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미꾸라지 치어 부화율 높여 지역 특산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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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미꾸라지 치어 부화율 높여 지역 특산물 만든다"
  • 박진수 기자
  • 승인 2014.12.04 0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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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이사람- 토종미꾸라지 치어 생산 시작한 동명양어장 양기남 대표
미꾸라지, 일명 토종 미꾸라지에 대한 보은지역의 특산품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특히 현 정상혁 군수의 공약사업으로 토종미꾸라지를 통한 지역농가의 소득증대는 물론 지역의 향토음식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이 공공연하게 떠오르고 있다. 심지어 미꾸라지를 이용한 향토음식 개발등 보은군이 미꾸라지에 대한 사업추진 뒤에는 5년전 보은으로 귀농해 관상용 열대어를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는 동명양어장 양기남(58) 대표를 만났다. 토종미꾸라지 치어 부화율을 극대화시켜 안정적인 치어공급 할 수 있다는 양 대표를 만나 토종미꾸라지 사업의 가능성을 타진해 보았다. <편집자 주>


▲ 동명양어장 양기남 대표.
“토종미꾸라지 치어 공급은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사실 누가 들어도 의문이 남는다. 토종 미꾸라지 양식농가의 가장 어려운 점은 치어공급이 어렵다는 사실이었다. 이런 소식을 보은군으로부터 접한 양기남 대표는 자신의 기존 수족관 두 곳에서 토종미꾸라지 종어를 공급받아 기존의 10%대 부화보다 더욱 성공 확률을 높여 치어 생산에 성공했다.

“사실 토종미꾸라지 치어 생산은 저로써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2009년 보은으로 이사와 지금의 터전에 기업형 물고기 양어장을 직접 설치하면서 국내기술 100%로 산란에서부터 부화, 성장에 이르기까지 물고기의 성장 과정을 한 치의 오차 없이 한 라인에서 이뤄내는 순환여과시스템이라는 기술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아직 다른 곳에서는 없는 것으로 압니다. 시설비도 문제지만 수질이나 환경적 요인이 가능한 시설이라는 것을 미꾸라지 부화율을 높이면서 다시 한번 3개의 특허기술을 확인하는 작업이었습니다.
기존 부화된 치어가 10일, 20일, 30일 지나면서 수질악화로 죽는 현상으로 인해 부화율이 적거나 치어 생산이 어렵다는 업계의 고정관념은 일시적인 연구에만 그쳤을 뿐 어느 누구도 시스템화된 시설에서 시도하지 않았을 뿐입니다. 지금은 거꾸로 치어를 죽이는 방법으로 치어생산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미꾸라지는 1992년 수입개방 이후 국내 소비량의 90% 이상을 중국 등 수입 산이 차지하고 있다. 부화 뒤 치어로 키워내기까지 생존율이 떨어진다는 학계의 공통적인 의견속에서 양 대표는 토종미꾸라지의 부화율을 높여 많은 치어를 생산이 가능했다고 해서 모든 것이 끝난 것이 아니라고 한다. 치어를 공급받아 양식할 수 있는 시설에 대한 2차적인 기술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부분의 농가에서 치어를 공급받아 기존 논으로 사용하던 흔히 논바닥에 치어를 키우거나 수질이 좋지 못한 시설에서 양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꾸라지 양식의 성공을 높이려면 치어를 공급받아 시설양식이 가능한 생산체계를 갖출 수 있는 단지화가 우선 선행되어야 합니다.
한마디로 수질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대규모 수족관 시설양식이 필수적이어야 합니다. 기존 열대어의 치어에서 어미까지 ‘순환여과시스템’ 장치는 서울대 수의대 산학협력단과의 실험용 어류에 대한 기술제휴를 해오고 있습니다.
제가 하고 있는 대표적인 것이 구피 어종으로 약 60종이 되는데 주로 대학 실험용으로 이용, 유전자 변형이나 임상실험용으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종류별로는 구피, 엔젤피시, 레드 플래티, 제브라 등이며 특히 제브라는 환경에 민감하여 수질이나 온도 등에 영향을 받고 전문적 상황에서 환경에 의해 변형이 됩니다.
그래서 비닐 태운 연기에 노출된다든가 하면 잠깐 노출되어도 아가미가 닫혀 떨어지는 등의 치명적 기형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순환여과시스템’ 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부분입니다. 이러한 섬세한 작업을 통해 한번도 해보지 않았던 토종 미꾸라지 부화율을 높여 치어 생산이 가능해졌습니다.
토종 미꾸라지 10만 마리를 부화시키고 최근 부화된 미꾸라지가 큰 것은 5㎝까지 자라는 등 규칙적인 생산이 가능해졌으며 이는 토종 미꾸라지 치어는 부화율이 10~20% 정도이고 부화되더라도 4~5㎝로 성장하기 전에 폐사해 토종 미꾸라지를 찾아볼 수 없다는 점에서 보은군이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지난 2009년 1월초 그는 아무연고가 없는 보은으로 내려왔다. 양어장 시설의 최적 포인트를 찾기 위해 전국을 누비고 다녔던 그로써는 보은 학림리 지금의 자리에서 두달 가량 머물면서 입에 맞는 부지를 찾아 정착하게 되었다고 한다.

▲ 토종미꾸라지 치어가 자라고 있는 수족관.
“2009년 2월초 드디어 4705m²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캄캄한 어둠 속에서 지인의 손에 이끌려 찾아 간 곳이 바로 지금의 터였습니다. 경기도 시흥에서 15년간, 다시 광명시로 이전하여 8년이 넘게 하는 일이 안정된 사업이었으나 국책사업으로 시행된 도시계획에 따라 이전이 불가피하게 됐습니다.
처음엔 우울증 증세를 앓을 만큼 심각해 장소이전을 위해 전국 곳곳을 돌며 수질이나 그 밖에 환경적 조건에 맞는 곳을 찾아 다녔습니다. 그러던중 지도를 펴놓고 교통과 모든 요건을 살펴본 결과 보은까지 오게 되었고 부지 인근 지하수를 채수를 하여 트럭에 가득 싣고 서울로 올라가 수질 검사를 한 결과 47개 항에 달하는 요건을 모두 충족할 만큼의 결과였습니다.
보은에 내려와 만 15개월 동안 홀로 공사를 진행하면서 지금은 아내와 아들이 든든한 지원자입니다, 큰아들인 동명이는 튼실한 지원자로 동명이는 한국농업대학 채소학과에 들어가 창업농업인으로 선정됐습니다.
지금은 이곳에 수초장을 건립해 양어업과 연계 사업을 전개할 예정입니다. 새로운 사업 아이템 계획으로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경쟁력 있는 마을을 만들기 위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보은지역을 일본, 중국 등 관광객들에게 잉어,금붕어 등 관상시설을 갖추는 한편 햄스터, 고슴도치, 새, 딱정벌레 등 볼거리를 제공하는 관상중심지로의 야심찬 계획도 하고 있습니다.”

보은군은 민선6기 핵심먹거리 사업으로 토종 미꾸라지를 이용한 사업 다각화에 나설 예정이며 2015년부터 치어보급을 통한 양식장 시범사업으로 본격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 토종 미꾸라지를 이용해 6차 산업까지 확대시키기 위해 양식 기술이 확보되면 주변 농가에 보급하고, 전문 요리점도 육성할 계획으로 미꾸라지에다가 대추를 가미해 맛과 영양을 높인 요리가 나오면 속리산의 새로운 특산음식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박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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