훗날 존경받는 조합장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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훗날 존경받는 조합장이길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5.03.12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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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4년 조합을 이끌어 나갈 주역들이 드러났다. 전국동시조합장 선거결과 보은농협은 최창욱, 남보은농협은 구본양, 보은군산림조합은 박호남 후보가 조합장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녹록치 않았던 선거판에서 조합장으로 당선된 승자에게는 축하의 박수를, 아울러 모두가 좋은 결과를 가져갔으면 좋으련만 끝까지 최신을 다한 낙선자들에게도 위로와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각 조합 정기총회 결산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말 기준 보은농협(2434억) 남보은농협(1942억) 보은군산림조합(444억) 보은옥천영동축협(2000억)의 총 자산은 6820억 원이다. 보은군 한해 예산(약3000억)의 두 배가 넘는다. 여기에 조합장 연봉은 7~9천만 원에 이르고 홍보활동비, 경조사비, 교육비, 각종 행사비 등의 명목으로 연간 수억원의 교육지원사업비도 쓸 수 있다. 여기에다 농산물 판매, 대출, 인사 등에 대한 전권을 조합장이 갖고 쥐락펴락할 수 있는 막강한 자리다. 이러다보니 지방의원보다 훨씬 낫다는 말까지 나온다.
무엇보다 당선자들은 선거기간 내 가졌던 마음이 변하지 않길 바란다. 임기 내내 조합의 살림을 잘 챙겨달라는 말을 당부하고 싶은 것이다. 조합을 위하고, 농민 조합원에게 이득을 안겨주고, 포부를 펼치고자 했지만 일할 기회를 얻지 못한 패자도 선거 때처럼 조합 일에 협조와 관심이 지속된다면 조합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기회는 어김없이 찾아온다.
돌이켜보면 정부는 공명선거를 위해 법까지 개정, 전국 동시선거로 치르도록 했지만 이번 보은군 조합장 선거도 예외 없이 비난과 고소로 이어졌다.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보은농협 조합장은 “감자 납품 사업을 진행하며 보은농협에 20억원이 넘는 손실을 입혔다”며 업무상 배임혐의로 고발당하는가 하면 보은농협 노동조합과 보은농협 관할 농민단체 회원 등은 ‘보은농협 부실경영 사태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를 구성, 부실경영에 대한 손실금 배상과 관련자 사퇴 등을 촉구했다.
보은군산림조합도 선거를 앞두고 지난해 진행한 거제도의 소나무 재선충 방제 사업과 관련 현 조합장의 업무상횡령 등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았다. 남보은농협의 경우도 흑자결산은 했으나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아 도마 위에 오르내렸다.
당선자들은 이제 개인의 영달보다는 조합과 농민을 위해 일을 해야 하는 공인이며 지역의 핵심 리더가 됐다. 출마의 변에서 이구동성으로 얘기했듯 조합장은 농민조합원의 실익과 권익을 위해 봉사하는 자리라는 인식을 남겨둘 과제가 기다리고 있다.
조합장들의 활동상에 따라 보은군 농업과 조합의 미래가 달렸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선거과정에서 경험한 여러 어려움과 조합원들의 생생한 현장 목소리를 가슴에 새기고 맡은 직무에 최선과 책임을 다하는 것이 당선시켜준 조합원들에게 보답하는 일일 것이다.
더불어 조합장들은 생애 봉사할 첫 기회이자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새 출발했으면 한다. 싫든 좋든 평가받게 될 날은 어김없이 다가오게 돼 있다. 사심 없이 조합원들을 위해 소신껏 직무를 수행하다보면 보람과 찬사는 자동으로 따라붙는다. 조합원 또한 그 노고를 잊지 않는다.
부디 당선에 만족하지 말고 훗날 조합원들 앞에 존경받는 조합장으로 이름을 남기는 4년이길 기대한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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