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자로 도시민 부르고 부자마을 만드는 '문경 오미자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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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자로 도시민 부르고 부자마을 만드는 '문경 오미자밸리'
  • 보은신문
  • 승인 2015.04.16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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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보은의 농업, 6차산업이 대안인가?
글싣는 순서
1. 지역의 특산물 베리류로 향토산업 키운다
2 천연염색으로 대(代)를 이으며 전통을 살린다
3 오미자로 살고 싶은 마을로 만들다
4 국내 최초 유기발효차로 세계인의 발길을 끈다
5 농업의 변화를 읽은 ‘6차산업의 효시’ 찾아서
6 보은의 6차산업의 현주소와 미래전략

6차 산업이란 농촌에 존재하는 모든 유무형의 자원을 바탕으로 농업과 식품, 특산품 제조가 공(2차산업) 및 유통 판매, 문화, 체험, 관광, 서비스(3차산업)등을 연계함으로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활동을 의미한다. 현재 보은군의 핵심산업인 농업은 아직 1차 산업에 멈춰 있으며 지역의 문화적 자원과 특산물등 역사가 깃든 문화를 그대로 보존하면서 6차 산업의 성공모델로 발돋움할 수 있는 원동력을 찾는 동시에 초기단계로 대부분이 1. 2차산업에서 멈춰 있는 지역 농업의 발전을 위해 3차 산업의 기반 마련을 통한 6차 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 문경 오미자밸리 박종락 대표는 오미자 농장을 찾은 소비자에게 직접 문경 오미자의 우수성과 체험지도를 진행하고 있다.
신이 내린 빨강색 오미자가 도시민을 부른다

빨강색 웰빙식품 오미자 음식과 차는 문경 오미자 웰빙촌 오미 약산마을의 자랑이다. 각박하고 찌든 삶의 현장에서 벗어나 어디론가 떠나고 싶을 때 문경 오미자 마을을 찾아 어머니의 품안 같은 넉넉한 웃음이 있는 마음의 안식처가 오미자 체험촌이 있다.
오미자를 매개로 ‘웃음꽃 피는 마을’, ‘살고 싶은 마을’, ‘찾고 싶은 마을’을 만들어가는 곳이 있는 경북 문경시 동로면에 위치한 문경오미자밸리영농조합법인(대표 박종락)이다.
오미자는 해발 300m이상 산지에서 잘 자라는데 전체면적의 78%가 산지인 문경시에는 국내 최대의 오미자자생지가 있다. 또 오미자는 조선시대 때부터 문경을 대표하는 토산물이다. 이런 오미자를 활용해 체험관광을 활성화시키고, 가공품을 만들어 주민소득증대 및 지역농업발전에 나서고 있는 곳이 바로 문경오미자밸리영농조합법인이다.
지난 2007년 시골로 내려오면서 고향의 풍광이 빼어나고 오미자가 유명세를 타면서 숙박과 외식, 체험을 연계하면 소득이 발생하겠다는 생각에 체험촌을 만들었다. 6차산업이 저절로 만들어졌다.
2007년부터 문경 오미자체험촌을 운영하면서 좋은 풍경과 자연환경을 보러온 손님들이 늘면서 방문객들에게 판매할 오미자 상품이 다양하지 못하다는 것을 실감하면서 지역주민 9명이 주주로 참여하는 문경오미자밸리영농법인을 설립하고 문경시의 지원을 받아 지난 2009년 가공공장을 설립했다.
박 대표의 6차 산업은 처음부터 6차 산업을 알고 추진한 것보다는 필요에 의한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다보니 그 효과는 컸다. 조용한 산골마을이 1차 오미자 생산, 2차 가공, 3차 관광, 서비스업 등을 연계하면서 연간 3만여명이 다녀가고, 7000여명이 오미자 담그기, 오미자수확, 산채체험, 산골미니운동회 등을 체험하며 북적북적하는 마을로 탈바꿈한 것이다.

▲ 문경 오미자밸리영농조합 법인의 친환경 오미자 생산은 해발 300m이상 농장이 운영되고 있다.
대부분 억대농가에서 수출 품목으로 자리매김

현재 문경오미자밸리영농조합법인은 연간 80톤의 오미자를 수매한다. 수매한 오미자는 생오미자로 팔기도 하고 오미자청, 오미자양념소스, 오미자식초로 가공하거나 과즙음료의 원료로 공급하는데 연간 가공물량은 50톤 정도 사용된다.
대부분의 판매는 백화점이나 홈쇼핑, 온라인 등을 통해 77%를 처리하고 20%정도는 체험 방문객을 대상으로 직판을 한다. 물량이 많지는 않지만 2012년에는 2300만원, 2013년에는 2800만원 가량의 상품을 싱가포르, 필리핀, 일본 등지로 수출도 했다.
박 대표는 “문경관내 타 농가에서도 오미자를 매입하기 때문에 우리마을 오미자의 경우 문경 전체 오미자 산업의 성장발전에 30%이상 기여하고 있다” 며 “우리 마을의 은 친환경 오미자마을이란 이미지 구축으로 지역특산품 직거래 판매가 늘고 있으며 지역 농산물 가공이 활성화되면서 주민소득증대 및 지역농업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한다.
지난 2013년 기준 매출액은 9억6500만원. 2차 가공품 판매를 통해 8억7000만원의 매출을 올렸고 체험관광상품을 통해 95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현재 36농가에서 오미자 계약재배를 통해 4억8600만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오미자재배 뿐만 아니라 체험행사 및 가공공장에 일자리가 생기면서 농외소득도 늘고 있다.
현재 주주로 참여한 농가 및 계약 재배 농가의 경우 농사만 잘 지어 놓으면 판로걱정이 없는 편으로 제값 받고 팔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 좋은 값에 다 팔 수 있다는 농가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박 대표의 설명하고 있다.

▲ 문경시 동로면 문경오미자연구소.
끊임없는 고부가가치 상품개발에 승부

2007년부터 오미체험촌 운영을 바탕으로 조금씩 자리잡아 온 문경 오미자밸리영농조합법인이 6차 산업화를 위한 단계는 분명해 보였다. 우선 지역특산물 판로확대로 농가 소득증대에 기여하고 기능성 식품개발로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으며 중간상을 배제한 직접 공급을 통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수출확대로 세계화에도 기여하고 문경에 대한 지역 인지도 상승으로 관광객이 증가하며 다양한 일자리 창출로 지역인력의 고용이 늘어나면 아울러 연계산업의 발달로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고 젊은 인재가 유입되면 지역학교도 활성화될 것이란 게 박 대표의 이야기다.

▲ 주민과 신뢰가 최우선이라는 박종락 대표.
문경 오미자는 지역을 넘어 세계를 향하고

박 대표는 문경오미자밸리영농조합의 상품명인 ‘자연지애’ 를 바탕으로 세계적 브랜드로 키우고 싶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자연지애’는 지난 2012년 인천공항 국빈 의전용 차로 공급됐고 G20 재무장관 공식음료로 공급한 바 있다. 박 대표는 오는 2018년까지 문경지역에서 생산된 오미자의 1/4를 조합차원에서 수매하고 수출시장을 확대하는 한편 오미자를 활용한 외식사업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박 대표는 “오미자를 가공해서 식품으로 판매하다보니 잘 팔리는 상품은 사회여건, 환경에 따라 트랜드가 있다는 사실을 터득했다” 며 “음료식품보다는 기능성 건강식품이 부가가치가 더 높은 것을 알게 되었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다양한 건강기능성 식품개발 및 상품개발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면서 판로를 꾸준하게 확보하고 수출로도 연계해 나갈 것”이라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또 박 대표는 “숲 안에는 여러 가지의 나무가 있는데 실제로 제목으로 쓸 나무는 그리 많지 않다” 며 “ 숲이 우리의 농촌이라면 그 속에서 재대로된 제목을 골라 도움이 되는 숲, 농촌을 만들어야 한다” 며 마무리를 지었다.
고령층 농민들이 농사만 잘 지어 놓으면 판로가 해결되니 웃음꽃이 피고 소득이 오르면서 젊은 층이 늘어나니 살고 싶은 마을이 되었다는 박 대표의 말 속에는 우리 농촌의 현실과 나아갈 길을 동시에 묻어나고 있었다.
/김인호. 박진수 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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