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후된 보은, 기업이 들어와야 인구가 늘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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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후된 보은, 기업이 들어와야 인구가 늘어납니다”
  • 나기홍 기자
  • 승인 2015.02.26 0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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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이사람 - 보은군 산업판도 바꾸는 경제정책실 이혜영 산업단지계장
작고 가녀린 여성의 몸으로 지역경제와 지역산업 활력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해 동부산업단지를 우진플라임이라는 단일기업에 일괄 분양하는데 성공한 여전사 보은군청 경제정책실 단일기업(우진플라임)에 산업단지를 일괄 분양하는데 성공한 숨은 일꾼이 있다.
산업단지분양의 성과에 그치지 않고, 기술교육 활성화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을 위해 묵묵히 일하고 있는 보은군청 경제정책실 이혜영(43)산업단지계장을 만나 그녀가 느끼는 과제와 성과를 들어본다. <편집자 주>

이혜영 산업단지계장은 ‘제1회 대한민국 공무원상’에 선정돼 지난달 3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 계장은 국정과제인 ‘지역경제와 산업의 활력제고‘를 달성하기 위해 단일기업(우진플라임)에 산업단지를 일괄 분양하는 공로를 인정받았다.
또한, 산단분양 성과에 그치지 않고, 기술교육 활성화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주)우진플라임과 보은군간 ‘산업체 위탁교육 협력’, ‘보은군 졸업생 취업연계 협조’ 등의 내용을 담은 교육협력 협약을 체결하는 등 국정과제의 성공적인 추진을 일구어냈다..
‘대한민국 공무원賞’은 공무원의 동기부여 및 자긍심 고취를 위해 제정되었으며, 국가 및 지방직 전체 공무원을 대상으로 주요 국가시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전문성을 갖고 헌신한 공무원을 선발하는 상이다.

이 계장은 “혼자가 아니라 동료 직원들이 다 함께 열심히 일해 준 덕분에 큰 상을 받게 됐다”며, “앞으로 더욱더 열심히 일하라는 뜻으로 알고 지역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공직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청주가 고향인 이 계장은 동국대학교 토목과를 다니던 1992년 여성으로서는 도내 최초로 토목직 공무원에 합격했다.
학교를 다니다 합격하는 바람에 학교를 마치고 1993년 발령을 받으면서 공직에 몸을 담았다.
이 계장이 공직에 몸을 담은 것에 남들처럼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특별한 동기는 없고 동사무소 민원실에 가보면 공무원들이게 민원인들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것을 보고 나도 여자지만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했고 전공이 토목이다 보니까 여자가 별로 없었고, 선배님들도 많지 않아 공무원이든 다른 직종이든 그냥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험을 봤는데 합격을 했어요”
그냥 일을 해보고 싶어 시험을 본 것이 다행히 합격해 공직에 몸담게 됐다는 것이다. 가식 없이 솔직하게 말하는 그녀의 얼굴에서 순수함과 청순함이 묻어난다.

이 계장은 보은군청에 토목직으로 들어온 이후 도시과(현 지역개발과) 도시행정계,
수도계에서 일했다.
이후 건설과와 지역개발과를 거쳐 경제정책실에서 4년째 일하면서 현재의 업무를 보고 있다.

보은-운암간 4차선도로, 청원-상주간 고속도로도 이계장의 손을 거쳤다.
고속도로는 94년도에 협의가 시작되었으나 그보다는 보은-운암간 4차선도로공사가 중점적이었고 고속도로는 97~8년도에 보은군과 관련된 제반 행정을 처리해 고속도로 개통에 숨은 공로자가 됐다.
이 계장은 국가가하는 일이라고 편의를 제공하지 않았다. 허가와 신고가 필요한 것은 반드시 절차를 거치도록 했지만 그 대신 할 수 있는 일은 직접 서류를 들고 뛰어다니며 해결해 관계자들에게 감동을 줬다.

“그때가 건설과 관리계에서 일 할 때인데 하천이나 도로 점용과정에서 시행처나 시공사와 트러블도 좀 있었어요.”
“다른 시. 군에서 하천이나 도로점용 허가를 안 받았는데 여기는 왜 간판 하나 붙이는 것도 허가를 받으라 하느냐고 따지고 대들 때가 가장 어려웠었어요.”
이 계장은 민간인에게 점용료를 받고 하는 것 이라면 국가기관이라고 예외는 없었다.
지자체로부터 혜택을 누리던 한국도로공사나 충북개발연구원 같은 국가기관에게도 점용료를 받아야 할 것은 반드시 받아냈다. 그랬기 때문에 일이 끝나고 나서도 그쪽이나 보은군이나 아무런 탈이 없었다.
이 계장의 원칙과 소신이 고스란히 배어있는 일화다.

청원-상주간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보은군 전국어디나 2시간30분이면 도달할 수 있도록 의 교통여건이 대폭개선 됐다.
이 계장은 고속도로 개통이 보은발전의 단초가 됐다고 보고있다.
“ 접근성이 안되면 보은으로 오라는 말을 못해요. 막연히 보은군이 좋으니까 오세요라는 말은 설득력이 없습니다. 기업대표들이 보은군에 가면 좋겠구나 하는 느낌이 들도록 설득력을 가져야 하는데 거기에는 접근성, 물류비용절감 고속도로를 통한 입지 여건이 큰 역할을 하죠. 이제는 이 부분은 큰소리를 칩니다.”라고 고속도로의 의미를 설명한다.
이 계장은 요즘이 공직생활 중 가장 보람되다고 한다.
전국 어디를 가나 보은을 알고 있고 알아주는 기업이나 국민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 계장은 “처음에는 보은이라고 하면 보은이 어디지? 라고 물어 ‘속리산’이라고 해야 겨우 알았는데 여자축구, 씨름대회, 양궁대회, 태권도대회, 검도대회, 전지훈련, 대추축제 등으로 뭐 보은을 모르는 사람은 이제 전 국민의 5%도 안되는 것 같아요. 보은을 알아줘서 힘이나요”라고 보람을 말한다.

이 계장은 우진플라임 분양과정의 뒷이야기도 전했다.
“동부산단조성이 50%쯤 진행되고 있을 때 군수님이 우진플라임과 처음 접촉을 했는데 우진플라임이 충북에선 소문이 많이 나 있는 업체로 음성이나 충주에서도 접근을 하던 중으로 군수님이 중간에 개입하셨고 그때 저도 업무를 수발하게 된 거죠”
시간이 좀 흐르면서 음성, 충주가 멀어졌고 우진플라임은 보은, 상주, 예산을 두고 저울질을 하고 있는 상태였다.
정상혁 군수가 중소기업 팀장과 중소기업협회장을 잘 알고 있었지만 이들의 반응은 충주, 음성도 안됐는데 보은이 될 수 있겠느냐는 회의적인 반응이었다.
“최종적으로 30만명의 부지를 준다는 상주시와 보은이 경합하게 됐는데 이때 군수님이 몇 날 몇 일을 잠도 주무시지 못하고 사활을 걸어야한다고 독려를 하시는 모습에서 꼭 해내야겠다는 오기가 발동했습니다.”
이 계장은 상주는 20년간 무상임대고, 토목공사를 해야 하고, 각공 인허가를 받아야하고, 그러면 허가가 날지 안날지도 모르고, 공장 가동까지 3~4년은 걸린다는 구체적인 내용을 만들어 상주와 보은을 비교분석해 동부산단을 분양받는 것이 이익이라는 것을 군수와 함께 설득에 나서 결국 우진플라임을 보은에 들어오게 했다.

보은은 전통적 농업군이다.
그러나 우진플라임이 들어오면서 농공병진으로 보은군의 산업지도가 바뀌고 있다.
22만평의 동부산업단지에 우진플라임이 입주했고 38만평의 보은산업단지가 조성중에 있다.
보은에 기업입주가 줄을 잇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에 거쳐 12개 기업이 MOU를 체결했고 이중 3개기업이 농공단지에 이미 입주했다.
나머지 9개업체중 분양계약을 한곳이 4곳으로 이중 2개 업체는 계약금과 분양금을 완납했다. 보은군은 나머지 5개 기업도 6월경에는 계약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분양금을 완납한 1개기업은 2월에 착공에 들어간다.
이 기업의 착공은 허허벌판에 공장을 지으면 주춤대던 기업들도 착공으로 이어진다는 의미가 있다.
보은의 산업지도가 바뀌고 인구가 늘어나는 보은군이 성큼 다가와 있다.
이 계장은 “ 기업유치를 한다는게 사실은 전쟁터에요. 충북권내 일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회의를 해도 자기네 시 군으로 유치하려고 서로 눈치보고 정보가 있는지 살피면서 치열한 경쟁을 해요. 우리도 그런데 군수님은 오죽하겠어요”라고 피도 눈물도 없는 지자체간 무한 경쟁의 시대임을 설명했다.

이 계장은 대학유치라는 군민들의 염원인 한국폴리텍대학이 들어와서 앞으로 할 일이 많다고 한다.
다른 지역에도 폴리텍대학이 있는데 과연 보은군에는 어떤 과를 만들어서 사람들을 다니게 하고 이들이 기술을 배워 보은에 정착하게 하는 것이 이 계장이 고민하는 일이다.
이 계장은 “폴리텍대학은 사실 이제 시작”이라고 말한다.
보은-운암간 4차선도로, 청원-상주간 고속도로공사의 말단 공무원으로, 우진플라임 유치와 보은산업단지 분양의 중심에 서있는 실무자로서의 이혜영 계장의 역할과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때다.
전쟁터처럼 치열한 무한경쟁 속에서 조명 받지 못하지만, 묵묵히 일하는 이 계장이 작지만 크게 느껴지는 이유다.
/나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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