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의 시범농업에서 6차산업으로 키워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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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의 시범농업에서 6차산업으로 키워보겠다”
  • 박진수 기자
  • 승인 2015.07.09 13: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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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이사람-보은읍 대야리 김범동 대표
1차 산업인 약초재배부터 서비스업인 3차 산업인 식당운영까지 도전의 두려움 없이 외길인생을 개척해 가는 농사꾼이 있다. 그것도 단순한 품종이 아닌 특작, 약초만을 재배해 윌빙약초산업을 추진하고 있는 김범동 대표는 얼마전까지만해도 큰소나무집 식당 사장님에서 ‘하늘이 내려준 선물’ 이라는 천마재배를 시작하며서 본격적인 약초, 생약분야로 보은의 농업을 위한 새로운 역사를 써가고 있는 김 대표를 만나 그가 말하는 약초재배와 15년동안 일궈온 농사꾼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 천마는 보은의 시범사업이 아니라 고소득사업이라고 말하고 있는 김범동 대표.
남이 가지 않는 길을 가다
지난 1997년, 보은읍 교사리 출신인 그는 모든 생활터전을 정리하고 보은읍 대야리에서 보은에서는 유일하게 약초재배를 통해 생약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듬해인 1999년에는 ‘큰소나무집’ 이란 농원을 운영하고 2006년에는 천마먹인 토종닭을 사육해 충북전통음식 요리경진대회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때까지만해도 식당 사장님이었다.
승승장구하던 식당운영에서 2007년에는 보은황토천마영농조합과 천마재배연구소를 설립하고 농촌진흥청 주관 ‘인공적 환경조성을 통한 천마의 다기작 재배기술 연구’에 착수하면서 새로운 도전이 시작됐다.
김 대표는 “당시 생 약초재배를 위한 땅을 마련키 위해 산을 구입했고 그 산을 개간해 지금의 장소를 위해 2~3배가 넘는 웃돈을 주고서 조금씩 자투리땅을 사들이면서 처음엔 이곳에 관광농원을 만들어 관광체험 마을로 운영해볼 작정이었다” 며 “그러나 처음 생각같이 되는 건 하나도 없다는 생각은 물론 이런 와중에 더욱 안타까운 일은 문화재인 삼년산성과의 거리가 500m이내는 문화재보호구역으로 묶여 개발할 수 없는 상황에 빠져 고민을 하던 차에 우연히 아는 후배를 통해 ‘천마 재배’에 눈을 뜨게 되면서 당시 천마농장을 견학하여 천마재배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듣고 ‘농촌에서 이것만큼 고소득 작물이 없겠구나’ 싶어 결정을 내리게 됐다” 고 말하고 있다.
천마를 선택해 10여년이 넘도록 약초재배에만 매달려 보은서는 유일하게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 낸 억척 농업인으로 역경과 실패 속에서 비로소 ‘천마 재배’ 를 성공시킨 그는 생약재배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고 한다.

생산에 멈추지 않고 2.3차 가공에 뛰어들다
10년이라는 생산과정속에서 가장 인상에 남는 것에 대해 김 대표는 “당시 천마 재배를 시범사업으로 기술습득을 위해 많은 지원을 해주셨던 농업기술센터의 직원들에게 늘 감사함을 느낀다” 며 “결코 천마재배는 고소득 작물인 만큼 재배하기가 만만한 작물이 아니라는 사실을 해결하기 위해 여기저기 발품을 팔던 그때가 지금은 모든이에게 고마움으로 다가오고 있다” 고 말하고 있다.
또 김 대표는 “천마에 대한 재배기술이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은 결코 아니었고 천마를 시작할 때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기술지도와 용기, 희망을 준분들에게 감사하다” 며 “천마재배에 대한 많은 시행착오로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아낌없는 기술 지도와 국비 등의 자금지원이 뒷받침되었다” 고 말하고 있다.
이제 김 대표의 눈은 자연스럽게 2,3차 가공사업에도 심혈을 기울이게 되었다. 인터넷 판매로 수입도 만만치 않다고 약초재배 생산과 홍보·판매 등으로 보은군이 약초시장의 발전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연말 시판을 목전에 두고 있는 항암효과의 개똥쑥 등 생약초에 대한 희망이야기를 들어봤다.
2007년 천마재배연구소 설립·천마재배 연구 착수하는 한편 2008년 천마캐기·음식시식회 등 ‘천마축제’ 개최해 호응도가 높았다. 당시 김 대표는 “천마축제를 열어 도시민들이 직접 천마도 캐보고 천마를 이용한 음식물 시식회는 물론 천마를 이용한 술 담그기, 천마정과 등 다양한 조리법을 통해 홍보활동을 펼쳤다” 고 말했다.

▲ 보은대추축제장에 마련된 전시장에는 1차산업의 천마를 비롯 김대표가 가공한 약초가공제품을 선보여 도시민들에게 인기를 끌고있다.
새로운 도전 개똥쑥·슈퍼도라지 시판
김 대표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항암제의 1500배 효과를 가진 생약초 생산을 시작했다. 바로 ‘개똥쑥’ 과 ‘슈퍼도라지’ 생산하기 시작했다.
김 대표가 2003년 천마 재배를 시작으로 10여년째 약초를 재배하고 있으며 올해 천마(0.3ha), 도라지(0.8ha), 개똥쑥(0.2ha), 복령(0.7ha) 등의 약초 생산판매와, 개똥쑥 엑기스, 발효액, 천마엑기스, 분말, 효소액 등 가공판매로 소득을 올리고 있다.
특히 천마는 친환경인증(인증번호12-05-1-7)을 획득했으며 처음 약초 재배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으나, 군 농업기술센터의 기술지도와 지원이 큰 도움이 됐으며, 도농업기술원, 농촌진흥청 등을 쫓아다니며 약초 재배기술을 익혀 소비자가 찾는 고품질 약초 생산하기에 이르렀다.
또 올해는 농업기술센터로부터 6000만원의 티백자동포장기계, 수축포장기계 구입비를 지원받아 고 부가가치에 창출에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아울러 곧 수확을 앞두고 있는 슈퍼 으뜸백도라지가 새로운 김 대표의 효자약초로 각광받을 수 있다는 기대를 안고 있다.
최근들어 슈퍼잔대 씨를 2년째 보급하고 있으며 약초 생산과 가공판매로 부농의 꿈을 이뤄가고 있는 김 대표는 농장을 주위의 동학공원, 속리산, 삼년산성 등 천혜의 관광자원을 살려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를 모두 만족할 수 있는 6차 산업으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관광 농업의 꿈을 키우고 있다.

천마재배 영농일지로 경영기록 우수상 수상
김 대표는 특용작물 시범사업으로 천마를 재배, 가공에서 판매까지의 영농일지를 꼼꼼히 기록해 올해 전국 참여농가 216농가 가운데 농가특용사업 경영기록 부문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게 됐다.
지난 2003년부터 천마를 재배하기 시작한 시점부터 2.0㏊에 천마를 심어 생마는 물론 엑기스, 분말, 환으로 가공 판매한 과정을 기록으로 남겼다.
김 대표의 경영기록일지는 경영주 및 영농현황, 시범요인, 영농목표 등 체계적인 영농계획 아래 생산량, 판매액, 비용, 노동시간, 기상, 생육, 시장동향 등 천마를 심고, 재배하는 과정을 기록해 경영기록장 심사에서 높은 평점을 받았다.
김 대표는 “천마가 뿌리식물로 약을 친다거나 비료를 주는 일이 없어 쉬울 것 같지만 굉장히 예민한 작물로 올해는 잦은 비와 이상기온으로 수확량이 예년에 반도 안 된다” 며 “꼼꼼히 작성한 영농일지가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 김 대표는 “앞으로 올해 같은 이상기온을 대비해 차광막 설치가 있는 시설하우스를 설치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지원을 좀 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가지고 있다.
보은지역에서 일정 규모의 약초단지를 조성하는 계획과 국내 생 약초시장에 대한 활성화 대책으로는 해외수출 길을 트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하는 김 대표는 보은중(28회), 보은농업고(33회)를 나왔고 가족으로는 동갑내기 부인이자 협력자인 천혜숙씨와 1남1녀를 두고 있다.
김 대표의 농사경험은 그리 길지 않지만 막이면 돌아가고 돌아가다보면 새로운 도전은 시작되고 남이 가지 않은 길을 가고 싶어 하는 그의 도전정신이 지금 보은의 약초산업이 시범사업에서 대표산업으로 육성하는 토대를 마련하고 있으며 생약초 수출길 확대에 대한 열망으로 불타고 있어 이 분야에 대한 농가 고소득에 대한 기대를 품고 있다.
/박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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