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으로 도시를 재디자인 하는 '전주'
전주 한옥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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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으로 도시를 재디자인 하는 '전주'
전주 한옥마을
  • 보은신문
  • 승인 2015.05.14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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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보은의 전통한옥에 문화상품을 입히자
글싣는 순서
1. 한옥으로 도시를 재디자인 한다.
2. 300년 전통가옥을 최고의 관광상품으로 만들다.
3. 개량한옥이 관광객의 발길을 끈다
4. 지역의 관광상품으로 탄생한 공주 한옥마을
5. 전국 최대 한옥마을을 꿈꾸는 정와.
6. 보은의 한옥, 미래가치를 위한 관광상품화으로 가는 길

현대인에게 ‘건강’ 이란 화두는 생태 환경, 생태 건축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숙박체험을 통한 한옥이 관광상품화로 부각되고 있다. 현재 보은군에는 현재 99칸으로 알려진 중요문화재 134호 선병국 가옥을 비롯 많은 전통가옥이 산재해 있다. 특히 보은군이 최근 선병국 가옥 인근 2만여평의 부지에 한옥마을 조성을 계획하고 있는 시점에 한옥의 전통문화 상품화를 위한 방향제시 및 한옥의 부가가치를 키워 미래산업으로 발돋움 할 수 있는 가능성 진단해 본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라는 목표로 보은의 전통한옥을 관광상품으로 육성하고 미래의 관광 산업의 가능성을 진단해 본다. <편집자 주>


▲ 오목대에서 바라본 전주한옥마을 전경사진(전주시 제공)
역사와 전통이 함께한 전통 한옥마을 보존지구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교동과 풍남동 일대에 한국의 전통 건물인 한옥(韓屋)이 800 여채 밀집되어 있다. 1977년 전통 한옥마을 보존지구로 지정된 뒤, 전통한옥지구·전통문화지역·전통문화구역·전통문화특구 따위로 불리다가 2002년 10월 ‘전주시 공공시설 등의 명칭 제정위원회’ 에서 지금의 이름으로 바꾸었다.
전주 한옥 마을은 일제강점기 때 일제가 성곽을 헐고 도로를 뚫은 뒤 일본 상인들이 성 안으로 들어오자 이에 대한 반발로 자연스럽게 형성되어 현재까지 당시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문화공간으로는 판소리·춤·타악 등 전통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전주전통문화센터, 막걸리 ·청주의 제조과정 관람과 시음까지 할 수 있는 전주전통술박물관, 숙박을 하면서 한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전주한옥생활체험관, 전통 공예품을 전시하는 전주공예품전시관 및 명품관, “혼불” 로 유명한 최명희문학관 등이 자리하고 있다.
또한 조선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모신 사적 339호 경기전, 이성계가 황산에서 왜구를 토벌하고 연회를 열었던 오목대와 이목대, 한국 천주교 순교 1번지인 전주 전동성당, 전주향교 따위의 문화유적도 위치해 있다.


전주는 가장 한국적인 전통도시를 꿈꾼다
전주는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판소리의 본고장으로 전통생활양식의 근간인 한옥·한식·한지 등 가장 한국적인 전통문화를 담고 있는 도시이다.
주변의 드넓은 평야와 바다로 연결되는 천혜의 지리적 조건을 갖춘 전주는 일찌감치 풍요의 고장으로 인정받았으며 이러한 풍요와 여유로움은 문화예술을 꽃피우고 섬세한 멋과 맛의 고장으로 천년 세월을 간직하고 있다.
700여 채의 한옥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전주한옥마을은 전주 풍남동 일대에 자리한 국내 최대 규모의 전통한옥촌으로 느린 걸음으로 걸어야 제 맛이라고 한다. 이로인해 국제슬로시티 가입을 추진하고 있는 전주한옥마을은 가장 한국적인 문화를 볼 수 있는 전주의 랜드마크로 상징되고 있다.
경기전, 오목대, 향교 등 중요 문화재와 문화시설이 산재한 전주한옥마을은 전주만의 독특한 생활문화공간으로 전통문화를 체험하며 옛 선비들의 멋과 풍류를 느낄 수 있는 곳, 그곳이 바로 전주한옥마을이다.
나무 계단으로 정비된 길을 따라 오목대에 오르려는 초입에 ‘전주한옥마을’이라는 돌 이정표를 따라 그곳을 지나 산책로 계단을 타고 오목대에 오르니 까만 기와지붕이 가지런히 들어선 전주한옥마을이 눈에 들어온다.
확 트인 전망이 정갈하고 소담스러운 700여 채의 기와 능선이 이어진 전주한옥마을은 전주의 정체성을 살린 관광자원으로 탈바꿈되면서 지금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전주한옥마을 거리.
전주한옥마을엔 100년 전통한옥은 없다?
전주시 완산구 교동·풍남동 일대 29만6330㎡에 조성된 전주한옥마을에는 한옥 543채, 비한옥 165채 등 708채에서 995가구가 살고 있다.
500여채 넘는 한옥이 있지만 100년 넘는 전통한옥은 거의 없으며 전주한옥마을에서 대표 한옥으로 내세우는 ‘학인당’ 조차 전통한옥이 아니고 학인당은 1905년부터 2년8개월 동안 백미 8000가마의 공사비와 4280명의 공사인원을 투입해 1908년에 완공한 건물이다.
일제강점기(1930~40년대) 이전에 지어졌지만 내부를 살펴보면 유리로 만든 여닫이문, 세면장, 목욕탕, 화장실까지 실내에 갖춰 전통한옥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며 조선말 개화기 최신식 전통한옥으로 소개되는데 실상은 일제의 영향을 많이 받은 근대 한옥이라는 게 전문가의 지적이다.
이에 대해 한옥 관계자는 “2009~2011년 3년 동안 전주한옥마을의 한옥들을 전수조사했는데 대부분 일제강점기 이후 지어진 근대한옥” 이라며 “특히 서양식·일본식 전통식이 섞인 퓨전가옥들이 많다” 고 설명했다.
전주한옥마을은 일제강점기 이후 전주부성이 훼철되면서 서문 밖에 거주하던 일본인들이 성안으로 들어와 다가동과 중앙동 일대에 자리를 잡자 이에 대한 반발로 형성된 마을이기 때문이다.
현재 전주한옥마을은 1940년대와 1970년대에 건축된 건물이 각각 105채로 전체의 40%를 차지하고 1950년대에 건축된 건물이 59채, 1960년대 44채, 1930년대 33채, 1920년대 22채 등으로 2000년대에 건축된 건물도 24채나 되고 전주전통술박물관. 오래된 한옥처럼 보이지만 지은지 10년밖에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대해 한옥 전문가는 “전주한옥마을은 근대형 한옥인데, 궁궐형 전통한옥도 있고 유럽식도 있다” 며 “전주시는 상업성을 가장 걱정하는데 정체성이 더 큰 문제” 라고 지적하고 있다.


지나친 상업화에 전통은 ‘뒷북행정’ 우려 목소리
전주한옥마을은 1977년 한옥보존지구로 지정된 이후 1987년 미관지구로 변경지정 됐다. 특히 1999년 전통생활문화특구로 지정되면서 기본사업계획이 작성됐고 2002년 전주한옥보존지원조례가 제정되면서 한옥보존정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2003년 전통문화구역 지구단위계획을 지정고시한 후 2005년엔 한스타일 산업 일환으로 한옥분야 전통문화중심도시 전주육성사업 기본구상 이후 2010년에는 국제슬로시티연맹으로부터 슬로시티로 지정된 이후 이듬해인 11년엔 한국관광 으뜸명소로 지정된 이후 한옥마을은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전국 최고의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주시는 2003년 전통문화구역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한 이후 현재까지 네 번의 변화과정을 겪으면서 2009년 지구단위계획 변경 주요골자는 지상3층 건축물 층수를 2층으로 강화하고 획지규모를 최대 660㎡로 강화해 대규모 토지합병을 원천 봉쇄했으며 2011년엔 건축물 허용용도를 강화해 상업시설 확산을 방지하고자 했다. 이에 따라 토지합병 획지규모도 660㎡에서 330㎡로 대폭 축소했다. 또 프렌차이즈점과 패스트푸드점을 입점 제한했고 건축구조도 기존 목구조외 철골, 콘크리트 가능에서 목조구조로 한정했다.
이에대해 전주시 한 관계자는 “2013년 지구단위계획 변경은 또 한 차례 규정이 강화되고 건축물 층수를 모두 지상1층으로 규정하고 지하층 신설을 금지됐다” 며 “층수 제한에 따른 용적률을 축소했으며 대문과 담장 의무설치, 개방형화장실 권장 등의 사항이 포함됐다” 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한옥마을에 대한 철저한 행정관리로 토지합병 규모를 제한하고 프렌차이즈점과 패스트푸드점의 입점 제한을 내놓았지만 이미 한옥마을엔 대규모 상업시설이 들어선 이후고 유명 제과점과 갖가지 패스트푸드점은 자리를 잡은 상태다.
특히 건축물 층수를 1층으로 제한하고 지하층을 금지했지만 한옥마을 주민들의 반발로 엄격한 사유재산권 침해라는 강한 반대의사를 보이고 있어 이미 사업시설이 포화상태에서 나온 정책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란 지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 전통한옥을 흉내낸 식당들이 즐비한 전주 한옥마을.
도마위에 오른 전주한옥마을은 현재 진행형
전주시는 지난 2002년 ‘전주시 한옥보전 지원조례’를 통해 한옥마을 한옥신축시 최고 5,000만원, 문화시설 설치시 최고 2,0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선 이를 악용한 사례가 등장하며 갖가지 부작용을 낳고 있어 한옥신축과 문화시설 설치 보조금을 동시에 받기도 하고 보조금으로 증축한 후 제3자에게 웃돈을 주고 매매하는 경우도 생겨나 전주시는 문화시설 보조금 지원항목은 삭제하고 지원범위를 축소했지만 ‘내 돈 주고 고치면 바보’ 란 말이 한옥마을 주민들 사이에 회자되는 용어가 됐다.
이에 한옥마을 한 주민은 “전주시가 한옥마을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것은 인정되나 때늦은 감이 많다” 며 “이런 점을 교훈삼아 한옥마을 10년을 바라본 장기적 정책이 나오길 바란다”고 말하고 있다.
전주 한옥마을은 분명 과거의 마을이었지만 과거를 박차고 변화함으로서 ‘현재의 마을’이 되어 최고의 관광지로 부각되어 있다. 예향이 도시 전주를 풍성하게 해주는 ‘미래의 마을’로 변신해 있었다.
/나기홍. 박진수 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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