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계임대료 잘 운영하면 더 인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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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기계임대료 잘 운영하면 더 인하할 수 있다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5.02.05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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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군 농기계 임대가격이 올해부터 대폭 인하됐다. 보은군은 지난 12월 임대농기계 운영협의회를 열어 보은군이 보유한 농기계 74종 461대 중 44종 206대에 대해 임대료를 평균 30% 인하하고 이달부터 인하된 가격으로 대여하고 있다. 이 가운데 고가의 장비라서 구매하기 어려운 트랙터 임대료는 22만원에서 15만원, 콤바인 임대료는 20만원에서 12만원, 원형 하나로 베일러 임대료는 20만원에서 15만원으로 각각 내렸다. 이 뿐 아니라 보은군은 올해 2억1400만원을 들여 논두렁 조성기 2대, 땅속 작물수확기 2대, 원형 베일러 1대, 크랭크 1대, 동력 가지 절단기 6대, 농업용 로더 1대, 무인 동력 제초기 1대 등을 더 사들일 예정이라고 한다.
누구보다 농기계 구입 부담을 덜고 농업생산성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어 농민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번 농기계 임대료 인하를 두 손 들어 환영하면서도 한편으로 진작 인하조치를 취했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그 동안 농업군을 표방하는 보은군이면서도 임대료 가격이 타 지자체에 비해 저렴한 가격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보은신문은 작년 2월 13일 단독보도로 보은군 농기계임대비용이 이웃 시군보다 많게는 5배, 임대료 차이가 나기 때문에 임대료 조정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보도가 나간 후 임대료 인하까지는 딱 10개월이 소요됐다.
당시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매년 12월에서 1월 사이 일 년에 단 한번 열리는 농기계운영위원회에서 임대료를 결정하기 때문에 임대료 조정은 빨라야 올해부터 적용될 것이라고 답했지만 이후 열린 행정사무감사에서 임대료 인하 의향을 묻는 원갑희 의원의 질의에 농업기술센터장은 품목반 반장과 농업인 단체 회장 등 15인으로 구성된 운영협의회가 일 년에 1~3차례 회의를 갖고 임대료를 결정한다고 답했다. 이 말대로라면 농업기술센터 또는 운영협의회 측의 성의에 따라서 협의회를 속히 열고 좀 더 일찍 인하조치를 취했을 수도 있었겠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어찌되었든 말이 아닌 행동으로 실행했으니 환영할 일이다. 아울러 임대가격이 너무 높다고 알려준 제보자와 행정사무감사에서 질의를 펼쳐준 원 의원에게 감사하다.
사실 보은군이 마음만 먹으면 농기계 임대료 가격은 훨씬 더 낮출 수도 있다. 아니 무료도 가능하다. 보은군도 농민에게 선심 쓰고 농민 대표들로 구성된 운영협의회도 이런 후한 선심에 고개를 돌릴 이유가 없다. 지난해 11월 열린 행정사무감사일을 기준으로 보은군은 농기계임대사업비로 8770만원을 집행하고 3987건을 임대해 약 1억5000만원의 임대수입이 발생했다. 집행비 대비 6300만원의 수입이 생긴 셈이다. 농기계를 무료로 전환한다 해도 한해 들어가는 비용은 2억 원 안쪽이다. 한해 657억 원을 농업 분야에 투자하는 보은군 입장으로선 충분히 감당하고 인심 낼 수 있는 비용이다.
문제는 임차인들의 마음가짐이다. 자기 농기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임대사업장의 농기계를 활용해 실제 필요한 사람이 활용을 못하게 한다든가 농기계를 훼손하고 슬쩍 갖다놓고는 몰라라 한다면 정말 혜택을 받아야 할 대상이 혜택을 못 받는다. 수리비에 들어가는 비용도 가중된다. 가뜩이나 전담인력도 부족한데 서비스도 소홀할 수밖에 없다. 농기계 임대료 인하, 또는 무료 임대는 누구보다 임차인들 하기에 달렸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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