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꼼 · 깐깐 · 딴딴 · 따박따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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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꼼 · 깐깐 · 딴딴 · 따박따박
  • 이영란 수정초등학교 교장
  • 승인 2015.03.26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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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이야기나 고사성어가 생긴 유래를 보면 우리들의 삶이 어떤지를 알 수 있다. 법주사 골짜기에 겨울잠에서 깨어난 개구리를 보니 옛 말이 문득 생각난다. 꾀꼬리와 까마귀가 두루미를 심판장으로 노래 시합을 하기로 하였다. 꾀꼬리는 노래와 박자에 자신감이 있어 나뭇가지에서 열심히 노래연습을 하였지만 웬 일인지 까마귀는 노래 연습은 하지 않고 논둑에서 자루를 갖고 개구리를 잡아 두루미에게 갖다 주었다. 시합 날 높은 나무에서 꾀꼬리와 까마귀가 최선을 다하여 시합에 응한 결과 까마귀가 이기게 되었다. 꾀꼬리는 심사한 두루미에게 자기의 노력과 성과에 대하여 항의했지만 심사를 맡은 두루미는 “노래는 꾀꼬리 네가 잘 했지만 나에게 물질적으로 도움을 주고 잘 보이려고 노력한 까마귀에게 마음이 가 점수를 많이 주었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꾀꼬리가 한 말은 ‘나는 있으나 개구리가 없는 것이 인생의 한이다’라고 한탄 했으며 유아무와 인생지한(有我無蛙人生之恨)이라는 고사성어가 생긴 유래이다. 이 고사성어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우리가 살고 있는 요즈음은 모든 정보가 빠르고, 생각의 회전이 빨라야 살아남는다고 아우성이다. 이런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성실성보다는 누군가에게 잘 보이고 편한 생활로 자기의 목표를 이루려고 한다. 그래서 온갖 부정과 편법과 부패가 세상을 흔들고 있다. 그러나 이 세상을 이끌어 가는 힘인 성실성은 지금 당장은 손해 보는 것 같지만 언젠가는 자신도 모르게 커다란 행복을 안고 돌아옴을 우리는 주변에서 종종 볼 수 있다. 얼마 전 텔레비전 광고에서 들은 꼼꼼, 깐깐, 딴딴, 따박따박이라는 낱말들이 인상 깊었다.
꼼꼼하게 생각 해 보자. 우리가 하는 일에는 실패와 같은 일을 두 번 하지 않도록 계획 단계에서 여러 사람들과 소통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여 시간과 물자의 낭비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 대충 생각하고 대충 실시하여 하는 척 만 하는 태도는 불신의 시작이며 부패의 화신이다. 무슨 일이든지 꼼꼼하게 생각하자. 꼼꼼하게 생각하는 만큼 믿음이 커 간다.
깐깐하게 살펴보자. 속담에 ‘돌다리도 두드려 가라’는 말이 있다. 매사에 조심하고 신중하게 결정하라는 뜻이다. 이순신 장군이 명량대전에서 두려움을 용기로 바꿀 수 있는 행동에서도 우리는 느낄 수 있다. 이순신 장군이 12척의 배를 가지고 울돌목에서 대승을 한 것도 깐깐하게 살펴 본 결과이다.
딴딴하게 만들어 보자. 성심 성의껏 최선을 다 하라는 말이다. 계획을 세우거나 물건을 만드는 일에서도 딴딴하게 만들면 모두에게 만족감을 준다. 임진왜란 때 우리 수군들이 만든 판옥선은 일본의 배보다 단단한 나무와 나무못을 사용하여 물이 닿으면 더 단단해지는 나무의 습성을 잘 살려 딴딴하게 배를 만들지 않았는가? 딴딴하게 만드는 것은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도 품고 있는 것이다.
따박따박 이야기 해 보자. 소통의 중요한 의미이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려 하지 않고 자기의 생각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집이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 사회에서 서로의 생각을 이야기 하고 이해하는 것은 글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따뜻한 마음과 표정으로도 한다. 이 따뜻한 마음과 표정을 상대방이 이해하기 쉽게 따박따박 이야기 하고 글로 쓰면 오해도 줄고 상대방을 이해하여 서운함과 불만이 없어진다. 따박따박 이야기하는 소통은 속이지 않는 솔직함과 믿음으로 시작되고 진정성과 배려하는 마음으로 마무리됨을 알아야 한다.
지금까지 아래 대신 위를 보고, 뒤 대신에 앞을 보고, 안 대신 밖을 보고 뛰어 온 삶에서 한 박자 쉬어 꼼꼼하게 생각하고, 깐깐하게 다시 점검하고, 딴딴하게 마음을 다져 내일을 위해 따박따박 이야기하여 우리들의 멋진 삶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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