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대추는 명품이고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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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대추는 명품이고 희망이다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4.11.20 15: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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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군, 빅마켓 시장으로 성장가능성↑
대추 풍작에도 가격 유지하며 고소득
풍작으로 출하량이 급증하면서 감, 배, 감귤 등 제철과일의 가격이 내려가고 있다. 이에 반해 올해 보은 생대추는 사상 최대의 생산량을 기록했음에도 지난해와 동일한 가격을 유지하며 적지 않은 농가들이 쏠쏠한 재미를 봤다. 대추가 농가들에게 안정적인 소득을 올려주며 보은군을 대표하는 효자품목으로 안착이 기대된다.
보은군은 지난해 1396농가가 재배면적 687㏊에서 1500톤을 생산해 매출 180억 원을 올렸다. 생대추가 없어 못 팔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올해는 재배량이 늘고 기상 여건 등이 좋아 지난해보다 1000톤 이상 생산량이 급증했다. 물량을 주체하지 못해 대추 가격이 떨어지고 전국 최고의 명품으로 손색을 이어갈지 우려가 없지 않았지만 올해도 대추농가들의 얼굴엔 웃음꽃이 환하게 돌았다. 지난해 소득 그 이상 농가들이 매출을 올렸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작년 대추밭 600평에서 순소득으로 3000만원을 올린 산외면 오창식씨는 올해 비가림 재배면적을 1500평으로 늘렸다. 오씨는 “수확한 것의 90%는 생대추로 팔고 나머지 10%는 건대추로 돌렸다. 대추 수확량은 지난해에 비해 두 배지만 대추가 전체적으로 잘게 나와 양에 비해 돈은 되질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래도 그의 올해 목표 소득액 7000만원 달성은 무난하다는 자신감이 벤 당찬 목소리를 들려줬다.
올해 보은군 대추왕으로 선발된 회인면 건천리의 양지촌 농장 전형선 대표 또한 지난해 이상 고소득을 올려 농사지은 보람을 만끽하고 있다. 전 사장은 “90% 이상 생대추로 출하했다”고 말했다. 대추로 한해 1억 원 이상 높은 소득을 유지하고 있는 그는 단골 고객만도 3000명이 넘는 것으로 주변에선 보고 있다. 올해도 다른 어떤 농가보다 알이 굵은 대추와 당도를 갖춘 대추를 출시해 부러움의 대상이 됐다.
귀농 후 보은읍 성족리에서 시골된장 집을 운영하고 있는 이세영 농원대표도 대추나무와 열애에 빠졌다. 일한만큼 보람이 따라오기에 몸은 천근만근이어도 힘들 줄 모르고 열정을 쏟아 붓고 있다. 덕분에 지난해 1200평의 대추밭에서 3000만 원 이상의 소득을 본 그는 올해도 하루 평균 200만원씩 20일간 총4000만원의 알찬 소득을 올리며 기세를 이어갔다. 그는 “지난해보다 대추가 많이 달렸지만 알 굵기가 잘았고 아삭한 맛은 덜했다. 그래도 길목이 좋아서인지 90% 이상 생대추로 다 팔았다. 모 은행에서 선물용으로 대추를 사러 온 직원의 경우 우리 집 대추 맛을 보고는 매료가 돼 애초 가져갈 양보다 훨씬 듬뿍 사가기도 했다. 출하시기를 넘긴 잔량 10%는 건대추로 말리는 중이고 주변의 건대추를 사들여 대추 슬라이스로 가공해 팔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속리산면 삼가리에서 대추농장을 경영하는 김홍복 대표도 한해 농사를 마무리하면서 뿌득하다. 2주 전 한 식당에서 만난 김 대표는 농장 6000평에서 생산된 대추의 60% 이상을 생대추로 판매했다며 밝은 미소를 머금었다. 김 대표는 “보은대추축제장으로 사람들이 워낙 몰리다보니 자신의 대추농장에 방문객 발길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힘이 난다”고 했다. 김 대표는 현대백화점 고객들을 해마다 농원으로 초청하고 대추수확체험을 경험하게 하는 등 대추농사 뿐 아니라 고객 및 홍보를 위한 이벤트에도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올해 농가들로부터 생대추 4톤을 수매한 보은군산림조합 박호남 조합장은 “대추판매로 이득을 남기지도 손해를 본 것도 없다”며 그러나 “후식으로 수도권 지역 학교급식에 보은대추가 납품되는 소득을 경험했다. 성장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는데 의미가 있다. 알차고 큰 대추를 수매하는 것이 우선 관건이다”며 평소 대추수매가 여의치 않는 것에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생산량이 급증하면서 새로운 시험대에 오른 보은대추. 대추로 부농의 꿈을 활짝 꽃피우고 있는 전형선씨는 “아직도 생대추를 못 먹어본 도시민들이 많다. 이들이 먹을 수 있게끔 전달하는 방법을 알아낸다면 대추의 장래는 무궁무진하다”며 보은대추의 희망을 매우 높게 평가하고 있다.
‘대추는 과일이다’란 신조어를 생성하고 차분히 성공의 계단을 오르고 있는 보은군이 전국 대추를 주도할 빅마켓 시장으로 우뚝 서고 1억 원 이상 순소득을 올리는 농가들을 얼마만큼 배출해낼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워 보인다.(취재 협조에 감사드립니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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