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서를 무기로 군청공무원들에게 용역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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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서를 무기로 군청공무원들에게 용역 요구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5.02.05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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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대상 A씨―가로등사업 및 선거법위반 제보도 '의심'
용역을 주지 않으면 투서하겠다며 보은군을 휘젓고 다니는 미상의 불청객이 화제가 되고 있다. 보은군청에서는 '사기범 주의보'까지 내려졌다.
보은군청 과장급 공무원들에게 교수를 사칭하며 군청발주 용역을 달라 해서 안주면 투서하겠다고 협박하는 전형적인 사기수법이 보은군청 공기를 혼탁하게 만들고 있다.
문제의 A씨는 미국 유명사립대를 졸업했다며 과장들에게 접근하고는 공무원이 민원인에게는 약하다는 약점을 악용해 각종 사업을 제시하고 있다.
군청 P과장은 “최근 그 사람이 '내가 미국 하버드를 졸업하고 국내 모 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고 접근해 군청발주 용역을 달라. 윗사람도 다 허락한 일이라고 해 확인해본 결과 사실무근이라 거부했다”고 말했다. 또 “거부하자 그 사람은 돌변해서 '당신의 비리를 투서해 경찰조사를 받게 하겠다'라고 협박성 발언을 해 황당한 적이 있었다”고도 했다.
다른 K과장은 “지난해 그 사람이 고향선배라며 찾아와 '군정에 관한 사업을 달라고 해 거절했더니 가만두지 않겠다'라며 사무실에서 큰소리로 몰아붙여 난감한 적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군청내부에서는 그가 지난해 가로등사업과 군수자서전 선거법위반혐의 등 2건을 경찰에 투서한 사람으로 추정하고 있다. 공무원들은 그로 인해 공무원들이 경찰조사를 두 번이나 받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 그의 부탁을 전혀 무시할 수 없는 처지라는 것이다.
군청 과장들은 “그 사람에 대해 대충 알아보니 국내 모 사립대학 강사를 지낸 지역출신이고, 전과가 있는 사람으로 추정되는데 우리에게는 민원인으로 접근해 뾰족한 대응방법이 없다”며 “당한 과장이 한 두 사람이 아니라 과장들 사이에서는 공포의 대상”이라고 전했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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