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보은농협 2016년 사업계획 및 수지예산 ‘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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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보은농협 2016년 사업계획 및 수지예산 ‘부결’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5.12.0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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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의원-사업계획대비 실적저조에 관리비, 판매비 높고 교육지원비 낮아
남보은농협-쌀값 시세 떨어져 고전, 적자나면 변동성과급 지급 않을 것
▲ 남보은농협 총회에서 대의원들의 표정이 무겁다.
◆사상초유의 사업계획서 부결
남보은농협(조합장 구본양)은 지난달 30일 임시총회를 열고 ‘2016년 사업계획 및 수지예산서’ 승인을 제안했다. 그러나 전체 대의원 120명 중 108명이 참석한 이날 총회에서 이사회 심의를 득한 내년도 사업계획 및 수지예산을 받아들이지 않아 조합운영에 험난을 예고했다. 대의원총회에서 사업계획서 부결은 사상 초유의 일로 남보은농협 측이 사업계획을 어떻게 수정하고 재심의를 언제 요구할지 주목된다.
남보은농협은 내년 경제사업계획으로 구매 119억, 판매 230억, 마트 14억, 생물자산 2.7억, 제품(쌀) 60억 등 올해보다 19억 원이 증가한 433억 원을 편성했다. 신용사업 및 보험사업으로 71억 원을 편성하고 대의원 총회에 의결을 요구하는 사업계획서를 상정했다. 종합수지예산에선 매출이익 71억, 판매비와 관리비 66억, 영업손익 5.8억, 당기순이익 3억300만원을 계획했다. 2015년 당기순이익 607만원을 예상한다는 게 남보은농협의 이날 설명이었다.
하지만 이달혁 대의원은 3가지 조건을 들어 대의원들의 부결을 이끌었다. 첫째 사업계획대비 실적저조, 둘째 2016년 사업계획 및 수지예산서의 잘못, 셋째는 직원 변동성과급에 대한 지급수정 요구 등 세 가지다.
한농연 보은 지회장이기도 한 이달혁 대의원은 “이익이 줄었으면 지출비용도 줄여야 한다. 성과가 3억5200만원이 줄었는데 성과급은 한도까지 다 챙기고 직원 상여금도 다 챙기고 조합원에게는 출자배당도 못하겠다는 것이 맞는 일인가. 성과가 없으면 채찍이 따르는 것이 상식이다”라며 공세를 이어갔다.
이달혁 대의원에 따르면 매출이익 목표 80억에서 실적은 61억이다. 19억 원이나 줄었다. 조합원에게 쓰여 질 교육환원비는 당초 약9억6000만원에서 약 8억4700만원 쓰여 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합원 실익사업인 2016년 교육지원사업비도 6억4400만원으로 2015년 대비 3억2300만원 감소했다. 경제사업 중 제품은 지난해 사업계획엔 84억이라고 잡혀있지만 올해 41억여원이 예상된다.
이달혁 대의원은 “조합원에게 돌려줄 부분은 삭감을 시켜놓고 임직원 인건비성인 판매비와 관리비는 약4억 원 이상 증가되어 있다”며 “아울러 변동성과급 지급 부문도 수정되어야 한다”고 부결에 동의를 구했다. 그러면서 사회자의 거듭된 수정안 방향 제시요구에 대해 “판매비와 관리비 10억 원 감액, 교육지원사업 6억 원 증액”과 “계획 미달 시 조합장의 책임각서”를 요구하기도 했다.
다른 대의원은 “실적이 저조한데도 사업계획을 원안대로 통과시키면 대의원들만 욕을 먹는다”고 부결사유를 내비쳤다. 반면 다른 대의원은 “10억 삭감, 6억 증액은 사업을 접으란 얘기일 수 있고 책임각서 언급도 현실과는 동떨어진 소리”라고 반응했다.
이날 의장으로 사회를 본 구본양 조합장은 2015년 목표 대비 실적 저조에 대해 시세변동 등 농산물 판매 환경을 들었다. 그는 “농산물은 가격 등락폭이 큰데다 지난해 농산물 값이 넉넉지 못했다. 가장 큰 요인은 수매 시보다 쌀값이 많이 하락했다. 직원들도 열심히 팔려고 했지만 시세에 의해 사업을 하다 보니 적자요인이 생겼다”고 해명했다. 또 남보은쌀 이미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점(가격을 후려치면 다시 원위치하기 어려워 일정부분 가격 고수.) 도정미가 나가지 않는다고 원료곡을 마냥 갖고 있을 수 없는 점 등 어려운 사정을 호소했다.
지난 4월 취임한 구 조합장은 상여금 지금에 대해서는 “농협 급여규정에 따른 것이다. 직원들은 기본성과급 400%와 수익이 났을 때 지급하는 변동성과급이 300%다. 대의원님들이 정해준 프로수이기도 하다. 급여규정에 의해 기본성과급 400%는 줘야한다. 변동성과급은 전례에 따라 2월과 8월 지급을 해왔는데 금년도에도 변동성과급 300% 중 150%는 지난 2월에 지급했다. 그러나 8월 150% 지급은 6월 가결산 결과 사정이 어려워 지급을 유보하고 있다. 8월 지급할 150%는 연말 수익이 나면 주고 수익이 나지 않으면 안 줄 것이다. 충당금 빼지 않고 원칙대로 적자가 나면 변동성과급은 지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교육지원사업비가 준 것에 대해선 세금 추징을 우려한 조치라며 양해를 구했다. 남보은농협은 올해 영동세무서로부터 교육지원사업비에 대해 증빙서류 및 소명자료 제출을 요구받아 일부 항목은 고유의 교육사업비로 인정받지 못했다. 대신 고객모집을 위한 업무추진비 내지 사전배당금 성격 등으로 분석 받아 1100만원 세금을 추징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자는 “농협법과 관행 등을 적용시켜 세무서측을 설득했지만 교육지원사업비로 인정받지 못하고 추가로 세금을 내야할 입장이다. 그래서 내년 교육지원사업사업비 항목에 대해 감액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남보은농협이 내년 교육지원 사업비용으로 올해보다 2억 원이 감액된 6억4400만원을 편성한 이유란 설명이다. 관계자는 “이 부분은 이사회에서도 상당히 오랫동안 논란이 됐다. 조합원들에게 혜택이 가는 분분을 삭제하고 집행하지 않으면 조합원들에게 어떻게 설명하고 설득할 것인지 논란이 있었다. 임원진은 일부 행사라든가 단체협찬 등의 부분은 감액을 해도 좋지만 조합원들에게 혜택이 가는 농약차액지원, 원가차액지원, 장려금지원 등의 부분은 사업방침을 결정하는 이사회에서 집행은 하되 교육지원사업 부분에서 집행하지 말고 손실이 나더라도 농약이나 자재 부분에서 직접 운영해 조합원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줄지 않도록 하자고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박성열씨 상임이사에 피선
대의원 총회는 이날 정관도 일부 개정했다. 상임이사 선출은 종전 3단계에서 ‘이사회 의결’ 절차를 제외했다. 인사추천위원회 추천에서 막 바로 총회 의결을 거치는 2단계로 절차가 한 단계 축소됐다. 또 여성조합원이 전체 조합원의 100분의 30 이상에 해당되기 때문에 이사 중 1명 이상이 여성조합원 중에서 선출되도록 성별로 배분해 선출토록 했다.
총회는 그러나 이사 수를 줄이는(종전 조합장 포함 14명에서 10명) 안과 귀농 귀촌인에 대한 교육지원 및 업무용부동산 부동산 취득 처분 시 자산총액이 2500억원 미만인 조합은 1억원, 2500억원 이상인 조합은 2억원으로 한다는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다. 자산 1942억원인 남보은농협은 모든 업무용부동산 취득 및 처분 시 액수에 관계없이 이사회 의결을 거치도록 한 것이다.
한편 이날 총회에선 박성열(58) 전 전무가 상임이사로 선출됐다. 단독 출마한 신임 박 이사는 대의원 투표에서 찬성 73표, 반대 34표로 남보은농협의 사람이 됐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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