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병비 부담 덜어내는 포괄간호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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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병비 부담 덜어내는 포괄간호서비스
  • 보은옥천영동지사장 여병춘
  • 승인 2015.06.04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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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 치료는 병원이 담당하고, 환자를 돌보는 것은 가족이 담당해야 하는 것으로 우리나라 특유의 정서를 반영한 듯 오랫동안 통념적으로 인식되어 왔다. 현재 우리나라는 간호사 1인당 약 20명의 환자를 돌보고 있어 미국과 호주(4~5명), 일본(7명) 등의 국가에 비해 병동의 간호 인력이 열악한 실정으로 환자 옆에 보호자가 있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에는 노령화, 핵가족화, 맞벌이의 증가 등으로 가족이 간병을 담당하기 어려워 간병인을 고용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간병비는 3대 비급여중 하나로 선택진료비, 상급병실료와 더불어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의료비에 크게 부담이 되는 항목이다. 실제로 간병인을 고용할 경우, 1일 기준 약 7~8만원의 비용이 드는데 이는 경제적 부담을 넘어 사회적 문제로 대두 되었다.

이에, 정부는 간병비 부담을 덜기 위해 지난 2013년 7월부터 포괄간호서비스 건강보험 시범사업을 시작하였다. 포괄간호서비스란 병동에 팀 간호 인력을 배치하여 간병을 병원의 간호서비스에 포함하는 것으로 입원료에 하루 3,800~7,450원을 추가 부담하면, 간병인이나 보호자 없이 입원생활을 할 수 있는 제도이다. 고려대 연구팀의 2014년도 시범사업 연구결과에 따르면 환자 1인당 기본간호 시간이 1.7배 증가했으며 욕창발생률은 75% 감소, 낙상사고는 19% 감소하여 입원서비스의 질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환자와 보호자의 만족도는 일반병동에 비해 10%이상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이용 환자 중 85%이상이 주위에 권하거나 다시 이용하고 싶다고 하였다.

포괄간호서비스는 간호인력 수급상황 등을 고려하여 올해부터 2017년까지 지방 중소병원을 대상으로 확대하고, 2018년 이후에는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확대에 있어 가장 시급한 것이 간호 인력의 확보이다. 지금도 지방 중소병원은 인력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다. 병원에 적절한 보상체계를 통해 근무환경, 근로조건 개선으로 유휴 인력을 줄여야 한다. 또한 간병비 부담이 적어 입원이 장기화 되거나 질병치료가 아닌 요양이 필요한 경우에도 입원을 하는 등의 문제들을 방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것도 필요하다.

가족이나 지인을 통해 제공되던 간병을 전문간호인력의 서비스를 통해 질은 높이고, 건강보험을 적용함으로써 비용을 낮추고, 보건의료제도의 발전에 도움을 주는 포괄간호서비스 도입으로 가족에게는 간병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 시간투자에 대한 스트레스 등을 줄여주고, 환자에게는 전문적이고 안전한 간호서비스, 치료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받을 수 있게 해주어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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