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100원 행복택시, 충북전역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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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금100원 행복택시, 충북전역 달려
  • 나기홍 기자
  • 승인 2015.08.13 1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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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시행 1개월, 주민들 ‘엄청 좋아 you~'
회인면 갈티리 마을회관에 행복택시인 '사랑택시'가 들어오자 마을 주민들이 이를 반기며 탑승을 준비하고 있다.

충청북도가 7월 1일부터 오지마을의 시내버스 이용이 어려운 도민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택시를 이용할 수 있는 ‘행복택시’를 운행한지 1개월을 맞이하면서 주민들의 만족도가 기대이상이다.
보은군에서는 회인면 갈티리가 ‘행복택시’를 운행하는 첫 번째 마을로 지난 7월1일부터 단돈 100원이면 회인면 소재지까지 갈 수 있는 ‘사랑택시’ 운행에 들어갔다.
하늘 아래 첫 동네로 불리는 교통 오지인 이 마을은 12가구 26명이 사는 작은 마을로 도로 여건도 나빠 농어촌버스는 고사하고 택시들도 운행을 꺼려왔다.
그동안 주민들은 10㎞ 정도 떨어진 회인면사무소를 가거나 보은읍까지 가기 위해서는 마을버스가 들어오는 2㎞ 정도 떨어진 이웃 애곡리까지 걸어야하는 불편을 감수해야만 했다.
같티리의 한 주민은 “아유, 이제 자가용 택시가 생겨서 마을 주민들이 편하게 병원에도 다니고, 장에도 다녀올 수 있게 돼서 너무 좋지. 이젠 우리 동네도 살만한 마을이 된겨~.”라며 흡족해 한다.
그동안 몸이 불편한 노인들이나 무거운 짐을 가진 주민들은 거금 1만 3천원을 주고 택시를 불러야 했지만 이젠 단돈 ‘100원’으로 이같은 불편을 말끔하게 해소했다.
사랑택시는 한달 24차례까지 갈티리 마을회관과 회인면 소재지를 왕복 운행하게 되며 주민들이 미리 운행 시간표를 짜놓고 택시에 전화를 하면 택시가 마을회관까지 들어온다.
최해천(82) 노인회장은 “그동안 병원이나 장터에 나가려면 뙤약볕 아래서 20∼30분을 걸어 다녀야 했지만, 이제는 바깥출입이 편해지게 됐다”며 “몸이 불편한 노인들이 가장 반긴다”고 말했다.
설인선(45) 이장도 “100원짜리 택시 운행으로 마을 전체가 잔칫집 분위기”라며 “앞으로 더욱 좋은 제도로 발전시켜 나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도내 곳곳에서 행복택시에 대한 주민들의 만족도가 높게 나타나자 충북도는 내년 150곳, 2017년 184곳까지 운행지역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충북도는 이를 위해 당초 3대 7로 정했던 도와 시·군의 요금부담을 4대 7로 바꿔 시·군의 부담을 줄였다.
뿐만 아니라 ‘충북도 여객자동차 운수사업 지원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이 최근 도의회 제338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원안 가결돼 ‘시골마을 행복택시’에 예산을 투입할 근거도 마련했다.
이시종 도지사는 시골마을 행복택시가 161만 충북도민들의 희망과 행복을 가득 싣고 달릴 수 있도록 “2018년까지 총 60억원의 사업비를 지원하고 연말까지 시범 운행을 거쳐 연차별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골마을 행복택시는 정부3.0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맞춤형 서비스
우수과제로 선정하여 추진하고 있다.
/나기홍 기자

< 이시종 도지사 인터뷰 >
"행복택시로 도민행복시대를 향해 달려 나가겠습니다."

하루에 시내버스를 운행하는 횟수가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오지마을이 있다. 한편으로는 조용한 시골의 정취라 느낄수도 있겠지만, 정작 그곳에 사는 주민들에겐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이런 도민들의 불편해소를 위해 충청북도 이시종 도지사는 지난 7월 1일부터 “시골마을 행복택시제도”를 실시하고 보은군을 비롯한 충북 도내 곳곳에 운행을 시작했다. 행복택시 운행 한 달을 맞아 이시종 충청북도지사를 만나 행복택시의 운영 취지와 앞으로의 운영계획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 지난달 1일부터 행복택시운행에 들어갔는데 행복택시는 정확히 무엇을 의미합니까 ?
요즘 도로사정이 좋아지면서 시골마을까지 시내버스 같은 대중교통이 보편화 되었지만, 그래도 도로폭이 좁다던가 마을규모가 작아서 아직까지도 상대적으로 요금이 저렴한 시내버스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교통 오지마을이 상당수 있는 실정입니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충북도에서는 시내버스가 운행하지 않는 시골마을 주민들에게 시내버스요금 이하로 택시를 이용할 수 있도록 민선6기 공약사업으로 시작한 것이 “시골마을 행복택시” 제도입니다.

버스기본요금으로 자가용 택시를 이용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올 7월부터 연말까지 5억원의 예산을 이미 확보하였으며, 2016년 15억원, 2017년과 2018년에 각각 20억원씩, 4총년간 60억원의 예산이 지원될 계획입니다.

# 행복택시는 택시사업자만 참여할 수 있습니까?
 “행복택시”라는 사업명칭 때문에“택시”만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요, 당초의 도입취지는 택시든, 소형승합차든, 관계없이 운행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만 사업자 모집 결과 11개 시?군 모두 소형승합차를 이용한 사업신청자는 없었고, 택시를 이용한 사업자만 신청해 전체적으로 택시로 통일된 것입니다.

 “행복택시”를 운행하는 기사에 대한 별도의 자격요건은 없으며, 현재처럼 택시운전 자격만 있으면 됩니다.

행복택시의 명칭도 시군별로 재미있고 다양하게 붙였습니다.
보은군은 사랑택시, 옥천군은 다람쥐택시, 영동군은 무지개택시, 음성군은 희망택시 등 시군별로 특색있는 이름을 붙여 이용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행복택시 운행 한 달이 됐는데요. 주민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주민들의 호응이 매우 좋은 편입니다.
지난 7월 1일부터 운행을 시작하여 지금은 100개 마을에서 시범운행을 하고 있으며, 아직은 운행초기여서 확신할 순 없지만 시골 어르신들이 병원도 가시고, 읍내 장에도 가시는데 이용하시며 매우 만족해 하시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7월1일에는 제가 직접 보은군 회인면 갈티리를 찾아가 개통식도하고 시승도 해봤는데 주민들이 매우 만족해 하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앞으로 시범기간 동안 운행결과를 분석하여미비한 점을 보완하는 등 성공적인 교통복지사업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그럼 행복택시는 시골이면 어디든 운행이 가능합니까?

그건 아니고 기준이 있습니다.
행복택시 운행 대상마을 선정기준은“마을에서 가장 가까운 버스정류장이 700m이상 떨어져 있고, 5세대이상, 10명이상”거주하는 마을로 행복택시 운행을 희망하는 마을입니다.

우리 도에서는 작년 6월부터 조사를 시작하여 올 3월에 184개 마을로 확정하고 올 7월부터 100개 마을 대상으로 시범 운행 중에 있으며, 내년에는 150개 마을, 2017년에서 2018년에는 전체 184개 전체 마을로 확대 운행해 나갈 것입니다.

# 앞으로 어떻게 운영계획은?
“행복택시”는 주민수요에 따라 운행시간이나 운행횟수가 정해지는 “주민맞춤형 운송수단”으로 도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어야만 성공할 수 있는 제도입니다.
모든 시?군이 동시운행을 시작한 것은 전국적으로 우리 충북도가 최초입니다.

사실 사업 준비 과정에서 어려운 점도 많았습니다만, 이제 막 시범운행을 시작한 지금은 도민 여러분들의 호응이 좋아 많은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앞으로“행복택시”가 충북도와 보은군 운수업계와 지역주민들께서 함께 만들어낸 성공모델로 도민행복시대를 향해 신나게 달릴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정리 나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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