째는 ‘자신이 가장 못한다는 단점을 찾아 장점으로 바꾸는 노력을 해야한다’ 는 것이다. 구 회장의 단점은 자신이 음치라는 사실이다. 최근들어 지인의 소개로 실버합창단에 참여하고 있다. 평소 음치였던 자신이 합창단으로 활동한다는 자체가 다른 사람들에게는 민폐지만 합창단으로 활동하면서 음치였던 자신이 이제는 조금이나마 흥얼거릴 수 있는 수준은 되었다고 자평하고 있다.
세 번째는 ‘유머를 밝히고 웃으며 살자’ 평소 유머에 대한 강의만큼은 누구보다도 자신 있으며 본인이 노년층이기에 노년층에게 유머를 통해 웃음을 전달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본인도 너무나 즐거운 인생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3가지를 실천하면서 100세를 바라보고 있다는 구 회장은 “80대가 되어도 여행과 노래, 글쓰기는 계속하면서 노년을 위한 무한봉사, 베풀며 함께 즐기며 살고 싶다‘ 고 말하고 있다.
구 회장의 자가용은 7인승이다. 이 자가용은 노인대학 동기생들로 구성된 구 학장을 사랑하는 노인(일명 구사노)들의 전용 자가용이다. 우스게 소리로 팬클럽을 만들어도 될 정도로 구 회장의 인기는 단연 돋보인다. 노년이 되어 아랫 사람에게 존경받는 것이 인생의 보람이라면 동기생, 같은 노년층에서도 존경받는 사람이 바로 구 회장이다.
노인대학에서 만난 동기생들이 구 회장에 대한 칭찬과 존경을 아끼지 않는다. “혼자 가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간다” 는 마지막 구 회장의 말이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구 회장은 현재 한국문인협회 보은지부장, 보은군의회 자문위원장, 보은중 4회 동창회장, 능성구씨 관기종친회장직을 맡고 있다.
/박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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