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학교 통폐합 최대 관심
상태바
농촌학교 통폐합 최대 관심
  • 보은신문
  • 승인 1999.12.04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역민 관심 없이는 학교 존폐 여부 불투명
'99년 보은지역 교육분야의 최대 관심사는 농촌지역 소규모 학교 통폐합에 대한 논란이었다. 교육부의 통폐합 대상규모 학교의 경우 지역여건이나 실정을 감안하지 않고 일률적인 통폐합에 의해 지난 2학기가 시작되는 9월부터 삼산초 중초분교를 시작으로 동정분교등이 폐교된 바 있다. 오는 2000년 3월에는 수정초 북암분교, 탄부초 사직분교가 폐교되고 학림초등학교가 분교장으로 개편되는 등 지속적인 폐교와 분교장 개편등으로 학교의 역사와 전통이 시대적인 흐름에 묻혀지고 있다.

농촌환경의 변화속에서 학교의 존폐여부는 단순한 시대적 흐름으로 보기에는 너무나 큰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그렇다고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면서 학생이 없는 학교를 운영한다는 자체는 어떤 논리에도 설득력을 잃고 있다. 생활이 어려워 농촌을 떠나는 사회적 현실속에서 내고장 학교를 시키려는 지역민들의 관심이 어느때보다 필요하다는 것을 실감한 한해였다. 올해 뿐만아니라 내년도 내고장 학교를 시키기 위해서는 지역민의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최근 매스컴을 통해 학교를 살리기 위해 대도시민들을 이주시켜 생활의 터전을 만들어 주면서 학교를 다시 살린다는 소식은 남의 얘기가 아닌 보은의 현실인 것이다. 두 번째의 관심분야는 학교마다 실시하는 특기·적성교육이다. 학교의 기능이 단순한 지식습득만이 아닌 인성교육을 통한 참다운 인간상을 정립하는 한편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자신의 특기와 적성에 맞는 학교수업이외의 특별활동 시간을 마련하고 있다.

특기·적성교육은 보은지역에서는 각별한 관심과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표적으로 풍물반, 애니메이션반, 문학 창착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 각 학교별로 추진하고 있지만 외부강사를 초빙해야 하는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한계성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세 번째로 학교마다 실시되고 있는 학교축제와 학생거리문화 축제, 종합예능발표회 등 교육과 관련된 학생들의 유사한 성격의 축제가 중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각 학교마다 학생들의 잠재된 소질과 예능분야를 개발하기 위해 학교 자체적으로 학부모와 학생, 지역민이 함께 하는 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으나 학생들의 문화를 일반 지역 주민들에게 홍보하기 위해 마련된 학생거리문화 축제는 본래의 근본취지와는 무관한 의무적인 행사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네 번째로 교육개혁의 일환으로 추진된 교원정년 단축으로 인해 지난 9월 보은지역 교원을 비롯한 교장급 인사가 대폭 단행됨에 따라 지역교육에 차질이 예상된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별무리 없는 인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초등학교에서는 수정초등학교를 제외한 대부분의 교장인사가 단행됐으며 중·고교의 교장 역시 명퇴와 전직으로 학교의 관리책임자인 교장을 비롯한 교원 대다수가 교체되면서 학교교육의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지역 현실을 감안한 인사로 학교공동화 현상을 막았다는 평가이다. 99년 한해는 교육개혁이라는 그늘 아래서 보은교육의 크고 작은 변화들이 지역여건과 현실의 벽속에서 한계와 발전을 거듭한 한해였다.

학기말이 되면 보은지역의 고등학교는 학생수급에 비상이 걸린다. 올해는 별무리 없이 학생수급을 마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학생수를 채우려는 노력에 학생들의 자질향상에는 얼마만큼 관심을 쏟고 있는가. 사회적으로 학교교육의 표류속에서 보은지역 교육의 1번지인 학교가 살아남을 수 있는 방향을 실정할 때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