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옥천영동축협, 큰 그릇으로 성장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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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옥천영동축협, 큰 그릇으로 성장하길...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5.04.16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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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옥천영동축협이 출범한지 한 달이 넘어가고 있다. 지역관할로 보면 보은군에서 보은국도유지관리사무소와 함께 남부 3군을 아우르는 주요기관 중 하나가 됐다. 굳이 따지면 보은옥천영동 국회의원 지역구와 같은 범주에 속해 있다. 통합으로 세터가 광범위해지고 외형이 커짐에 따라 기대와 우려도 공존하고 있다. 그만큼 남부3군 지역에서 합병조합이 갖는 의미와 기대가 크다는 방증일 수 있다.
보은축협은 옥천영동축협과 통합함으로써 33년의 역사를 마감하게 됐다. 옥천축협과 영동축협이 합병해 2002년 출범한 옥천영동축협도 통합 12년 8개월 만에 간판을 내렸다. 옥천영동축협은 양평지방공사에서 47억 상당의 돼지고기 대금을 받지 못하면서 경영위기에 처했다. 이후 합병조합으로 지정받아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조합원 규모를 축소시키는 등 진통 끝에 보은축협과 합병을 하게 됐다.
이로써 새로 출발하는 보은옥천영동축협은 자산 2000억, 조합원 1647명, 직원 90여명으로 본점은 보은군에 그리고 보은, 옥천, 영동 3개 군에 지점을 운영하게 됐다. 자산이나 조합원 수, 직원 수에서 보은농협보다는 작고 남보은농협과는 자산과 직원 수가 엇비슷한 규모다.
합병에 따라 조합원들의 충족도나 조합의 성장도 현재로선 가늠하기 어렵다. 여하튼 자산이 늘고 사업의 규모화로 조합원에게 종전보다 나은 지원이 따를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라면 지나침일까. 우선 무이자자금 170억 원 지원과 조합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금을 지원받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조합측은 원금은 중앙회에 예치해두고 이자를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무이자자금을 무턱대고 쓰다 나중 자금을 회수할 때 조합이 곤궁에 처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판단으로도 보인다.
합병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게 나온다. 지역차별과 행정구역을 달리함에 따라 행정력의 균형 및 브랜드 통합이 우선 선결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조합 운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이사회는 정원 11명 중 보은 7명, 옥천 2명, 영동 2명으로 보은군이 가장 많다. 또 조합원수도 보은이 절반이 넘는 847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은 옥천 497명, 영동 301명이다. 대의원도 보은 29명, 옥천 17명, 영동 9명 순이다 보니 영동과 옥천이 차별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고 한다. 문제는 조합운영의 묘인데. 실익을 추구하는 조합의 특성상 조합원의 이익보다 지역주의가 앞설 수는 없을 게다.
브랜드 통일도 간단치는 않아 보인다. 보은의 조랑우랑과 옥천의 청풍명월이란 브랜드가 하나로 통일되기까지 축산농가의 협조와 양해가 요구된다. 당분간 조랑우랑 대 청풍명월 간 치열한 경쟁 속에 시장에서의 약육강식이 적용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보은옥천영동축협은 통합 초이기 때문에 안착하기까지 아직 갈 길도 험난하고 할 일도 많다. 자본금 증가로 상임이사제를 도입해야하며 2년 후 전국동시조합장선거일에 맞춘 임기 2년의 조합장을 뽑는 보궐선거도 실시해야 한다. 구희선 조합장은 합병 후 조합원의 권익신장과 축산인의 실익증대를 위해 임직원 일동은 밤낮으로 고민하고 걱정하며 견마지로를 마다하지 않겠다고 했다. 조합장 뿐 아니라 임직원 및 조합원이 하나가 돼 앞으로 맞닥뜨릴 여러 난관을 슬기롭게 돌파하고 역사에 길이 빛나는 조합으로 우뚝 서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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