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이 지난해 한우축제 예산 8000만원을 세웠으나 올해 집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은군의회 박경숙 의원에 의하면 군은 금년 5월 어버이날 한우축제를 열기로 하고 지난해 축제 예산 8000만원을 편성했다. 그러나 구제역과 메르스 사태로 미뤘다. 그러다 보은대추축제에 끼워 넣는 형식으로 추진하려했으나 대추축제 추진위원회가 먹거리 위주의 예산낭비라는 이유로 거부했다.
박 의원은 “독립적인 한우축제 실시에 군의 의지가 부족하다”며 “전국 권역별로 실시되고 있는 한우축제를 보은군도 독립축제로 발전시켜야 하며 점차적으로 소싸움 대회와 결부시켜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야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한우축제를 대하는 보은군의 현재 스탠스는 모호해 보인다.
군은 “보은한우축제를 독립축제로 발전시켜 마케팅에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지만 “한우가격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 농가에서 한우 출하에 어려움이 없고 열악한 예산 문제 등을 고려해볼 때 우리군에서 매년 개최하고 있는 보은대추축제를 중심으로 한우고기 판매를 위한 홍보 및 판매를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며 적합한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모호한 답변을 던졌다.
이런 가운데 보은군의 한우 사육두수는 점차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에 따르면 2013년 약2만8570두(판매액 457억), 2014년 2만7460두(판매약 479억)에서 올해는 9월 기준 850호에 2만7250두의 한우를 사육하고 있다. 보은군은 2013~2014년 FTA 한우폐업 지원 사업에 따라 193호 1651두가 줄었다. 그렇지만 충북에서 두 번째 많은 한우를 사육하고 있다고.
‘공동브랜드’ 출범 가시화
○…2014년 기준 보은군의 농가 수는 36%, 농업인구는 38%인 가운데 보은군은 예정대로라면 내년 통합브랜드가 출범하고 아울러 농협 RPC통합이 이뤄진다.
군에 따르면 보은군은 올해 사업비 1억6000만원으로 통합브랜드 개발을 추진 중이다. 농특산물 공동브랜드 선정 심의위원회를 구성하고 디자인개발업체를 한국디자인진흥원으로 선정했다. 공동브랜드 개발용역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용역기간은 내년 6월까지이며 개발기간 동안 중간보고회 및 심의위원회와 최종보고회를 거쳐 공동브랜드 최종안을 결정한 후 상표출원까지 완료할 방침이다.
RPC통합 과정도 순조로운 듯 보인다. 지난 7월 남보은농협을 주관 농협으로 선정하고 한스농업전략연구소에 사업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의뢰했다. 앞으로 사업설명회 개최 후 12월 조합 이사회 및 총회 승인을 거쳐 내년 1월 중 조합공동사업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이후 농축산식품부 인가 신청을 거쳐 내년 3월 보은군 쌀 조합공동사업법인 업무를 개시한다는 복안이다.
이런 가운데 보은군은 올해 지역 농특산물 육성 차원에서 고구마 사업에 7150만원, 인삼 명품화에 2억여원, 마늘에도 1억5000만원을 지원했다. 내년 보은군 공동브랜드가 완료되면 새로운 포장재를 제작할 계획이며 제작이 완료되면 보은군 농특산물 명품화 및 이미지 제고를 한층 올릴 것이란 기대다.
무엇이 문제?
○…지역 농특산물을 전시 판매할 목적으로 보은군이 마련한 농특산물 판매장의 매출이 매우 저조하다.
군에 따르면 청주~상주 간 고속도로 속리산휴게소에 자리한 농특산물 판매장은 연평균 매출이 5000만원 내외로 임대료, 경비 등을 제외하고 나면 실제 수익발생을 기대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속리산면 구병리 소재 농특산물 매장의 매출은 민망할 정도다. 주고객이 등산객인 관계로 연간 100만원 정도의 실적이란다.
군이 올해 전국 최초로 시범 운영하는 ‘다문화가정 외국인 가족초청 지원 사업’은 예상치 못한 벽에 부딪혔다.
군은 다문화가정 외국인 가족을 초청해 일정기간 머무는 동안 보은군의 농촌문화를 체험하고 기술습득의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이민자의 사기앙양을 위해 이 제도를 시행하면서 올해 3명의 외국인가족이 보은군을 다녀갔다.
베트남의 경우 결혼이민자 부모는 큰 어려움 없이 한국에 입국할 수 있지만 근로능력이 있는 형제자매는 불법체류의 가능성이 높아 베트남 주재 한국대사관에서 비자발급이 제한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입국이 어려운 실정이란다. 외국인가족이 일반 비자로 입국할 경우 현행법상 임금을 받고 근로활동을 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군은 법무부에 농촌지역에서 근로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제도마련을 건의했다.
스포츠파크는 효자? 애물단지?
○…스포츠마케팅을 전략화하고 있는 보은군이 사업비 295억원을 들여 내년 중으로 스포츠파크를 준공할 예정인데 일각에선 스포츠파크가 예산만 축내지 않을까 내심 우려하고 있다.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인 스포츠파크에는 육상보조경기장을 비롯해 축구장 1면, 야구장 1면, 축구와 야구 겸용 구장 1면, 그라운드 골프장 1면 등의 시설을 들이는데 군은 특히 야구와 육상 종목에 거는 기대가 큰 눈치다.
군은 육상보조경기장이 들어서면 현재 2종인 보은공설운동장은 공인 1종 육상경기장으로 변모, 대한육상연맹에서 주최하는 종별선수권대회, KBS배 대회 등 각종 공인기록 경기 유치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또 야구장 2면을 활용, 대전, 청주, 천안, 평택 등 인근지역의 야구동호인 수요를 흡수해 대회를 유치한다는 포부인데 과연 기대에 부응할지는...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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