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 소나무와 함께 제2의 인생을 설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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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 소나무와 함께 제2의 인생을 설계합니다”
  • 박진수 기자
  • 승인 2015.07.16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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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면 상판리 남정찬 염미숙 부부
50대 퇴직, 베이비부머 세대라면 한번쯤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50대 퇴직. 100세 시대를 이야기하는 요즘, 노후 설계에 대한 고민은 사회적 관심 문제로 부각되는 것은 물론 50대 퇴직후 제2의 인생 설계에 대한 관심은 누구나 한번쯤은 고민하고 결정할 문제이다. 속리산 소나무가 좋아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나무인 정이품송과 제일 가까운 곳에 살림집을 짓고 소나무에서 쉬어가는 ‘솔휴’ 팬션을 운영하고 있는 남정찬, 염미숙 부부를 만나 보은 속리산에서의 삶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편집자 주>


▲ 속리산에 집을 짓고 제2의 인생을 설계하고 있는 남정찬, 염미숙 부부.
보은에서 속리산 법주사로 가는 길에 발길이 멈춰지는 곳이 있다. 속리산 입구에 우뚝 솟아 있는 600여년 이상을 한자리에 버티고 서있는 천연기념물 103호 정이품송, 더 이상 설명하지 않아도 정이품송의 인지도는 속리산 소나무를 대표하고 있다. 정이품송과 제일 가까운 곳에 아주 예쁘고 단정한 건물이 눈에 들어 온다. 정이품송과는 가장 가까운 근거리에 위치해 있어 자세히 보니 ‘솔휴’ 라는 이름이 붙혀져 있다. ‘솔휴’ 언뜻 생각해도 ‘소나무에서 휴식을 한다’ 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30평 규모의 살림집과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눠진 팬션의 주인인 남정찬, 염미숙 부부에게 귀촌후 보은 속리산의 삶에 대해 물어보았다.

정이품송에서 제일 가까운 곳 ‘솔휴’
공무원 생활을 마치고 솔휴팬션의 주인장이 된 남정찬씨는 “사실 보은, 속리산과의 연고는 전혀 없습니다. 갑자기 찾아온 부인의 건강 문제로 찾은 곳이 속리산이었습니다. 따뜻하고 공기가 좋고 피톤치드가 많이 발생되는 곳이 어딜까 전국 곳곳을 헤매다 찾은 곳이 속리산이었습니다. 막상 보은과 속리산 주변을 둘러보면서 지금의 자리를 잡기까지는 우연으로 시작해 필연적인 적지를 찾았습니다. 다행히 다세대추택으로 건축허가를 받아놓은 곳이었고 땅을 매입하고 건축하기까지는 그리 어렵지 않게 진행되었습니다.
보은과 속리산 구석구석을 둘러보면서 정이품송이 있어 잠시 머물다가는 곳이기는 하지만 막상 이곳에 집을 짓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비해 행운처럼 찾아온 공간이었습니다. 집 주변에는 소나무 송림이 울창하고 누구나 알고 있는 정이품송이 근거리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힐링, 부인의 건강을 회복하는데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인들이 찿아올 때 정이품송에서 제일 가까운 집이라면 쉽게 찾아옵니다. 막상 땅을 매입하고 어떻게 집을 지을까 하는 생각 역시 쉽게 해결될 수 있었습니다. 병상에 있던 부인이 틈틈이 인터넷을 찾아 전원주택을 짓기 위한 구상해 놓아서 인지 재료 및 자재 등은 쉽게 선택했습니다. 따뜻한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햇빛이 최대한 많이 받는 남향집에 유리창이 큰 집을 짓기 위해 건축업자와 많은 논의를 사전에 준비했던 것을 하나하나 그려가기 시작했습니다. 건축을 시작한지 5개월만에 건축이 완공되어 만족할 만한 공간이 마련되었습니다.
생활공간의 집짓기가 끝나갈 무렵 조그만 황토방을 집 앞에 만들어 시골집에서만 느낄 수 있는 황토방을 건축해 팬션 손님들에게도 황토방 체험의 기회를 주고 가끔 우리 부부가 이용하는 공간을 별도로 만들었습니다.

잠시 머무르면서 힐링을 위한 체험 공간으로
처음엔 살림집, 나중에는 팬션 쉽지 않은 생각이었을텐데 팬션을 구상하게 된 동기에 대해 남 정찬씨는 “오랜 공직생활로 인해 막상 팬션을 짓는다는 것에 대해 두려움은 있었고 팬션을 짓자는 부인의 생각에 처음엔 반대를 했습니다. 연고가 없는 곳에 집을 짓고 가끔 찾아오는 지인을 만나는 것으로는 적적하다는 생각에 작은 팬션을 지으면 손님들과 많은 만남을 가질 수 있다는 생각에 처음엔 반대했지만 팬션을 짓기로 결정 했습니다. 흔히 먹고 마시고 놀고 떠드는 팬션이 아닌 잠시 쉬면서 힐링을 위한 민박집을 운영한다는 생각으로 팬션을 신축하게 되었습니다”
살림집과 팬션도 예쁜게 지어진 건축이지만 “솔휴” 의 마당은 누가봐도 너무나 인상적이다. 솔휴의 마당은 부부가 함께 가꾼 정원이라고 한다. 팬션에 온 손님을 위해 정원 한쪽에는 상추를 비롯 각종 쌈채소를 심고 조그만 미나리깡, 미나리가 심겨진 연못도 조성되어 있어 너무나 인상적이다. 마당에 정원을 만든 것에 대해 물어 보았다.
“마당에 정원을 만든 것은 마당에 돌을 고르다 보니 너무 많은 돌이 나오더라구요. 마당의 돌을 모아 화단을 조성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하루 8~10시간 정도 우리 부부의 일거리로 정원 가꾸기를 시작했습니다. 남들이 보면 화단 만들고 텃밭 가꾸고 텃밭에 자란 풀 뽑기가 번거롭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자연과 함께 한다는 생각이 힘들지 않게 시골에서 사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팬션에 온 손님이 텃밭에 심어놓은 채소를 마음껏 제공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손님들에게 색다른 체험의 기회도 제공한다는 생각으로 만들었습니다”

막연한 귀촌이었지만 운이 좋았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친구들이 귀촌을 물어올 때 남정찬씨는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한다고 한다. “친구들과 퇴직후 귀촌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제 경험상 저는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운도 좋았지만 발품도 많이 팔았고 계약했다가 포기하고 진입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포기하는 사례도 경험한 저로써는 가끔 전원생활을 원하는 친구들이 귀촌을 희망할 때 발품을 팔아 괜찮다고 생각하는 땅이 있으면 미리 사놓으라고 충고합니다. 우선 땅부터 사고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이면 나중에 퇴직후 집을 짓고 안되면 다시 팔 수 있는 여유가 있어야 한다고 충고합니다. 전원생활의 첫째 조건은 여유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급하게 마음먹고 닥쳐서 준비하다보면 무리가 따르고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충고를 해주고 싶습니다. 막상 저희가 경험하다보니 귀농귀촌을 위한 멘토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부동산을 통해 거래하다보면 겉은 좋아 보이지만 막상 구입하고 나면 해결해야 할 문제가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측면에서 보면 저는 운이 좋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전원생활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보은은 그런 사람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자연적인 최고의 조건을 갖추고 있지만 막상 땅을 매입하는 단계부터 그리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 전원주택단지를 비롯 귀농귀촌자들을 위한 정책적인 제도가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땅이 있어도 진입로가 없거나 집을 짓기에는 토목비가 만만치 않은 점등 제 경험으로는 그리 좋은 여건은 아닌 듯 합니다. 전원생활과 귀농자들을 위한 귀농귀촌에 대한 도시민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이 정착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속리산 정이품송과 제일 가까운 ‘솔휴’ 펜션은 누구나 쉬면서 머루를 수 있는 예쁜 공간이다.
아침에 일어나 정원 돌보기, 주말엔 손님과 이야기 나누기
남정찬씨의 바람은 부인의 건강을 회복하는 것이 속리산을 찾은 최대 희망이라면 두 번째 희망은 아침에 일어나 정원 가꾸고 주말엔 손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제2의 인생을 만들어가는 것이 바람이다. 남정찬씨와 부인과 약속한 지인이나 친구들이 오면 숙박요금은 절대 받지 않고 솔휴를 찾아와준 것만으로도 감사하면서 살기로 했다고 한다.
속리산에서 제2의 인생을 설계하면서 많은 지인들과 만나 좋은 이야기 나누면서 살고 싶다는 소박한 희망이 묻어나는 공간을 만들어 가고 있었다. ‘솔휴’를 건축한 업체에 솔휴의 건축과정을 사진과 함께 솔휴에 대해 “속리산하면 정이품송이 떠 오른다. 그 옆에 정이품송이 바라보이는 펜션이 하나 있다. 그곳에는 4계절의 아름다움과 아늑함이 공존한다. 팬션을 계획하고 시공하는 기간은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고 공들인 만큼 만족할만한 건축이 이루워졌다. 단연컨데 속리산의 명물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솔휴 팬션의 아름다움은 팬션 내부에서나 외부에서나 다양한 공간에서 다양한 체험할 수 있다. 가족들과 여행 나들이를 준비한다면 적극 추천하고 싶다” 고 소개하고 있다.
끝으로 남정찬씨는 “속리산 하면 정이품송, 정이품송 하면 ‘솔휴’ 가 생각나게 가꿔보려고 합니다. 상업적인 팬션보다는 아늑하고 조용히 주변 산책을 즐기면서 힐링할 수 있는 ‘솔휴’의 이름처럼 그런 공간으로 만들어 보겠다” 말하고 있다.
/박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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