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의 융복합 6차산업 롤 모델 제시할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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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의 융복합 6차산업 롤 모델 제시할 터”
  • 나기홍 기자
  • 승인 2015.10.15 14: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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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고 춤추는 귀촌인 ‘보은백세건강원’ 현수환 대표
수년전 삼승면 내망1구에 이상한 사람이 하나 날아들어 왔다. 이사람, 하는 행색이 기이해 연예인인지, 농사꾼인지, 사업가인지 구별이 안 된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연예기획, 농산물 생산, 가공 및 판매활동 등으로 융복합 6차산업을 선도해 나가고 있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귀농귀촌 4년차 내망1구에서 보은백세영농조합법인을 운영하면서 도시와 농촌을 하나로 역어가고 있는 6차산업의 선도자 보은백세영농조합법인 현수환(55)대표를 만나 그가 꿈꾸는 농업의 미래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보은백세영농조합법인 현수환 대표가 행사장에서 전통가요를 신명나게 부르고 있다.
현수환 대표가 보은군으로 귀촌한 것은 2012년으로 올해로 4년차다.
짧은 기간 현 대표는 삼승면 내망1리에 터를 잡고 완전한 보은사람으로 녹아들어 살고 있다.
현 대표가 뿌리를 내리기까지는 우여곡절도 많았다.
작업장과 집을 짓는데 동네사람들이 농기계로 은근슬쩍 길을 막는가하면 면을 대표해 노래자랑에 나가도 동네허락을 받아야 한다는 둥 텃새도 받았다.
하지만 현 대표는 스스로 마음을 열고 대부분이 고령인 마을 주민들을 경로당에 초청해 음식을 접대하고 연예인 공연을 통해 주민들의 마음을 열어갔다.
한 두 번 하다 말겠지 하던 것이 해마다 서너 차례를 매년 하다 보니 이제 마을사람들은 그가 지나가면 “아이구~우리 백세”라며 정월초하루다.
긴 세월 각종이벤트로 노래와 춤이 몸에 밴 그의 재능은 이렇게 소문이 나면서 ‘삼승면면민화합잔치’의 연예공연을 맡아 무료로 봉사를 하게 됐고, ‘마로 면민의 날’행사의 공연에도 봉사를 하게 됐다.
자신의 마을을 넘어 삼승면과 보은군 전역으로 자신을 알리며 진정한 보은사람으로 인정받게 된 것이다.
현 대표는 “보은이 외지인에게 텃세가 세다구요? 그런 텃세는 전라도나 경상도나 어디든 다 있다. 귀농.귀촌해 성공적으로 정착하려면 절대로 지역주민을 우습게보면 안된다.”
“내가 먼저 다가가고 손잡고 미소 지으면 그 누구도 마음을 열지 않는 사람이 없다”고 말한다.
현 대표는 보은백세영농조합법인을 통해 약초와 농산물을 가공해 자신의 백화점매장과 전국의 대형마트의 이벤트와 축제장 등의 행사장에서 판매를 하고 있다.
자신이 직접 농사를 짓는 약초도 있지만 주변에서 농사를 지은 것을 원료로 구입해 이를 가공해 판매를 한다.
주요 제품은 헛개열매 쌀조청, 인진쑥 쌀조청, 도라지 쌀조청을 비롯해 아마씨, 마테차, 우엉차. 하수오분말, 도라지분말, 헛개분말, 강황분말, 차가버섯, 오미자, 율무와 한과셋트, 유과, 대추산자, 전통과자, 약초엿, 찹쌀모찌, 견과 인절미 등 수십종에 이르는 건강식품들이다.
국내에서 생산되지 않는 아마씨와 마테차를 빼면 모두가 국산 농산물과 약초로 생산에서 가공, 판매까지 모두가 현 대표의 손을 거친다.
이를 통해 현대표는 연간 4~5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농업의 6차 융복합산업을 현대표는 일찌감치 시작해 자리를 잡은것이다.

보은백세영농조합에서 생산하는 주력 상품인 헛개열매 쌀조청, 도라지 쌀조청, 인진쑥 쌀조청 등의 제품.
지금은 누구도 부럽지 않은 사업을 영위해 가고 있는 현 대표의 젊은 시절은 그야말로 밑바닥 막장인생이었다.
경북 성주가 고향인 현 대표의 아버지는 찢어지게 가난한 집에 태어나 할아버지의 폭행과 폭언, 가난을 견디다못해 어린나이에 대구로 나왔다고 한다.
현 대표의 아버지는 배운것 없고 가난하다보니 이직이 잦았고 가정형편 역시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어린 마음에 늘 반항하고 방황했던 그는 중학교 2학년이던 15살에 동네 선배의 꼬임에 빠져 속칭 동네조폭에 들어가 대구의 ‘자갈마당’이라는 시장골목에서 수금을 하는 심부름꾼으로 수년을 보내게 된다.
간신히 중학교를 마친 현 대표는 어머니의 도움으로 야간고등학교에 입학했으나 학교를 가려고 조직에 안나가면 곧바로 보복성 폭언과 폭행에 시달려 학교를 다닐수가 없었고 이과정에서 수시로 폭행을 저지르게 되어 휴학과 정학을 반복했다.
의미 없는 황금같은 청소년기가 이렇게 흘러가고 있던 중 고2때 아버지께서 세상을 뜨면서 “수환아 엄마한테 잘해라”라는 말씀과 친구의 권유로 조직에서 탈출하는데 성공했다.
“조직에서 빠진다고 하니까 선배들이 돌아가며 패는데 여기서 못이기면 영원히 빠질 수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 “반 죽어서 나왔는데 한 20일 입원했던 것 같아” 스스로 범죄의 소굴에서 당당히 나오는데 성공한 것이다. 이때가 현대표의 나이 22살이었고 여기서 나오지 못한 친구들의 95%는 모두가 죽거나 폐인이 됐다고 한다.

자연인이 된 현 대표는 보험설계사 일을 시작했다.
사람사귀기를 좋아하고 언변이 좋은 그는 실적이 좋아 대기업에 다니는 사람이 부럽지 않을 정도로 돈벌이가 됐고 차분히 모은 자본으로 울산현대백화점에 꽃가게를 마련할 수 있었다.
장사가 잘되자 욕심이 생긴것이 화근이 됐다.
핸드폰 열쇠고리인형을 수입해 판매하는 사업을 시작했는데 사기를 당해 전 재산을 잃고 되레 2억 5천만원이라는 빚까지 지게된 것이다.

세상을 다 잃은 것 같았고 암담하기만 했다. 별의 별 생각을 다하며 술로 허송세월을 보내기를 1년여.
이때, 울산현대백화점에 과장으로 있는 친구가 “백화점에서 수시로 고객을 모으기 위한 이벤트가 있으니 이를 통해 장사를 해보라”는 권유로 입에 풀칠이나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각설이와 연예인을 섭외해서 공연을 하면서 엿도 팔고하면서 차근차근 돈을 벌어나가면서 재기를 꿈꿨다.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구 백화점 점장이 1층부터 11층까지 엿장사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해줘서 1년만에 1억이라는 돈을 갚을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기회는 또 왔다.
울산 현대백화점 점장이 광주현대백화점으로 가면서 이벤트를 해달라고 부탁해 은혜도 갚을 겸 광주에 간 것이 인연이 되어 이 백화점에 식당코너를 하나 불하받게 됐고 가족모두가 광주로 이사를 하게 됐다.

이후 현 대표는 백화점에 꽃가게를 차려 숯 풍경작품을 만들어 팔기 시작해 이것이 히트했고 작품성을 인정받아 사람들로부터 선생님 소리까지 들으며 ‘양반참숯’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의성 흑마늘 가공 판매사업으로도 많은 돈을 벌었고 이것이 발판이 되어 현재의 보은백세영농조합을 만들어 4곳의 직영매장과 40여개의 비상설매장, 인터넷판매 등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인생 누군들 우여곡절이 없으랴 많은 현대표의 곡절은 진지하기만 하다.
현 대표는 아직도 전국의 축제장에 참여해 각설이공연과 연예인공연을 하면서 자신의 제품을 파는데 열심이다.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 걸죽한 입담 만고풍상 다 겪은 경륜에서 묻어나는 신명을 가진 재미있고 기이한 사람.
이 사람은 16일 개막하는 보은대추축제 ‘중소기업제품 전시판매장’에서 만날 수 있다.
/나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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