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머리 조아려가며 애원했건만... 노인회장 눈물

노인회측이 보은군의회를 규탄하고 나선 것은 지난 6일 보은군노인회관 신축을 위해 보은군에서 보은군의회에 제출한 보은군공유재산관리계획승인 요청을 군의회가 부결한데 따른 것이다.
보은군의회는 이를 부결시키면서 보은군노인회관 신축사업을 안 해주려는 것이 아니라 넓은 부지를 마련해 장래에도 어른신들께서 불편함 없이 이용하실 수 있도록 해드리려는 것이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노인회의 입장은 다르다.
보은군에서는 보은군노인회관 신축사업을 위해 공유재산관리계획 승인을 지난해 11월에 의회에 요청했지만 10개월 이상 방치해 놓고 있다가 회계년도가 다 돼가는 시점에서 부결시킨 것은 이미 확보한 국비 7억원과 도비 5억원을 반납해야할 위기로 몰아넣은 것 이라는 입장이다.
보은군노인회 이응수 회장은 이날 대회사도중에 보은군의회를 규탄하면서 “보은군의회가 공유재산관리계획을 보은군의회 역사상 가장 장기간 방치했던 처사로 뒤늦게 부결처리 한 것에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고 울분을 토해냈다.
이어 “이 후보지는 건축법, 도시계획법, 국토이용에 관한 법률, 환경보존에 관한 법률 등 제반 법규에도 저촉되는 것이 없는 지역인데 부결시킨 것은 의아하기 짝이 없다”고 지적했다.
계속해서 “보류가 길어져도 희망을 가지고 간담회도 해보고 건의서도 보내면서 자식 같고 동생 같고, 딸 같고 며느리 같은 의원들에게 흰머리를 조아려가며 애절하게 호소했지만 결국은 부결이라는 결과로 돌아왔고 허탈감과 배신감으로 울분을 참을 수 없다”며 감정에 복바쳐 목멘 목소리로 눈물을 보였다.
이응수 회장은 “당초부터 부정적이라면 그때 바로 부결처리 했으면 대안을 찾았을 것인데 그 기회마저 놓치게 만든 것이며 이처럼 노인들을 무시하고, 우롱하는 군의원들의 처사에 우리 1만여 노인들은 박범출의장을 비롯한 본건을 부결시킨 의원들에게 엄중히 경고하고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박범출 의장과 군의원들은 노인회에 정중히 사과하고 공유재산관리계획을 재심의하여 승인하라”고 강력히 촉구하면서 “노인회의 의사가 관철될 때까지 강력히 투쟁하겠다”고 천명했다.
한편 보은군은 내년까지 사업비 25억 원을 들여 대지면적 1681㎡(509평), 건축면적 990㎡(300평), 지상 3층 규모의 노인회관 신축을 추진한다는 계획이었지만 보은군의회의 공유재산관리계획 부결처리로 사업이 난관에 부딪혔다.
/나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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