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에 충실할 조합장 뽑아야
상태바
목적에 충실할 조합장 뽑아야
  • 나기홍 기자
  • 승인 2015.03.05 13: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는 11일 전국동시 조합장선거가 실시된다.
보은군에서는 보은농협, 남보은농협, 산림조합이 조합장을 선출하게 된다.
보은농협은 곽덕일 현 조합장과 주현호 전 감사, 최창욱 전 이사가 출마해 조합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다.
남보은농협도 박순태 현 조합장과 구본양 전 조합장, 김종덕 전 이사가 다시 한 번 격돌한다.
보은군산림조합에도 박호남 현 조합장과 구본선 전 도의원이 재격돌한다.
후보들의 면면을 보면 다들 나름대로 그 영역에서 조합발전을 위해 노력했다고 자부할만하다.
협동조합은 조합원의 권익보호와 지위향상을 설립의 목적으로 한다.
농협이 말하는 권익보호는 조합원들의 농산물을 제값 받고 팔아주는 것이고 지위향상은 각종사업을 통해 출자배당, 이용고배당 등을 통해 조합원에게 이익을 돌려줌으로써 경제적 이익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산림조합역시 각종사업을 투명하고 건강하게 전개하여 조합원에게 이익을 주는 것이 그 목적일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원칙일 뿐이다.
조합원들은 몇 만원의 출자배당과, 이용고배당에 만족하지 않는다. 그래서 목적에 한 가지를 더 추가해야한다.
조합원에 대한 이해와 소통이 그것이다. 어려운 현실에 처해진 농업현실을 이해하고 조합원들의 상처를 치료해주고 저하된 사기를 북돋아 주는 것이 조합과 조합장이 해야 할 일이다.
농협도 각종 사업 환경이 예전 같지 않다.
신용사업은 예대비율이 40%대에 머물면서 역조현상을 염려해야 하는 형편이다.
장기간의 경기침체와 저금리 기조 속에 은퇴농업인들의 예탁은 늘어나고 대출을 이용해야하는 젊은이들은 리스크에 걸려 섣불리 대출을 해주기 어렵기 때문이다.
돈은 넘쳐나지만 대출을 줄 곳이 부족해 예탁금에 대한 이자를 주고나면 남는 것이 없고 오히려 역마진으로 손해를 보아야 할 지경에 처해있다.
판매사업 역시 그렇다.
벼를 비롯한 농산물은 높은 가격을 주고 사야하지만 적정한 이윤을 창출하고 판매하기가 쉽지 않다.
판매사업에 목을 매는 농. 축협의 절박함을 이용해 조합을 상대로 사기행각을 벌여 조합에 손해를 끼치는 지능적인 업체가 판을 치고 있다.
조합원이 생산한 농산물을 팔아주다 보면 손해를 볼 때도 있고 이익을 볼 때도 있다.
그러나 도가 지나치다면 그것은 경영능력과 소통의 부재로 지탄받을 수 있다.
농산물을 비싸게 팔아주려다가 손해를 보더라도 손해는 손해며 그 부담은 고스란히 조합원들에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보은농협은 올해 총회에서 감자사업의 여파로 큰 손실을 입어 적자결산을 했으며 남보은농협 역시 각종사업의 부진으로 출자배당을 하지 못했다.
반대로 보은군산림조합은 지난해 출자배당을 한 푼도 하지 못했지만 금년에는 4억7000만의 순익을 남겨 6,5% 의 출자배당을 했다.
하지만 출자배당을 하고 못하고에 조합원들은 큰 관심이 없다.
배당을 받아봤자 몇 만원에 불과하며 직원들이 받아가는 수백%의 성과급에 비하면 조족지혈이기 때문이다.
조합원들이 협조하고 도와줘봤자 직원들 좋은 일하는 것 이라는 것이 조합원들의 보편적 생각다.
그래서 조합원들이 바라는 것은 한해 몇 만원에 불과한 출자배당보다는 조합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소통할 줄 아는 투명하고 떳떳한 조합장을 원한다.
이번에 선출되는 조합장은 그 사람이 누구든 조합원과 조합을 위해 눈물 흘릴 줄 아는 사명감과 희생정신이 투철한 사람이어야 할 것이다.
아무쪼록 3월 11일 처음으로 실시되는 전국동시 조합장 선거가 깨끗하게 치러져 우리지역 협동조합이 더욱 발전하는 기회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협동조합의 목적은 이제 조합원과의 소통이며 투명성이고 정직이다.
/나기홍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