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폐교를 감성·문화체험 공간으로 변화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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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폐교를 감성·문화체험 공간으로 변화시켜
  • 박진수 기자
  • 승인 2015.06.18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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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이사람-어라운드 빌리지 캠핑장 송원준 대표

농촌 현실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폐교다. 6~70년대 경제 성장과 함께 부모님들의 학구열을 대변해주듯이 제법 큰 규모의 마을이면 초등학교가 자리하고 있었다. 80년대 산업화의 물결에 텅빈 농촌, 덩달아 마을 학교는 문을 닫고 잡초가 무성한 풀밭으로 변하고 있다. 탄부면 사직리에 위치한 옛탄부초등학교 사직분교가 문화체험과 캠핑장으로 탈바꿈되어 도시민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새로운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옛 사직분교에 터를 잡은 어라운드 빌리지 송원준 대표를 만났다. <편집자 주>


▲ 송 원 준 대표 2014년 어라운드 빌리지 프로젝트 '아트디렉터'2014년 어라운드 캠핑 페스티벌 디렉터2014년 어라운드 매거진 발행인2014년 주식회사 어라운드 설립 전 커넥디자인 대표전 BMW그룹 DesignworksUSA 싱가포르 지사 디자이너전 Design Continuum 밀라노 지사 디자이너충북교육청 '충북 보은군 사직분교 사업자' 선정한국 디자인 진흥원 '차세대 디자인 리더' 선정독일 Reddot 디자인 어워드 3회 수상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Best of Best 수상미국 IDEA 디자인 어워드 4회 수상
문화는 도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시골에도 있다
어라운드 매거진을 발행하고 있는 송원준 대표는 어라운드 빌리지를 시작하게 된 동기는 이렇렇게 말하고 있다. “이곳은 시골이라 서점도 없고, 저는 인터넷도 못해요. 그런데 <어라운드> 잡지를 구입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되죠?” 서울 사무실로 어쩌다 한번씩 이런 전화가 걸려온다고 한다. 송 대표는 “대체 어떤 시골이길래? 문화는 도시에서만 느낄 수 있는건 아닌데. 그런 생각 끝에 우리는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조금 떨어진 시골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을 하기 시작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라운드빌리지는 옛 탄부초등학교 사직분교를 캠핑장으로 리모델링한 곳으로 지난 4월 11일부터 정식 운영을 시작했다. 첫 오픈식으로 캠핑 축제를 열어 감성을 만끽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함께 사진 전시, 드레스코드 파티 등이 마련하기도 했다.
송 대표는 “어라운드는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잡지가 표방하는 것은 의식주라는 인위적인 혜택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자연 속에서 우리들이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며 “정리되지 않은 순수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재조명하고 새로운 문화의 한 형태로 자리잡을 수 있는 역할을 하고자 그 실천의 방법으로 어라운드 빌리지를 운영하게 됐다“ 고 말하고 있다.


어라운드의 실천 ‘어라운드 빌리지’
탄부면 사직리 옛 탄부초등학교 사직분교에 마련된 어라운드 빌리지는 바쁜 일상에 지친 도시인들이 여유를 찾을 수 있는 공간이다. <어라운드>매거진에서 이야기 해오던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이곳에서 하나씩 실천하려는 모습이 엿보이고 있다. 지금은 폐교되었지만 아이들의 떠드는 소리로 요란했던 그 정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고 훈훈한 감성을 깨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보은의 지나가다 우연히 들려 캠핑, 텐트가 없더라도 쉬다 갈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 텃밭 가꾸기, 농장 체험 등 도시에서 느껴보지 못한 평온한 날을 보내기에 적당하다. 예술가들을 위한 창작 지원 프로젝트 <예술가의 방>도 시작되고 있다.
어라운드 빌리지에 마련된 카페에서는 따뜻한 차와 어라운드 제품을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하실 수 있으며 보은군의 특산물도 만나 보실 수 있다. 단지 캠핑을 하고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닌 인근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그들과 함께 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송 대표의 발상이다.
송 대표의 이런 생각으로 그 첫 번째 시작은 바로 보은 이곳이었고 이 곳 마을 사람들이 굉장히 친절하고 빌리지를 준비하는 동안 많은 도움과 관심을 가져 주셨다고 말하고 있다.


고즈넉한 시골에서 즐기는 하룻밤
어라운드빌리지 캠핑장은 전기 사용이 가능하며 샤워시설도 갖춰져 있다. 캠핑장 총 53구역으로 캠핑카 가능구역도 마련되어 있으며 인터넷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다.
송 대표는 “1년 동안 어라운드 텃밭을 빌려 대여한 공간안에 어떠한 농작물이든 자유롭게 재배 가능하다” 며 “어라운드 빌리지 카페에서는 언제 와도 항상 따뜻한 차와 커피가 준비되어있는 시골의 작은 카페로 운영되고 있다” 고 말하고 있다. 카페 운영을 통해 어라운드 매거진, 어라운드 더 폰드 상품, 단행본 등을 할인된 가격(20~50%)으로 만나는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보은의 특산물 대추, 고구마, 밤 등도 구입할수 있는 코너가 마련되어 있으며 어라운드 텃밭 이용권을 판매해 수익금은 보은군 지역 농민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
또 자전거를 대여해 자전거 타고 농로를 따라 전원일기의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 매달 그달의 영화를 정해 함께 보는 어라운드 영화상영회를 진행하고 있다. 매주 토요일 오후 3시 상영하는 영화상영은 무료로 진행되며 빌리지에 오는 모든 분들이 관람하실 수 있다.


자연그대로 나만의 스타일을 연출하는 장소
어라운드 빌리지는 학교 건물을 활용해 촬영, 파티, 셀프웨딩, 캠프, 워크샵 부분 또는 전체 대관이 가능하다. 문화 체험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목공, 도예, 요리, 춤, 캘리그라피 , 그림 등 다양한 <예술가의 방> 워크숍을 운영하고 있어 어라운드 빌리지 <예술가의 방>에 입주한 작가의 체험활동이 가능해 가족단위 캠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고즈넉한 시골에서 즐기는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게스트 하우스에 머무르며 겨울밤을 더욱 운치있게 만들 수 있는 공동화로도 마련되어 있다. 2인실부터 6인실로 구분되어 침대를 비롯한 각종 숙박에 필요한 도구들이 제공되어 준비없이 고즈넉한 농촌 풍경과 함께 시골의 정치를 느끼려만 몸만 오면 된다고 송 대표는 말하고 있다.


구 탄부초 사직분교장 교사와 운동장이 문화체험장 및 캠핑장으로 탈바꿈 했다.
폐교의 감성으로 자신의 감성을 깨운다
어라운드 빌리지의 자랑꺼리에 대해 송 대표는 “아침에 일어나면 느껴지는 시골의 정취입니다. 도시민이 가장 찾고자 하는 힐링, 자연 그대로의 감성을 찾는데 탄부초등학교 사직분교가 최적지라고 생각합니다. 아침에 일어나 교문 밖을 나서면 드넓은 농토가 펼쳐져 시골 논둑길을 걸을 수 있는 산책로와 조금만 걸으면 마을 구석구석 옛 정취를 느끼며 산책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마음껏 몸을 흔들며 놀아 본적이 있나요? 사람이 많은 도시에선 이웃에게 피해를 될까 봐 아이들이 마음대로 뛰어놀지 못하고 어른들은 마음놓고 아이들과 뛰어놀 공간을 찾고 있지요. 어라운드 빌리지에서 보내는 시간은 몸이 가는데로 마음이 가는데로 움직이고 소리낼 수 있는 시간입니다. 하늘에 별이 총총 뜨면 모닥불앞에서 자신의 감성을 되찾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 그런 곳이 어라운드 빌리지입니다. 보은으로 놀러오세요” 라는 말로 마무리했다.
/박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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