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부모를 모시고 농사일에 바쁜 부모의 뒷바라지를 하면서 살던 중 15세가 되던 어느 가을날 선곡1구로 시집을 왔다고 한다.
시집을 와보니 시부모가 계시고 장남인 남편은 여섯 살 위의 총각이었다고 한다. 시동생과 시누이와 함께 살면서 화목한 가정을 이루며 시부모와 남편의 뜻을 어김없이 살다보니 시부모가 돌아가시고 시누이와 시동생이 결혼하여 살림을 냈다고 한다.
17세에 첫 아기를 낳아 기르고 7남매를 기르며 넉넉지 못한 가정살림이었지만 7남매를 학교에도 보내며 남 부럽지 않게 화목하게 살면서 1년에 몇 번씩 부처님을 찾아 뵙고 가정의 행복과 7남매의 건강을 기도하며 살았다고 한다.
나이가 들다보니 거동하기 불편하여 큰아들 내외가 시부모를 모시다가 남편이 세상을 떠나고 홀로 남은 김장례 할머니를 지극정성으로 모셔 삼승면에서 손꼽히는 효자 효녀라는 소문이 자자했다.
요즘 세상에 노인들이 거동 못하고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면 요양원으로 보내는 것이 일수인데 이들 부부는 직접 모셔왔다.
아들, 딸 7남매 중 손자가 12명이고, 손녀가 6명인 김장례 할머니는 91세에 세상을 떠나며 복이 많은 분이라고 모두들 입을 모았다.
김장례 할머니는 15세 나이에 선곡으로 와 최근필 씨와 결혼하여 7남매의 부모가 되어 행복한 가정을 꽃 피우고 지난 9일 생을 마감했다.
/조순이 실버기자
저작권자 © 보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