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주현호-개혁의 적임자란 평가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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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주현호-개혁의 적임자란 평가였는데...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5.03.26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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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농협조합장 선거에 출마한 주현호(54) 장안면 개안리 이장. 이번 동시조합장선거에서 245표를 얻어 또 다시 고개를 숙였다. 연속 세 번 보은농협조합장 선거에 나섰지만 실패했다. 와신상담 4년 후 7전8기 뚝심으로 또 도전할지 주목된다.
주현호 이장은 남들보다 훨씬 늦게 이번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선거일을 딱 2개월 앞두고 출마를 결심했다.
“보은농협이 창립 이래 최악의 경영난을 겪고 있다. 이 어려움은 농산물 가격 하락에 따른 시장원리에 의한 적자가 아니라 현 집행부의 방만하고 부실한 경영이 원인이다. 그럼에도 이를 해결하려는 집행부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에 출마하게 됐다.”
주 이장은 냉철한 비판과 함께 할 말은 하는 스타일로 보은농협 조합원 사이에서 강경파로 인식돼 있다. 대의원 총회나 이사회에서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았고 보은농협 경영부실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장 등에도 모습을 자주 드러냈다. 때문에 조합을 혁신하기에 최고의 적임자란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래서 이번 선거결과가 그에게 더 참담하게 와 닿았을지 모를 일이다.
“보은농협 사태는 경영진의 무사안일한 경영이 초래한 인재다. 내부적으로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하려는 노력을 보여야 하는데 대화가 단절되고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다보니 사건이 일어났다.”
“농협 경영진 및 해당직원들은 책임회피에 여념이 없다. 모든 것은 조합원들이 감내해야할 현실에 처해 있다. 현 상황을 수수방관한다면 파산위기에 직면할 것은 불을 보듯 분명한 일이다.”
주 이장은 위기에 직면한 보은농협을 위해 일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을 갖고 분골쇄신하는 마음가짐으로 선거에 출마했지만 그에게 조합장으로 일할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부실경영 뒤에는 일부 농협의 주인인 조합원들이 주인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잘못된 경영진의 뜻에 편승해 이전투구와 분열조장으로 얼룩진 결과이기도 하다.”
“두 번 출마하였지만 조합원의 선택을 받지 못한 아픈 경험도 있기에 다시 출마를 결심하기까지 많은 고심을 했었다”는 주 이장은 “위기에 직면한 보은농협을 제대로 이끌어 경영정상화를 해낼 수 있는 인물이 출마를 했더라면 언제든지 물러설 의향도 있었다”고 선거기간을 돌아봤다.
주 이장은 “조합장이 되면 본점 경제사업장을 복합경제사업으로, 휴게소와 주유소 농자재판매장을 휴식공간으로 하고 비상임이사 및 감사, 대의원으로 구성된 농협발전협의체를 구성해 밀실 및 부실경영을 예방하고 싶었다”고 했다.
주 이장을 4년 후 조합장 선거에서 다시 볼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듯하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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