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총회는 또 다른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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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총회는 또 다른 시작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5.02.26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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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에게 1~2월은 정기총회가 열리는 시기다. 조합은 총회를 통해 지난 한해를 마감하고 올해 추진할 사업계획을 추인 받는다. 임직원에게는 경영평가와 함께 새로운 각오로 한해를 시작하는 동기가 부여된다.
올해도 어김없이 제2금융권 총회가 잇따랐다. 결산결과 여러모로 환경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각 조합들은 역량을 발휘하며 선전했다. 그럼에도 조합에 따라 명암은 나타났다. 대체로 금융사업 쪽은 작성한 사업계획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목표치에 접근했다. 하지만 경제 사업을 병행할 수밖에 없는 조합은 후폭풍에 고개를 숙였다. 지난해와 사업여건이 크게 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올해는 보은군이 선거구 유지를 위해 인구 늘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 보은동부산업단지에 둥지를 튼 우진플라임이 사원아파트를 준공하면서 약 500명의 사원이 입주를 예정하고 있기 때문에 지난해보다는 환경이 나아지지 않을까 내심 기대가 간다.
제2금융권의 재정건전성은 보은지역의 경제건강성을 상징한다. 먼저 보은새마을금고는 결산결과 당기순이익 3억7928만원을 실현하고 출자배당금 3.7%를 배당했다. 전기 2013년도에 비해 순이익 1900만원 증가한 점이 눈에 띈다. 건물 매각 및 회원정비, 임원선출 방식 등을 변형해 비용부담을 줄인 부분이 효과를 본 것으로 파악된다. 임직원 27명 전원이 보은군을 본거지로 활동하고 있는 점도 지역에 큰 위안이 되고 있다.
보은신협도 웃었다. 당기순이익 3억5665만원을 실현하고 4% 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다. 하지만 전기 당기순이익 4억6797만원에는 밑돌았다. 그럼에도 지난해 지역사회환원사업을 두 배 이상 대폭 늘렸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옥천영동축협과 오는 3월 합병을 앞두고 있는 보은축협은 당기순이익 4억6800만원을 실현하고 출자배당 및 이용배당으로 9%를 기록했다. 앞으로 남부 3군을 아우르는 축협으로 회원 및 지역갈등 등 진통도 겪겠지만 자산과 회원 수 급증과 함께 지역의 대표 조합으로 성장이 기대된다.
보은군산림조합은 지난해 배당률 제로란 역경을 딛고 흑자로 돌아섰다. 올해 당기순이익 4억7016만원을 달성하면서 6% 출자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다. 그러나 오는 3월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있는 보은군산림조합은 경찰조사로 긴장하는 분위기다. 작년 진행한 재선충 방재사업에서 인건비 지급과 무자격 조합원 가입 여부 등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으로 원치 않는 이목을 받고 있다.
남보은농협은 경제사업에서 고전했다. 제품매출액이 57억8300만원으로 제품원가 59억4000만원의 갭을 넘지 못했다. 작년 조합원이 생산한 벼 전량을 수매한 농협측은 쌀 가격 하락에 그 원인을 두고 있다. 무엇보다 원료곡으로 판매하기보다 시장을 확보하고 가공미를 판매하는 것이 우선 과제로 보인다.
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보은농협은 지난해 판매사업에 따른 여파로 지역에 적지 않은 회오리를 몰고 왔다. 특히 감자사업 실패로 스텝이 꼬이면서 결산결과 5억2000만원 적자를 보였다. 제품매출액이 75억원인데 반해 제품원가는 76억7000만원으로 역조했다. 지역에선 보은농협이 감자사업 실패로 일반사업에 위축을 가져오지 않을까 걱정하면서 올해는 역경을 딛고 성공드라마가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
지역경제에 한축인 제2금융권이 올해 농사를 잘 지어 내년 초 이맘때 모든 조합이 흑자결산으로 활짝 웃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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