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자본 유치는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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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자본 유치는 했지만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5.09.10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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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보은펀파크’ vs 비상을 준비하는 ‘농촌테마공원’
▲ 보은군이 민간사업자를 끌어들인 두 공원. 보은펀파크는(왼쪽) 사고 후 휴업에 들어갔다. 농촌테마공원은 보은군으로부터 관리권을 이양 받아 비상을 준비 중으로 보은군의 자산인 두 공원이 대조를 보이고 있다.
놀이공원 ‘보은펀파크’와 산외면 산대리 ‘농촌테마공원’의 명암이 엇갈린다. 2012년 문을 연 보은펀파크는 올해 초 인명사고를 당하면서 무기한 휴장에 들어갔다. 반면 준공 3년이 넘도록 방치되었던 농촌테마공원은 ‘제1회 잘산대 대박축제’를 시작으로 비상을 준비 중이다. 보은군으로부터 사용수익허가를 받아 운영 중인 보은펀파크와 주민들에게 관리권을 넘길 농촌테마공원, 보은군이 민간업자를 끌어들인 두 공원의 앞날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진다.

‘보은펀파크’ 정상화는?
보은군은 소도읍육성사업의 일환으로 2011년 길상리 5만9700㎡의 터에 펀파크를 조성했다. 공원에는 사업비 203억원을 들여 체험관, 전시관, 전망대, 정크아트, 하강레저스포츠 시설 등을 들였다.
보은군은 이후 민간사업자 엔드림과 실시협약을 체결하고 2012년부터 연간 임대료 1억2000만원을 받아왔다. 이 과정에서 보은군은 펀파크에 전시된 예술작품을 민간사업비(㎏당 50만원으로 평가해 총96억원)로 산정해 소도읍육성사업의 수혜가 특정업체에 귀속될 수 있다는 주장이 충북도의회에서 제기되기도 했지만 올해 초 임대기간 3년, 연간 임대료 5300만원에 엔드림과 재임대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보은펀파크는 올 2월 하강레저스포츠를 타던 한 어린이가 떨어져 사망하면서 휴장에 들어갔다. 이 사고로 민간사업자는 민형사 소송에 내몰리고 펀파크 재개장도 베일에 가려졌다. 군 관계자는 이와 관련 “사업장이 어렵다며 올해 임대료도 내지 않았다. 휴장 이후 사업장이 어떻게 진행될지 현재로선 솔직히 모르겠다”고 짧게 말했다.
보은군이 지난해 본예산에서 편성한 펀파크 지원예산(주차장 확충 2500만원, 유지관리비 2000만원)도 휴면 상태다.

산대리, 축제 후 자신감
산외면 산대리에는 미니어처 공원이 조성돼 있다. 이 공원에는 보은군이 2008~2012년 농림수산식품부 지원을 받아 법주사, 삼년산성, 말티재, 선병국가옥, 정이품송 등 보은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을 축소해 놓았다. 주변에는 짚공예 체험관을 비롯해 산책로와 쉼터 등도 꾸몄다.
그러나 농촌테마공원은 사업비 50억원이 투입되었음에도 준공이후 3년 넘도록 운영이 되지 않았다. 토지 매입 과정에서 소유권 이전이 늦어진데다 하자보수가 이어졌다. 여기에 처음 조성할 때 마을에서 인수받는 걸로 됐다가 막상 마을에서 받아도 운영이 어려우니까 차일피일 미뤄졌다.
산외면 산대리 주민들은 이제 마을축제를 터닝포인트로 화려한 비상을 꾀하고 있다. 농림식품부 공모사업인 2015년 농촌축제에 ‘잘산대 대박축제’가 선정되면서 지난 8월 1일부터 23일까지 첫 축제를 열었다.
마을 주민들은 “하루 평균 100명~200명의 사람들이 축제에 다녀갔다. 보은군에서 신경써줘서 축제에 전국 각지의 사람들이 많이 몰린 것 같다. 호박터널 뿐 아니라 시레기밥과 산채비빔밥, 부침개와 막걸리가 인기를 끌었다”며 잘산대 축제에 대해 들려줬다.
산대리 농촌테마공원 사무장은 “민박, 음식, 농산물 판매, 인성학교 개교 뿐 아니라 겨울축제도 열 준비를 하고 있다”며 “축제를 계기로 마을에 하고자 하는 의욕이 넘치고 있다”고 말했다.
보은군은 이 마을에 테마공원에 대한 관리권을 넘길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마을과 기본적인 합의가 된 상태다. 다만 보은군이 공원관리에 따른 지원을 마을에 하기 위해서는 법률적 검토가 요구되기 때문에 이양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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