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 스포츠마케팅, 난제 풀어야 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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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군 스포츠마케팅, 난제 풀어야 진일보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5.08.27 14: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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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군이 스포츠마케팅에 눈을 돌리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보은군에 의하면 최근 5년 새 100여개의 전국대회가 우리지역에서 진행됐다. 2011년 16개 대회 유치를 시작으로 올해는 24개 대회가 보은군에서 치러지는 가운데 8월에만도 1만5000여명의 선수 및 전지훈련단이 보은군을 다녀갔다. 지역경제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싶다.
보은군은 사실 2010년 이전까지는 전국대회다운 전국대회를 단 한 번도 개최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대한민국 스포츠 산업대상 평가에서 우수 자치단체로 보은군이 선정됐다. 엄청난 관심과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단기간 내 해낼 수 없는 놀라운 성과가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보은군의 역점사업 중 하나인 스포츠마케팅에 대한 주민들의 시각차가 크다. 고비용 저효율적이란 곱지 않은 시각이 있는가하면 반색하거나 옹호하는 주민도 꽤 있다. 한쪽은 많은 돈을 들여 유치한 대회가 지역경제에 별 도움을 주지 못하기 때문에 지자체가 다른 방향으로 눈을 돌려야한다고 비판한다. 긍정적인 쪽은 대회유치가 경제효과 뿐 아니라 대외 인지도 상승 및 이미지를 제고하고 삶의 질을 높여 보은군 성장과 발전을 촉진한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보은군이 연구소 측에 의뢰한 전국단위대회 경제효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전지훈련 포함 지난 4년간 선수 및 임원 9만2129명, 대회일수 563일, 연인원 39만 명이 보은군을 다녀갔다. 보은군이 유치한 종목 중 WK리그, 초중고육상대회, 보은장사씨름대회, 대학검도연맹전, 꿈나무축구키즈리그 등 5개 대회가 빅5대회로 선정됐다. 이들 대회의 직접경제효과는 WK리그 12억700만원, 초중고육상대회 12억200만원, 장사씨름 4억3800만원, 대학검도연맹전 2억3000만원, 꿈나무축구키즈리그 2억2000만원 순으로 분석됐다. 대회지원금 비율에 따른 직접경제효과는 초중고육상경기대회(7.4배)가 가장 많았고 꿈나무축구키즈리그(4.8배), WK리그(3.9배), 보은장사씨름대회(1.5배) 순이었다. 이 보고서는 경제적 파급효과 분석에서 일부 오류를 보였지만 여하튼 대회유치로 경제효과가 나타난 것만큼은 부인할 수 없다.
보은군은 지리적으로 국토 중앙에 위치해 전국 어디서든 2시간 내외면 올 수 있다. 국립공원 속리산을 중심으로 한 자연환경도 꽤 좋아 선수들이 훈련하기에도 좋은 여건이다. 겨울에도 훈련할 수 있는 전천후육상보조경기장을 비롯해 산림휴양밸리, 꼬부랑길 등 시설 인프라가 갖춰져 있다. 때문에 대회를 유치하려는 보은군의 노력은 지역실정에 부합하는 면이 많은 올바른 선택, 아니 어쩜 탁월한 선택일 수 있고 의미도 있다. 그러나 보은군이 계속 이 정책을 유지하기 위해선 과제와 보완할 점도 많다.
스포츠마케팅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경기부양에 있다. 보은군은 농업을 기반으로 하는 군임에도 지역농산물을 우리지역의 시장과 식당 등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쉽게 많은 사람들이 보은군을 방문함에도 식탁에 오르는 것은 지역 것이 아닌 타지에서 들여오기 때문에 대회유치로 인한 파급이 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또 시설 인프라에만 신경을 썼지 인적 인프라가 전혀 갖춰져 있지 않은 점도 부담이다. 엘리트 체육인 양성 없이 체육인들이 계속 오겠는가. 무엇보다 전문가 집단의 제대로 된 평가도 아쉽다. 지금처럼 평가와 주관을 같은 부서에서 병행해선 스포츠마케팅에 대한 올바른 평가나 인식이 나올 리 없고 정책수립 또한 제대로 될지 의문이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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