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경찰서, 울타리 치안서비스 ‘인기 만점’
상태바
보은경찰서, 울타리 치안서비스 ‘인기 만점’
  • 나기홍 기자
  • 승인 2015.04.09 16: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산나물 채취하다 길 잃은 할머니 안전하게 모셔
▲ 보은경찰서에서 추진하는 '노인을 내 부모처럼 섬기자'는 울타리치안서비스가 지역 어르신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31일 길을 잃고 피로에 지친 할머니를 김준연 순경이 우산을 받쳐주며 안전하게 귀가 시키고 있다.
보은서 읍내지구대에 소속 민경태 경위와 김준연 순경은 지난달 31일 오후 2시경 순찰 중 보은읍 산성리 마을회관 부근에서 비를 맞으며 힘없이 길가에 앉아 있는 할머니를 발견하고 다가갔다.
할머니는 보은읍 죽전리에 살고 있는 한모 할머니(81)로 보은 장을 본 후 나물을 뜯으려고 산에 올랐다가 길을 잃고 몇 시간 동안 비를 맞으며 추위에 떨고있는 상태였다.
민 경위와 김순경은 추위에 떨고 있는 할머니를 순찰차에 모시고 히터를 틀어 몸을 충분히 녹인 후 할머니가 살고 있는 집으로 출발했다.
그동안 걸어만 다녔던 한 할머니는 "오랜만에 차를 탔더니 어지러워 차에서 내려 걷고 싶다."고 하자 경찰관들은 비가 많이 내리는 날씨에도, 마치 손자가 할머니를 모시고 집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한손으로는 우산을, 다른 한손에는 산나물이 실려 있는 손수레를 끌어 집까지 안전하게 안내했다.
집에 안전하게 도착한 할머니는 "경찰이 오지 않았다면 어쩔 뻔 했누! 내 미안해서 그러니 받아 둬"라며 바지 주머니에서 꼬깃꼬깃 하게 접힌 쌈지돈 5000원을 꺼내 김 순경에게 건냈다.
김 순경은 "할머니 건강하신 걸로 만족하며 마음만 받을께요."라며 정중하게 거절해 봄비 내리는 농촌의 시골길 산책을 나온 손자와 할머니 같은 모습을 연출해 지역민들로 부터 칭찬을 받고 있다.
한편, 보은경찰서의 ‘울타리치안서비스’는 자살 기도자를 적극적인 설득으로 만류시키고, 길 잃은 치매노인 주조, 보이스피싱 예방 등 많은 성과를 보이고 있어 군민들에게 복지치안의 만족감을 안겨주고 있다.
/나기홍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