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 '폴리텍대학 입지' 놓고 불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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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군, '폴리텍대학 입지' 놓고 불붙나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4.12.24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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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승면, 보은산업단지내 유치협조 요청…박덕흠 의원 "권한남용"
폴리텍대학 입지 선정을 둘러싸고 열기가 한 동안 달아오를 전망이다. 일단 학교 위치로 폐교부지 및 장안면 동부산업단지와 삼승면 보은산업단지가 거론되고 있다.

삼승면 단체는 지난 20일 박덕흠 국회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삼승면사무소에서 주민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주민들은 “보은산업단지(우진리 일원) 내에 폴리텍대학을 유치해야 한다”고 당위성을 내세우며 박 의원에게 협조를 요청했다. 박 의원은 그러나 “그 역할은 해당 지역주민의 몫”이라고 선을 그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인 박덕흠 의원은 이달 초 “한국폴리텍대학 보은캠퍼스 건립을 위해 타당성 검토 용역비와 설계비로 예산 7억5000만원을 편성했다”고 밝혔었다. 개교목표는 2018년.

이날 추진 경과를 소개하는 것으로 말문을 연 박 의원은 “부지만 군에서 확정하면 바로 시작할 수 있다. 설계비까지 받았기 때문에 한 2년 정도 개교 시일을 빨리 앞당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대학이 존립되고 유지가 잘 되어야 한다. 이 찬스를 놓치면 보은군 전체의 피해이기 때문에 성공만을 염두에 두고 있다. 어디라도 상관이 없다”고 부지 선정에 개입할 의사가 없음을 내비치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지금 어떻게 하겠다고 답하는 것은 권한남용이다. 부지로 폐교 얘기만 군과 오갔을 뿐 그 어떤 얘기도 오간 것이 없고 이 이상 진전된 것도 없다”며 “위치선정은 자치단체가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조언하고 서포터 하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이어 “당선 후 3년차이지만 2년은 선거법 소송에 치중하다보니 지역현안문제에 소홀한 점이 있었다. 무죄 판결 후 다른 어떤 예산보다 폴리텍대학 만큼은 꼭 유치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3개월 전 구상한 후 군수에게 협조를 요청했더니 좋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런데 군은 백데이터도 안되어 있었다. 자치단체에서 부지를 기부하여야만 예산을 받을 수 있다고 했더니 부지는 폐교 위치로 해주겠다고 해 추진하게 되었다”고 추진배경을 설명하고 “유치하겠다는 생각에 계획도 없이 예산만 받아놓은 상태”라고 솔직한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박 의원은 또 “대학 유치는 편중되지 않게 보은군 전체를 바라보고 가야 한다. 대학 존립과 학생들 취업, 학교 유지와 보은이 발전하는 모습만을 바라고 있다”며 “홍성군처럼 폴리텍대학이 활성화돼 종합대학으로 성장해 나갔으면 좋겠다”고도 말했다.

아울러 “군수는 우진플라임과 산학협력방식으로 대학 유치를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이 방식이 좋은데 보은산업단지는 지리적 조건 등은 괜찮지만 땅 매입을 하여야하고 급박하게 설계하고 착공할 시간적 연계가 맞는지는... 폐교는 보은군이 운영권을 갖고 있고 학교설립 취지와도 맞다고 본다”며 산학협력방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보은산업단지(부지면적 128만㎡)는 계획대로 진행되면 1공구(올 6월 기준 공정율 50%)는 내년, 2공구는 2017년 완공예정이다.

한때 보은군과 LNG발전소 유치 문제로 뿔이 단단히 났던 삼승면 주민들은 이날 “발전소 문제로 주민들 마음고생이 심했다”며 “공단 활성화와 조기분양을 위해서라도 보은산업단지내 공공용지에 대학을 유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주민은 “정 군수는 지난 금요일 새마을지도자 한마음대회에서 동부산업단지를 염두에 둔 듯한 뉘앙스를 보였다”고도 했다.

폴리텍대학 유치에 앞서 정상혁 군수는 2014년 지방선거 후보시절 동부산단에 입주한 우진플라임의 기술교육원과 연계를 시사하며 '기술전문대학' 유치를 공약했다.

군 관계자는 “군수님 공약인 기술전문대학과 폴리텍대학 유치는 별개의 사안이다. 폴리텍대학 설립과 운영은 고용노동부 관할로 어떤 것도 정해진 것은 없다”며 “우선 타당성 검토를 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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