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처음, 지난 11일 옛 동정초등학교에
역사상 위대한 업적을 남긴 국내외 인물의 글씨와 업적을 비석에 새겨 영구 보관하는 국내 첫 비석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사단법인 한국비림원(이사장 허 유, 55, 서예가)은 지난 11일 수한면 동정리 옛 동정초등학교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 심규철 국회의원, 유의재 충북 행정부지사, 김종철 군수와 국내외 서화가 및 주민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비림박물관 개관식을 가졌다.이날 김영삼 전 대통령은 개관식에 앞서 자신의 친필휘호인 ‘예문관(藝文館)’에 대한 현판식을 정문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개최했다. 개관식에서 비림원 명예총재인 김 전 대통령은 격려사를 통해 “대통령 퇴임 후 하얼빈 대학 초청으로 한림비림원을 방문해 일제의 만행과 역사 유물을 보관하고 있는 것을 보고 감명을 받았다”며 “한국 비림박물관이 반만년의 유구한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켜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교육장으로 적극 활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개원 기념행사로 마련된 한·중 서예전을 참관하고 중국화가 우화희씨의 산수화에 친필로 ‘송백장청(松柏長靑)’이라는 제목을 달아주며 환담했다. 한국 비림박물관은 중국의 비림(역사적 유물이나 작품 등을 비석에 새겨 영구 보관하는 것)을 본뜬 박물관으로 지난 2000년부터 부지 8450㎡내 건물 3동(1333㎡)과 정문, 울타리에 사업비 20억원을 들여 고대부터 구한말까지 국보급 글씨와 그림을 새긴 비림전시관(비림 120점)과 해양전시관(패류 100점, 산호 65점), 731부대 마루타 자료 전시관(사진자료 105점), 국악전수관, 서화 100점, 도자기·벼루 60점 등 을 공개 했다.
비림전시관의 비림 작품 중에는 광개토왕비와 진흥왕 순수비에 새겨진 비문을 비롯, 안중근, 김정희, 김생, 신립, 남이장군과 왕희지, 안진경, 구양순 등 국내외 명필들의 서체들이 있다. 또 해양전시관은 김동섭 한국운석광물연구소장의 소장품이 전시돼 있으며, 식인조개, 앵무고둥 등 세계적 희귀 조개와 산호류 65점, 고 김기창 화백이 소장하고 있던 수정화석(3억여년 추정)등 진귀한 명품 20여점도 선보였다.
또한 마루타 자료전시관에서 2차 대전 당시 인간 생체실험(마루타)으로 악명을 떨쳤던 일본 731부대 유물 및 사진 등을 통해 당시의 참혹상을 엿볼 수 있다. 한편 개관식후 국악한마당 경로대잔치에서는 경기명창인 고주랑선생(허 이사장 부인)과 신영희 선생 등 국내 유명국악인들이 경기민요, 특별대감놀이, 남도창, 활량무 등 축하공연을 펼쳤다. 허 유 이사장은 “앞으로 비림박물관에는 비림 400여점과 731부대 생체실험 기구 모형도, 팔만대장경을 제작해 전시할 예정으로 청소년들의 교육장소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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