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덕배기 초가삼간 집을 짓고 살아온 세월이 71년, 17세 어린나이에 한 번도 옮기지 않고 밟아온 세월이 머릿속에 소설로 꽉 채워진다.
17세 어린나이, 일제 강점기에 보은군 강신1구 7번지에서 태어나 종곡리 마을로 출가하여 보은 북실 종곡마을 292번지에서 다지고 살아온 세월, 어린나이에 어머니 사랑 치마폭을 떠나 등 너머 언덕배기에서 어머니가 당부하신 말씀 잊지 않고 간직한 세월이 이제는 백발이 성성한 삶이 되었다.
71년을 다지고 살아온 언덕 청청한 자연의 언덕 법적인 남편은 89세 꽃을 키우는 남자, 자연은 나의 님이라 생각하고 산 삶 사계절 뚜렷한 계절에 초봄엔 목엔 흰 소복에 인상으로 깨끗한 목련 너무도 애처로이 지고 마는 아쉬움 연산홍이 서정을 붉게 물들이고 백합향기 등꽃이 피는 언덕이 흰 꽃으로 지천하고 정말로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아름다운나라 요사이는 장미에 계절 언덕위에 앉아서 사면을 보니 산 좋고, 물 좋고 아름다운 농촌 풍경 황량하게 텅 빈 들판에는 기계소리 분주하더니 푸른 들판으로 꽉 메운 모내기도 마무리 된 농촌 풍경 청산은 말없이 푸르게 가득 메우고 이렇게 푸른 오월 가정에 달도 지나 6월에 문턱으로 시정에 앉아 하늘을 보니 따가운 햇살 흰 구름 거쳐가고 사면을 둘러보니 88세라는 세월 속에 뻐국이는 얼마나 울어 대는가... 자연은 나에 님 이라는 단어가 나를 즐거움으로 가득 메우고 살아온 삶이다 .
89세 법적인 남편은 항시 꽃을 가꾸는 꽃 가꾸는 남편 88을 살아오며 두님을 마음속에 챙기고 산 삶이 이제는 청초 욱어진 골에서 얼마나 님을 사랑하고 살날이 남았는지 남은 세상 깨끗한 마음은 변치 말고 이 세상 떠날 때 후회 없이 하늘나라 향하여 고이 떠나기만 바란다.
생명이 살아있는 동안 자연은 나의 님과 함께 변치 않는 님에 세계 가슴속에 다 부둥켜 앉고 떠나야 한다고 마음 깊은 곳에 앉고 세상 가는 길에 동행 하리라.
/이흥섭 실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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