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하락에 각종 기금운용 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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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하락에 각종 기금운용 위축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5.04.09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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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사업, 체육사업 등 축소 또는 수정 예고…지역금융권도 죽을 맛
최근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사상 처음 1%대(1.75%)에 진입하고 추가로 일반금융권의 금리가 낮아지면서 보은군의 각종 기금운용에도 어려움이 수반될 것으로 보인다. 금리인하 여파 등으로 보은군의 이자수입도 수년 사이 절반 이상 줄었다.
적립기금 102억 원에 대한 이자로 갖가지 장학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재단법인 보은군민장학회의 경우 2014년 이자수입은 2억 6583만원으로 2013년 이자수입 3억 3967만원보다 7384만원이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보은군민장학회 장학사업의 축소운영 등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보은군민장학회 관계자는 “기부금 수입이 지속적인데다 이월금이 있어 올해 예산집행에는 문제가 없다”며 “내년 사용할 예산은 사업예산 편성 시 금리인하에 따른 대책을 강구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보은군민장학회는 현재 자산 102억 2543만원 중 정기예금 100억원, 보통예금 2억 2543만원을 보은군 2금융권 및 농협중앙회 보은군지부 등에 분산 예치하고 그 이자로 운영하고 있다. 정기예금은 농협중앙회 43억, 보은농협 10억, 남보은농협 10억, 보은군산림조합 6억, 보은신협 14억, 보은새마을금고 14억, 보은축협 3억 원 등이다.
그런데 이들 금융권의 1년 정기예금 금리는 4월 현재 1.9%~2.3%대로 두 해전 2.9~3.5%보다 1% 이상 떨어진데다 추가인하도 예상돼 이자수입이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보은군민장학회는 올해 장학사업으로 고등학생 학력제고 5800만원, 중고등생 장학금 8500만원, 우수대학생 장학금 1억 2000만원, 다문화가정 및 복지 장학생 3500만원 등 3억 770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앞서 금리인하에 따른 조치로 보은군민장학회는 2013년 12월 사업예산(2014년) 심사를 위한 이사회를 개최하고 중학생 학력제고 사업과 8000만원이 지원됐던 고등학생 심화학습 및 중학생 현장학습비 등을 장학사업에서 폐지했다.
보은군체육진흥기금도 위축이 예상된다. 체육진흥기금 11억 7929만원 중 이자수입으로 여러 사업을 실시하고 있는 체육회는 보은군민건강걷기대회, 체육회 산하단체 행사지원, 초중고대학생 운동선수에 대한 장학금 지급 등 3600여만원을 지출할 계획이지만 늦어도 내년부터 사업 조정이 불가피하다.
보은군체육회 관계자는 “오는 4~5월 사이 열리는 체육진흥기금심의위원회에서 기금을 새로 적립하던지 사업규모를 축소하던지 여러 사안을 놓고 심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금 40여억 원으로 운영 중인 사회복지기금은 금리인하에도 사업추진에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관계자는 “예산집행에 전혀 문제가 없다”며 “사회복지기금으로 추진하는 청소년, 저소득층, 노인 등을 위한 5가지 사업은 2018년까지 반드시 추진해야할 일몰사업이기 때문에 재정립하는 이자수입의 비율을 종전 10%에서 3~4%대로 조정하고 나머지는 원금에서 보충할 수도 있다. 이미 이 같은 내용 담은 조례안을 조례규칙심의위원회에서 심의하고 보은군의회 심의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 뿐 아니라 승봉장학회, 내북장학회, 대청호장학회 등 각종 기금으로 운영되는 사업 대다수가 금리가 떨어짐에 따라 위축이 예상된다.
보은군 한해 예산 약 3200억원에서 나오는 이자수입도 감소 추세다. 2011년 37억원, 2012년 17억원, 2014년 15억원이던 이자가 올해는 15억 원 밑으로 또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군 관계자는 “금리인하의 여파도 있지만 예산 조기집행으로 이자수입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보은군이 군 금고인 농협중앙회 보은군지부에서 관리하는 27종의 기금과 특별회계 유휴자금을 지역 내 다른 금융기관에 예치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자산이 2500억원 이상, 자본 250억원 이상, 자기자본비율 10% 이상, 연속 3년 이상 흑자를 기록한 지역금융권이 없어 해당사항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금리인하로 2금융권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관계자는 “투자처가 마땅치 않은 탓인지 대출은 나가지 않고 금리는 계속 떨어져 수익내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는 여건”이라고 전했다. 예금과 대출의 비율이 70%는 되어야 하지만 60% 아래로 뚝 떨어졌다고도 했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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