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석 NH농협선물 이사
지역농협이 해결할 우선 과제는 ‘RPC통합’
“선출직은 하고 싶다고 되는 게 아닌 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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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석 NH농협선물 이사
지역농협이 해결할 우선 과제는 ‘RPC통합’
“선출직은 하고 싶다고 되는 게 아닌 팔자”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5.04.23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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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농협중앙회 상무를 역임하고 작년 6.4지방선거에서 보은군수 후보로 출마했던 이종석 (61)씨가 지역농협이 안고 있는 당면 과제에 대해 언급했다.
지난 16일 보은신문사에서 만난 이 전 상무는 남보은과 보은농협의 RPC통합을 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남보은농협 사외이사이기도 한 그는 “두 조합은 도정시설이 노후화되어 있는데다 미질을 올리고 브랜드 파워를 갖기 위해서는 두 조합의 미곡처리시설을 먼저 통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으로선 양측의 통합 분위기도 우호적이라고 했다. 이 전 상무는 “보은군의 쌀이 청원생명쌀 보다 미질에서 앞서 있지만 시중에선 그렇게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며 “새로 당선된 남보은농협 구본양 조합장과 보은농협 최창욱 조합장은 의합이 잘 맞는 편이라 통합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고 말했다.
이 전 상무는 지역농협의 다음 현안으로 판매 사업을 꼽았다. 그는 “조합은 세금으로 운영하는 곳이 아니다. 신용사업으로 돈 버는 시대도 지나갔다. 대출금리가 3%이고 예금 대 대출의 마진이 0.5%~1%밖에 되지 않는다. 신용사업으로 견디는 시대는 지나간 것이다. 어쨌든 돈을 벌어야 조합을 유지할 수 있는데 사정이 어렵고 복잡하더라도 판매 사업을 통해 난관을 뚫고나가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물론 조합이 갖고 있는 특성상 경제 사업이 쉽지만은 않은 점도 강조한다. 이 전 상무는 “지역농협이 조합원들의 농산물은 비싸게 구매해 판매에서는 수익을 남겨야 한다는 어려움이 따르지만 유통과 판매하는 일에 조합장이 앞장서야 한다. 조합원 행사에 얼굴 한번 비추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일이다. 조합원들도 조합장이 일에 매달리게끔 양해하고 북돋아줘야 한다”며 조합장 및 조합원, 전 직원들이 비즈니스에 매달려야 한다고 전했다. 농작물의 집단산지화도 짚었다. 이 전 상무는 금산군 추부면의 깻잎과 괴산 찰옥수수, 절임배추, 성주 참외 등이 지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예로 들며 “작물이 집단화되고 규모가 있을 때 고객은 물론 큰 상인과 유통업체 구매담당들이 사러온다. 또 명품화할 수 있고 대량판매가 이뤄지는 등 유통 판매에 유리한 점이 많다”고 얘기했다.
보은대추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그는 “지난해 대추소출이 많다보니 마른대추를 그냥 갖고 있는 농가가 많다. 하지만 양재동 농협 마트나 기타 유통시장에 보은대추는 없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 아울러 지자체도 생산쪽 지원에서 판매쪽 지원으로 눈을 돌릴 때가 됐다. 또 대량판매를 위해서는 대추는 임산물이지만 농산물도매시장에 상장하는 방안도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역농협 직원들에 대해서도 쓴 소리를 던졌다. “신용사업담당은 자신이 은행전문가라고 생각하지만 제대로 금융 업무를 잘 아는 사람은 드물다. 프로세일즈맨이 되어야 하는데 노력도 없다. 직원들이 기존 하던 방식대로 타성에 젖는다면 살아남기 어렵다. 자기 개발과 연구 노력이 필요하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질과 능력을 키워야한다는 말이다”
이 전 상무는 보은농협 감자 판매사업에 대해서는 “상황을 잘 모르지만 이곳 주민들의 감자를 팔아준 것은 잘한 일이지만 보은지역 외의 감자에까지 손을 댄 점은 아쉽다. 또한 개인은 손해가 나면 사업을 접으면 되지만 농협은 그렇지 못하다는 점에서 채권을 확보하고 사업을 추진했었어야 하지 않았을까”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끝으로 이 전 상무는 선출직에 대해 “하고 싶다고 하는 게 아니다. 팔자소관이다”고 선거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이 전 상무는 고려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농협중앙회 상호금융본부장, 농협중앙회 국회지점장, 보은중앙회 보은군지부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NH농협선물 이사로 있으면서 고향인 탄부면 장암리에서 부모님과 함께 지내고 있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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