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사업 적자에 조합장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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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사업 적자에 조합장 ‘사과’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5.02.05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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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농협 결산보고…5억2000만원 손실
보은농협 곽덕일 조합장이 대의원들에게 사과하고 자책했다. 지난달 29일 열린 정기총회에서 2014년 경영적자로 조합원들에게 혜택을 주지 못한 것에 대해 “죄송하고 더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약속드린다”며 고개 숙여 사과했다.
곽 조합장은 “사람이기 때문에 실수하는 것은 있다. 모든 것을 오픈하고 잘못된 부분은 조합원들에게 질타를 받고 앞으로 반복하지 않는 것이 사람이라 생각한다. 잘못은 전적으로 모든 책임을 떠맡고 있는 조합장에게 있다.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한 점, 4300여명의 조합원들에게 사과를 드린다”며 허리를 90도로 꺾었다.
곽 조합장은 이어 “지금 보은농협이 어렵다고 하지만 보은농협은 4개 면지역과 1개 읍을 합병한 능력 있는 조합이다. 잠재력이 있고 문제를 언제든지 해결해나갈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 어떤 사업을 하던 간에 꼼꼼히 챙기고 또 챙겨서 탄탄한 농협이 되는데 밀알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보은농협은 지난해 감자사업에서 14억에 가까운 큰 손실을 입었다. 이로 인해 보은농협은 농협중앙회 등으로부터 감사를 받았으며 이사회와 인사위원회는 조합장 5800만원, 상임이사 5870만원에 한 달 정직, 경제상무 3900만원에 견책, 팀장 4800만원, 팀원에게 1370만원의 변상조치를 가했다.
이날 참석한 대의원은 “너무 과하다. 변상조치를 감해주어야 한다. 어떤 직원이 앞으로 경제사업에 뛰어들려고 하겠나. 일을 시켰으면 힘을 실어주자”는 의견도 나왔다. 이와 대조적으로 다른 대의원은 “조합장과 상임이사는 적자경영의 책임을 지고 가져간 성과연봉(기본급의 40%)을 환수 조치해야 한다”며 책임론에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이에 보은농협 김주상 감사는 “네 잘못, 내 잘못만을 따지다보면 보은농협이 정상의 길로 갈 수 있겠냐. 집안싸움 그만하고 다 같이 살길을 찾아보자”며 “올해는 2014년의 악몽을 잊고 서로 믿고 신뢰하고 보듬어주자”고 간곡히 호소했다.
김 감사는 이날 감정가가 8억3000만원이었던 보은농협 장례식장을 보은농협이 14억2000만원에 인수한 것에 대해서는 “권리금 5억9000만원이 붙은 가격으로 감사입회하에 계약한 것”이라며 항간에 떠돌던 고가의 매입이란 입소문을 돌려세웠다. 또 “조합장과 상임이사의 성과연봉 환급은 이사회에 상정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한편 보은농협은 이날 결산보고에서 “지난해 사업을 추진한 결과 총사업량은 686억원으로 사업계획의 92%를 달성했지만 당기순손실은 사업계획 4억7600만원 대비 9억9600만원 감소한 5억2000만원을 실현했다”고 밝혔다.
보은농협이 내놓은 손익계산서를 살펴보면 영업수입 503억원(신용사업 105억, 경제사업 397억), 영업비용 403억원(신용 50억, 경제 352억), 판매비와 관리비 103억원, 영업손익 마이너스 3억4252만원, 교육지원사업비용 4억7000만원, 영업외 수익 7억6100만원, 영업외 비용 4억6800만원 등으로 당기순손익 5억1959만원을 기록했다.
보은농협은 “농산물가격 하락과 사업 추진의 어려움으로 적자 결산을 했다”며 “2015년도에도 농가소득증대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밝혔다.
▲교육지원사업
조합원 재해지원 및 환원사업비 700만원, 생산지도 및 각종행사 1억9800만원, 농업인실익지원비 2500만원, 조합원교육비 2800만원, 홍보활동 등 4400만원, 조합원 경조사 및 복지지원 1억3100만원, 여성조합원 육성 등 3700만원 등 총4억7000만원을 집행했다.
▲신용사업
예수금평잔 실적은 2013년말 실적대비 45억원이 증가한 1946억원을 2.4% 성장했다. 대출금은 9억원이 감소한 781억원으로 1.1% 역조현상을 보였다.
▲경제사업
대추, 사과, 감자 등을 공동선별해 출하한 결과 2013년말 대비 28억원이 감소한 102억원으로 21.3% 역조했다.
구매사업은 2013년말 대비 10억2700만원이 감소한 109억원으로 8.6% 역조했다. 마트사업은 11억3000만원 증가한 158억원으로 7.7% 성장했다. 가공사업은 쌀판매가격 하락으로 인해 5억원 감소한 75억원으로 6.4% 역조했다.
▲보험사업
2013년말 대비 11억 증가한 186억 원으로 6.7% 성장했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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