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하니 한 해가 행복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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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하니 한 해가 행복 했다
  • 김정범 내북면 노인회장
  • 승인 2014.12.11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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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 신문사로부터 목요 단상 원고를 내 달라는 연락을 받고 있는 터라 원고를 쓰기 위해 이른 새벽 일어나 거실 창 커튼을 조금 젖혀보니 밤새 눈이 내렸다. 구름 속에 묻히긴 했어도 눈 위에 내린 차가운 달빛이 순간 방 안으로 밀려든다.
이제 금년도 20여일 밖에 남지 않았으니 한 해를 마감 할 준비를 할 때가 된 것 같아서 연말을 조용히 넘겼으면 좋겠다 싶은데 요즘 무슨 국정 개입 의혹 문건 유출인지 뭔가 하는 것으로 뉴스 시간마다 꽤나 시끄럽다. 그 내용이 무엇인지는 잘 알지도 못하고 또 구태여 알고 싶지도 않지만 어쨌든 이로 인 해 연말이 시끄러운 것은 사실이니 덩달아 나도 미음이 어수선 해지는 것 같다.
이럴 듯 연말이 되면 언제나 다사다난 했다는 말로 한 해를 보내면서 돌아다보면 금년도 예나 다름없이 현실에 편승된 통속적인 삶을 살아 온 것은 아니었나 싶어 마음이 무겁기 마련이다. 사는 것이 다 그런 것이고 어떻게 생각 하면 그렇게 사는 것이 행복한 것이라고 말 할 수도 있겠지마는 또 그렇게 사는 것이 나의 한계 일 수밖에 없어도 욕심이라는 것이 따르다 보면 그래도 금년 한해를 잘 살아 왔노라고 스스로 위로를 해줄 수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는데 며칠 전에 있었던 아주 사소한 일 하나가 생각난다. 노인대학 수료식장에 놓을 축하 화분을 하나 사게 되었는데 꽃집 주인이 당일 아침 시간에 맞추어 배달 해 주겠다고한다. 그러기에 날씨도 춥고 길도 미끄러울 터이니 비싼 물건 산 것도 아닌데 그러면 내가 미안하다면서 직접 가지고 가겠다고 했더니 그러면 고맙지요. 어르신 같이 생각해 주시면 저희도 장사 할 맛나지요 하기에 그렇게 생각 하면 내가 더 고맙다고 했더니 재삼 감사하다고 하면서 차에 실어 주었다. 별 것도 아닌 아주 작은 배려가 상대방을 기쁘게 하고 나도 즐거우면 이런 작은 일들이 모아져 사는 것이 즐겁다, 행복하다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싶기도 하다.
언젠가 받아 본 메일의 이야기이다. 나에게도 감사 할 일은 얼마든지 있는데 그 것을 모르기 때문에 불평과 불만으로 살게 된다는 것이다. 보지 못 하는 이를 생각하여 볼 수 있는 것에 감사하고 들을 수 없는 이를 생각하여 들을 수 있음에 감사하고 걷지 못하는 이를 생각하여 걸을 수 있는 것에 감사해야 하는데 이 모든 것을 다 가졌으면 내가 얼마나 행복 한 사람이고 얼마나 많은 감사가 내게 있음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성경에도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씀이 있어 기독교인인 나는 이 감사라는 말을 누구보다도 많이 들어왔음에도 감사를 잊고 살아왔지만 그래도 금년은 감사하는 마음으로 한 해 동안의 모든 불평과 욕심이 담겨진 후회는 떨쳐 버리겠다고 생각하니 한결 마음이 가벼워지고 행복한 마음이다.
나는 요즘 이런 말을 가끔 한다. 우리나라 최고 재벌 그룹의 회장님보다 내가 더 행복 하다고, 가진 것으로는 이 세상 어느 말로도 비교 할 수 없어도 단 한 가지 그 분과 나는 동갑인데도 그가 잃은 건강을 나는 가지고 있으니 이 하나의 사실이 모든 것을 능가 할 수 있는 행복의 조건이 되는 것에 감사 하다고.
오늘도 친구 분들과 어울려 점심 식사를 하면서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어느 부자의 비유 즉 한 부자가 소출이 많으매 곡간과 창고를 크게 지어 곡식과 재물을 쌓아두고는 생각하기를 이제는 편히 먹고 즐기리라 하니 하나님은 이르시되 오늘 밤 네 영혼을 도로 찾으면 네 가진 것이 뉘 것이 되겠느냐 하시며 자기를 위하여 재물을 쌓아두고 하나님께 대하여 부요치 못한 자가 이와 같다 하셨는데 하나님께 부요치 못하다 함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겠어도 감사 할 줄 모른다는 것이 가장 큰 의미라 여겨진다고 하면서 금년 한 해도 소망 하던 대로 가정이 평안 했으니 이만 하면 정말 감사한 한 해였고 행복한 한 해라 여기고 싶다 하였더니 모두가 공감 해 주었다.
감사는 감사해서가 아니라 감사 할 때 감사한 일이 생긴다고 하였으니 앞으로 더 많이 감사하는 사람이기를 기도 하면서 한 해를 평안케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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