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류 6차 산업의 완성 고창 베리팜이 선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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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류 6차 산업의 완성 고창 베리팜이 선두한다 ”
  • 보은신문
  • 승인 2015.04.02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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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보은의 농업, 6차산업이 대안인가?

글싣는 순서
1. 지역의 특산물 베리류로 향토산업 키운다
2 천연염색으로 대(代)를 이으며 전통을 살린다
3 오미자로 살고 싶은 마을로 만들다
4 국내 최초 유기발효차로 세계인의 발길을 끈다
5 농업의 변화를 읽은 ‘6차산업의 효시’ 찾아서
6 보은의 6차산업의 현주소와 미래전략

6차 산업이란 농촌에 존재하는 모든 유.무형의 자원을 바탕으로 농업과 식품, 특산품 제조가 공(2차산업) 및 유통 판매, 문화, 체험, 관광, 서비스(3차산업)등을 연계함으로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활동을 의미한다. 현재 보은군의 핵심산업인 농업은 아직 1차 산업에 멈춰 있으며 지역의 문화적 자원과 특산물등 역사가 깃든 문화를 그대로 보존하면서 6차 산업의 성공모델로 발돋움할 수 있는 원동력을 찾는 동시에 초기단계로 대부분이 1. 2차산업에서 멈춰 있는 지역 농업의 발전을 위해 3차 산업의 기반 마련을 통한 6차 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 고창베리팜영농조합이 운영하는 베리팜 힐링파크 전경.
지역의 자부심으로 ‘고창 베리팜’ 키운다

고창군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고인돌군이 있는 하늘이 내려주신 에덴동산으로 온 대지를 뒤덮고 있는 붉은 물결 황토땅은 모든 작물을 풍성하게 하고 서해안에서 불어오는 해풍은 소금기를 머금고 있어 온갖 과실의 당도를 높여주며 청정 서해안 갯벌은 갖가지 해산물이 보고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05년 고창군으로 남편 오영은 대표를 따라 귀농한 부인 베리팜영농조합법인 박재숙씨는 처음부터 6차 산업에 대한 꿈을 키워 왔다.
2009년 베리팜 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하고 가공 공장과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복분자, 아로니아(블랙초코베리), 오디, 블루베리 등 베리류를 직접 재배·가공·판매하고 있다.
고창군의 복분자는 지리적표적 표시제로 지정되어 전국적으로 재배되고 있는 타지역 복분자와 차별화를 두어 최상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처럼 지역의 여건을 최대한 살려 베리팜영농조합은 오영은 박재숙 부부에 의해 우수한 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하여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 내고 베리팜의 제품으로서만이 아니라 베리팜의 가치를 높여 신뢰를 키우고 있다.
베리팜 영농조합의 최종 목표는 베리팜 힐링 파크를 대표적 친환경 농축산물 생산·가공·판매·관광 농원인 일본 모꾸모꾸 농장과 같은 소득 창출형 6차 산업 모델로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카페형 및 전시형 판매장과 1박 2일 체험이 가능한 캠핑장 등 소득과 관광이 조화된 베리팜 힐링 파크를 2014년 6월 개장했다.
현재 베리팜 조합원 40농가, 고창 지역의 계약재배 20농가와 연계해 베리류를 재배한다. 이러한 생산과 가공, 유통의 일원화를 통해 제품의 신선도와 가격 경쟁력의 우위를 점하고 있다.

블로그 마케팅 ‘신의 한 수’로 자평

베리팜 박재숙 대표는 2009년 개설한 홈페이지가 비싼 광고비에 비해 수익이 나지 않자 블로그를 통해 농장의 모습과 고창의 소식 등 다양한 정보를 올리기 시작했다. 박 대표의 2010년부터 시작한 블로그 마케팅은 ‘신의 한 수’ 였다고 자평할 정도다. 현재 전체 판매량의 90%를 차지하는 온라인 판매에 있어 혁혁한 공을 세운 것은 바로 블로그 마케팅이다.
블로그를 통해 유입된 고객은 홈페이지의 일일·월별·연중 이벤트 등을 활용해 고정 고객으로 확보했고 무료 체험과 체험 후기를 공유할 수 있는 무료 체험 카페를 개설해 고객과 소통하면서 신뢰도를 높여 나갔다. 이렇게 확보한 온라인 고객 수만 현재 2만 1000명에 이른다.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SNS와 오픈 마켓, 검색엔진을 이용한 마케팅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에 2011년에는 전북사이버농업연구회 정보화 경진대회 블로그 포스팅 대상(전북도지사상), 2013년에는 제1회 농산물 직거래 콘테스트 온라인 직거래 분야 우수상(농수산유통공사 사장상) 등을 수상했다.
박 대표는 하루 중 15시간 이상을 컴퓨터 앞에서 보낸다. 자는 시간과 먹는 시간을 빼면 컴퓨터를 떠나지 않는 셈이다. 생산한 복분자·오디와 이를 가공한 즙 등의 90%를 홈페이지 쇼핑몰을 통해 온라인 판매하기 때문이다. 이 홈페이지 쇼핑몰이 판매 창구라면 블로그·페이스북·카페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고객을 이 홈페이지로 끌어들이기 위한 도구들이다.
박 대표는 SNS로 매일매일 농장 및 농산물 재배 상황을 고객들에게 전달하며 끊임없이 소통한다. 박 대표의 페이스북 친구가 4500여명에 달하고 블로그 1일 방문객은 4000여명, 법인 전용 카페 회원이 약 500명에 달하는 것만 봐도 그가 여기에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지 잘 알 수 있다.
이를 통해 확보한 홈페이지 쇼핑몰 회원수는 2만6000여명을 넘었고, 이 중 연간 구매액이 150만원을 넘는 VIP 회원만 900여명이나 된다.
지난 3월 23일 베리팜은 스마트폰으로 접근성이 뛰어난 앱을 출시하면서 기존의 모바일웹도 이미 구축되어 있지만 고객과 더 가까이 소통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그동안 가격할인이나 이벤트를 위해 발송했던 SMS 서비스는 많은 사람들이 스팸으로 인지하여 부정적인 반면 앱은 원하는 정보를 실시간으로 받기 위해 설치하였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는 장점을 살리고 있었다.
현재 베리팜에서는 3월 한달간 앱을 다운받은 모든 고객에게 즉시 사용할 수 있는 만원 할인 쿠폰을 발행하는 이벤트가 진행중이다. 박 대표는 “블로그 등에 올리는 글은 양도 중요하지만 질적으로도 우수해야 주목받을 수 있다” 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베리팜영농조합은 지난해 “제2회 6차산업화 우수사례 경진대회” 에서 은상을 수상했다.
지역민과 상생, 지역 전문기관 활용하라

베리팜영농조합은 처음부터 SNS에 주목한 것만은 아니다. 서울 같은 대도시에서 열리는 직거래장터에 즙 등 가공품을 가지고 나가 보기도 했지만 제품의 특성상 거의 판매가 되지 않자 새로운 판로로 선택한 게 블로그 등 SNS다. 이 과정에서 지역아카데미와 농업전문교육을 실시하는 전문기관의 자문이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베리류 생산에만 머물러 있던 6차 산업화를 이뤄가는 과정에서 이웃 농가들과의 상생도 잊지 않았다. 우선 그가 판매하는 즙 등 가공제품의 원료는 전량 법인 회원 및 이웃 농가들로부터 시중가격보다 비싸게 매입하고 있다. 대부분 귀농인들로 귀농인들이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고 소득을 높일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다. 또한 가공용으로 사용되지 않는 생과는 홈페이지 쇼핑몰에 개인별 코너를 마련해 판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베리팜의 6차산업화는 수확 및 효소·쿠키 만들기 체험 등으로 진화하고 있다. 기초단계인 체험 활성화를 위해 부단히 제품 개발에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제품 개발을 위해서는 전문기관을 찾아 도움을 받는 것은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말하고 있다.

6차 산업의 성공 베리팜으로 귀결

오영은.박재숙 대표의 최종의 바람은 베리팜 힐링 파크를 6차 산업의 성공 모델로 만들어 농업의 비전에 대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지금부터가 시작이라는 말로 귀결되고 있었다.
“고창 베리팜이 6차 산업의 명소가 되어 선진농업 견학을 위해 먼 나라로 갈 것이 아니라 국내에서도 재배, 가공, 유통, 서비스업까지 한곳에서 이뤄질 수 있는 공간이 바로 베리팜이 되는 거죠. 몇 년이 걸릴지 모르겠지만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알 수 있는 그런 농장이 되는 것이 부부의 꿈이에요.”
부인 박재숙 대표는 자신이 이렇게 농사를 지으면서 살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고 한다. 하지만 어느새 농업에 애착을 가지고 더 나은 길이 없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는 자신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막연하게 경작만 하는 것이 농업의 전부가 아닌 세상이 되었어요. 1차 생산물을 가지고 판매를 하고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야 하죠. 젊은 인력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계속 더해진다면, 농업의 판로와 상품개발의 개척분야는 무궁무진하게 넓어질 거예요.”
모든 일에 해답이 없듯이,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도 없다. 직접 겪어보고 부딪쳐봐야 아는 것이 인생이듯 성공과 실패를 거듭하면서 배우는 ‘답’은 그 무엇보다 값진 깨달음을 줄 것이다.
1차 산업에서 멈추지 않고 농업, 제조업, 서비스업이 복합된 6차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고창 베리팜,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농장이다.
이러한 노력으로 고창 베리팜영농조합법인은 지난해 8월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개최된 “제2회 6차산업화 우수사례 경진대회” 에서 은상을 수상했다.
전국 시·도별 51건의 사업추진 우수사례를 접수해 1차 서류심사와 2차 현장실사를 거쳐 선정된 16건에 대해 최종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대상 1, 금상 2, 은상 3, 동상 4건 등 10건의 우수사례를 선정했고 고창 베리팜영농조합법인 전북에서 유일하게 은상을 받았다.

▲ 오영은.박재숙 대표가 스마트폰 앱출시를 기념한 묘목할인을 홍보하고 있는 모습.
믿음과 신뢰로 벌레가 먹은 농산물의 가치를 키운다

베리팜의 경영은 수입농산물, 개방화의 물결속에서 점점 자리가 위태로워지고 있는 우리 농산물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은 우리 먹거리의 주인은 바로 우리 농민이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농민 스스로가 자부심과 정신으로 씨를 뿌리고 나와 내가족, 내 이웃이 마음 놓고 먹을 수 있는 농산물을 생산해 내어 방부제와 첨가물로 가득찬 대형마트의 농산물과 장거리 이동으로 변질되는 것을 막기 위해 농약을 잔뜩 뿌린 수입 농산물과 당당히 맞설 수 있다는 것.
벌레가 먹어 여기저기 뜯겼어도 동그랗고 예쁜 모양이 아니라 비뚤어지고 못났어도 외형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농약없이 제 스스로 성장해낸 우리의 농사물에 더욱 큰 가치를 두어야 하며 이런 농산물로 가공품을 생산한다면 웰빙을 넘어 음식이 보약이 되는 로하스의 개념으로 성공비결이 잠재해 있었다.
베리팜영농조합 박 대표는 “농업은 태고적부터 우리를 지켜온 우리의 어머니라고 생각하며 단 한사람의 고객이 원하더라도 저는 최선을 다 할 것” 이라며 “어머니가 우리를 지켜주셨듯이 저는 우리의 농업을 지킬 것이며 크게 키워내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나기홍. 박진수 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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