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스포츠파크는 돈 먹는 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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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스포츠파크는 돈 먹는 하마?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5.12.03 14:4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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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유정 의원 “투자대비 활용도 적다” vs 정효진 부군수 “충분히 승산 있는 사업”
▲ 보은군의회가 지난 1일부터 집행부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경제정책실이 피감을 받고 있다.
“스포츠파크가 완공되면 돈 먹는 하마가 될까 염려된다.”
지난 1일 행정사무감사의 막이 올랐다. 하유정 의원이 사흘 일정으로 열린 보은군의회 행감의 첫 단추를 꿰찼다. 그는 보은군이 스포츠 강군을 내세우며 시작한 스포츠파크 조성사업에 대해 사업비와 사업량, 사업기간이 변경된 이유로 포문을 열었다. 피감석에는 정효진 부군수가 기획실장, 문화관광과장 등과 함께 자리했다.
하 의원에 따르면 스포츠파크는 2011년 착수했다. 보은군이 예산 162억원을 들여 성주리 일원의 공원묘지를 스포츠파크(24만5000㎡)로 변화시키는 대형 프로젝트다. 2014년 준공을 목표로 축구장 3면, 야구장 1면, 라커룸 1식, 부대시설 1식을 들인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사업비와 사업량 그리고 기간이 바뀌었다. 2015년 기준 전체사업비는 295억3000만원으로 당초보다 133억 상승했다. 기간도 2016년 준공으로 2년 늘었다. 사업량에도 변화가 생겼다. 축구장 1면, 야구장 1면, 축구야구 겸용구장 1면, 그라운드골프장, 체육회관 1동, 레포츠코스 1식, 부대시설 1식 등 몸집이 커졌다.
하 의원은 “스포츠파크는 각종 전국단위대회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 기틀을 마련하고자 민선 5기 시작된 사업이다. 5년째 지속적으로 예산을 투입해 현재 공정률 60%를 넘어서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처음부터 면밀히 검토해서 이 사업을 추진 안했으면 좋았다는 생각이다. 현재 감사자료 등 모든 것을 검토한 결과 어찌 보면 돈 먹는 하마가 되지 않을까 염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업이 변경된 이유 등을 캐물었다. 그러나 부군수 및 담당과장은 선뜻 답변을 내는데 주저했다. 그러자 하 의원은 “처음 취지와는 다르게 체육회관, 레포츠코스, 그라운드골프장이 생기면서 엄청난 예산을 투입하는 상황이다. 우리군 뿐 아니라 타지자체도 이렇게 막대한 예산을 투입할 땐 반드시 따져보고 검토하고 계산해보고 투자를 하게 된다. 과연 재정자립도 7.4%인 보은군이 295억3000만원이 들어가는 대형 사업을 추진하는데 신중했는가. 모든 분들이 의문을 갖는다. 축구장, 야구장 등 기존시설이 부족해 신축하는 것인데 4면을 보유하고 있는 축구장도 부족한가”라며 공세를 이었다.
정효진 부군수는 이에 “스포츠파크가 준공되면 축구장은 전체 6면이 된다. 국제대회를 유치할 수 있는 조건이다. 보은군에 온지 1년 가까운데 느낀 것은 현재 보은의 상황, 자원, 이런 것을 갖고 수익을 낼 아이템이 없다. 우리가 수익을 낼만한 비즈니스 모델을 찾고 그것에 맞춰가야 보은군이 활성화가 될 수 있다. 그게 스포츠파크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전국단위대회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하 의원에 따르면 보은군은 2011년 7억, 12년 11억7300만원, 13년 17억9900만원, 2014년 13억8500만원, 2015년 13억 등 총 63억원이 넘는 예산을 대회유치비로 사용하고 있다.
그는 “스포츠 사업이 돈 먹는 하마가 아니라면 좋은 사업이다. 하지만 2006년부터 어떤 지자체든 이 사업을 하고 있다 우리가 전국단위대회를 유치한다 해도 대회유치에는 한정이 있다. 사업에 투자하는 것에 비해 실효성이나 활용도가 적다”고 몰아붙였다.
부군수는 하지만 “지금 사업이 진행 중이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들도 평균 15년을 훈련받아야 메달을 딸 수 있다고 한다. 이 사업은 우리가 진행 중이고 계속 발전시켜나간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중부권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보는 지역은 김천이나 청양 정도인데 수도권이나 충청권을 집중 공략하면 많은 인원이 보은에 오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이에 하 의원은 공세의 고삐를 더 당겼다. 기존의 축구장, 구병산천연구장, 인조구장 등 에 대해 수입과 비용 등을 예시했다. 그에 따르면 공설운동장 조성에 92억 원이 들었다. 조명탑에 18억이 추가됐다. 해마다 유지관리비만 8000만원에서 1억이 들어간다. 올해 사용일수는 105일. 수입은 모두 무료기 때문에 한 푼도 없다.
구병산천연잔디구장은 15억원을 들여 만들었다. 2015년에만 유지관리비 4000여만원이 소요됐다. 365일 중 65일 사용하며 유료수입은 172만원에 그쳤다. 인조A구장은 약 10억원 들여 조성했다. 사용료 수입은 239만원. 약 10억원의 조성비를 들인 인조B구장의 사용료 수입은 207만원이다.
하 의원은 “전체 4면의 축구장만 1년 수입이 619만원이다. 엄청난 예산을 들여 구축하고 유지관리 운영비만 해마다 끝없이 들어가는 상황”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기존시설도 활용도가 낮은데 앞으로 스포츠파크 준공 후 활용도와 유지관리비 등 운영비 등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며 운영비 및 관리비에 대한 고뇌도 주문했다.
정 부군수는 이에 대해 “공공시설이 적자를 보는 것은 전국적인 현상이다. 우리도 고민이 많다. 민간에선 적자로 보기 때문에 이런 시설을 별도로 할 수가 없다. 그래서 공공기관에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하는 것이다. 이것으로 인해 올해만도 우리군의 경제유발 효과가 8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시설물에 들어가는 비용만 따지고 보면 손해를 많이 보는 것 같지만 군민 전체에 돌아가는 혜택을 볼 때는 그것보다(효과 87억)는 더 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받아넘겼다.
이번 행감을 위해 우리보다 앞서 스포츠시설을 조성한 거창과 합천을 다녀온 하 의원은 “두 지역은 보은군과 비교해 인구수와 재정규모가 좋은데도 불구하고 많은 예산을 대회유치에 사용하지 않는다”며 “두 지역의 지자체 장들은 유치를 위해 노력하지만 단지 행정의 한 부분으로 할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은군은 재원도 넉넉지 않은데 스포츠 대회 유치에 많게는 한해 순수 군비 17억원을 사용한다. 스포츠파크가 들어서면 각종 대회를 유치해야 하는데 우리가 과연 모든 행정을 스포츠에만 올인 할 것인가, 보은군 정책이 스포츠만 있는 가 이런 의문을 가져본다”고 덧붙였다.
하 의원은 이어 “스포츠파크 조성사업의 현재 공정율이 60%를 넘어섰기 때문에 사업을 정지하기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운영과 유지관리비를 적게 할 수 있는 방안이 분명히 있다. 경제적으로 스포츠파크를 조성한다면 몇십억이라도 절약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예산을 줄일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화려한 조명탑보다는 경제적인 조명탑을 검토하고 인조잔디가 좋은지 천연잔디가 좋은지 등 모든 것을 다시 한 번 전반적으로 검토해 달라”고 힘주어 말했다.
정 부군수는 “스포츠파크조성사업은 기존 시설을 업그레이드 시켜 더 많은 사람을 불러들이고 전국이나 도단위 대회를 유치하는 것은 지역 이미지를, 지역브랜드를 살리기 위한 방안”이라며 “관광자원과 플러스시켜 융복합한다면 스포츠는 충분히 승산이 있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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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란다 2015-12-07 02:57:25
스포츠파크? 관광으로 일시적 제한된 사람을 불러 들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가려면 자연과 함께 어우러지는 가족과 아이들이 찾을 수 있는 공간부족.
스포츠.. 좋게 생각해도 미래적이지 않다.
차라리 좋은나무 한 그루 심는게 미래적이지 안을까?
충북 보은군에 관광이란?

거시기 2015-12-04 09:50:03
미래는 고령화 사회다. 보은은 고령화 사회의 수혜(고령자들의 국내관광, 건강에 대한 관심 등)를 받을려면 미리 과감히 투자해야 한다. 투자의 방향은 맞다. 다만 알뜰하고 짜게 재정을 운용해야 한다. 옛날 박정희 대통령처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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