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치료센터 설립’ 양해각서…“보은군이 놀아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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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치료센터 설립’ 양해각서…“보은군이 놀아나고 있다”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5.03.19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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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정질문을 한 달여 앞두고 지난 13일 열린 보은군의정자문위원회에서 ‘최첨단 중입자 암치료센터’가 화두가 됐다.
앞서 보은군은 지난 2월 13일 중입자 암치료센터 설립을 위한 협약(MOU)을 체결했다. 보은군과 ㈜한국중입자암치료센터 그리고 ParTCoN GmbH는 보은군 산외면 신정리 16만 5000㎡ 일원에 오는 2019년까지 중입자가속기를 포함한 암 치료병원을 조성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주고받았다.
보은군청 소회의실에서 진행된 협약식에는 정상혁 군수, 조규면 (주)한국중입자암치료센터대표, Dr. Bernd Kremer(베른트 크래머) ParTCoN GmbH 공동CEO, 박범출 보은군의회의장 등이 참석했다.
보은군은 암치료 센터가 완공되면 국내는 물론 독일, 중국, 동남아 등지에서 환자들이 방문해 1개월 이상 체류하고 바이오 산림 휴양밸리, 속리산, 법주사 등과 연계되며 치료와 치유를 함께할 수 있는 대한민국 최고의 의료관광 메카로 급부상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런데 암치료센터가 과연 조성이 될지 의문부호를 단 칼럼이 시선을 모았다.
보은군의정자문의원이면서 보은신문 칼럼 기고자이기도 한 최동철 씨는 그동안의 신문보도를 근거로 MOU체결에 대해 ‘꿈의 암치료 센터 춘몽 아닐까’란 제목으로 보은신문에 글을 썼다.
최동철 자문위원에 의하면 원래 ‘중입자암치료센터’는 2012년 말에 인천 송도일대에 부지를 확보하려 했으나 외국 영리의료법인에 대한 인천시의 반대 의사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2013년 4월에는 (주)유니드파트너스가 경기도 용인일대에 부지를 계약했고 독일 북유럽중입자방사선종양센터(NRoCK)의 시설을 이전 설치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후 진행상황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리고 지난해 12월에는 제주도의 한라의료재단 제주한라병원과 유니드파트너스가 중입자암치료센터 설립 및 운영과 관련해 엠오에이(MOA=Memorandum of Agreement= 합의각서)를 체결했다고 보도됐다. 이어 올 초 착공 계획이라고 했으나 아직 후속 보도는 없는 상황이다.
이 와중에 지난 2월13일, 보은군과 (주)한국중입자암치료센터가 엠오유를 맺었다고 보도된 것이다. 유니드파트너스와 한국중입자암치료센터의 조규면 대표는 동일인이다. 비상장 업체인 유니드파트너스는 주식과 공모주 등을 장외거래하고 있다.
최 위원은 “MOU는 법적구속력이 없다”며 “모든 것을 미뤄 볼 때 보은군이 과대망상에 사로잡혀 이번에도 시행착오를 겪게 되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동안 떠들썩했지만 무산된 신정리조트개발사업을 빗댄 것으로 보인다. 그는 또 “정상혁 군수의 대한민국신문기자협회 수상도 마찬가지로 보은군이 놀아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범출 의장은 이날 “의회가 할 얘기를 대신 해준 것 같다”며 최 위원의 의견에 힘을 실어줬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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